스타일리스트 최경원의 아밤(Av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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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한 와인과 파스타, 어여쁜 오브제,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 찬 스타일리스트 최경원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그녀를 둘러싼 세상이 궁금해진다. 최근 직접 론칭한 ‘아밤(Avam)’이라는 브랜드로 패션 피플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녀의 새로운 브랜드 이야기.

가죽과 체인 스트랩이 포함된 니멀한 네모 디자인의 토스트 백. 29만8천원.

가죽과 체인 스트랩이 포함된 니멀한 네모 디자인의 토스트 백. 29만8천원.

아밤 아파트멍의 줄무늬 로브. 18만8천원.

갖가지 아이템을 수납할 수 있는 주머니가 특징인 텀블러 백. 18만9천원.

텀블러 백을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참고해보길.

텀블러 백을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참고해보길.

“차 안에 커피 텀블러를 꽂아놓을 수 있는 가방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지극히 일상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질문은 스타일리스트 최경원에게 아밤을 론칭하는 계기가 됐다. <윤식당>에서 배우 정유미가 장바구니로 사용해 유명세를 탄 ‘텀블러 백’은 바로 그 아이디어에서 비롯해 만든 아밤의 가방이다. 아밤의 가방뿐만 아니라 동시에 론칭한 리빙&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밤 아파트멍(Avam Appartement)으로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의 근사한 조화를 제안하는 그녀의 스타일리시한 브랜드가 입소문을 타고 뜨겁게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다.

<W Korea> 브랜드 론칭을 2년여에 걸쳐 꼼꼼하게 준비했다고 들었다.
최경원 오래전부터 나만의 무언가를 펼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막연한 생각을 현실화하기까지 시간을 두고 테스트하는 과정을 거치느라 이제야 선보이게 된 것이다. 장기적으로, 신중하게 접근하고 싶었다.

‘아침과 밤’을 의미하는 이름 ‘아밤’도 참신하다. 당신이그리는 이상적인 아침과 밤의 모습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가?
아침과 밤이라는 콘셉트는 내가 상상하는 가상의 롤모델 여성을 그리는 데서 시작됐다. 그 여자가 입는 것, 그 여자가 먹는 음식, 외출할 때 드는 가방, 그리고 삶을 살아가면서 사용하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소품을 기존 스타일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담은 아이템을 만들고 싶었다. 내 상상 속의 여인은 아침에 미세한 숙취를 느끼면서 파자마를 입은 채 텀블러 백을 들고서 장을 보고, 과일과 함께 커피를 마신다. 밤에는 토스트 백을 들고 아밤 셔츠를 무심히 걸치고 나선다.

브랜드를 론칭하는 게 처음은 아니지 않나? 예전에 출시한 롤링백도 기억이 난다! 아밤은 당시 디자인한 가방의 연장선상에 있는 건가?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출시한 것이었다. 당시엔 스타일리스트로서 내 일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아이템 제작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지금은 모든 여건이 그때보다 여유롭고, 아밤을 위해 열정을 쏟을 수 있는 더 좋은 상황이라 과감하게 도전했다.

새롭게 이사한 사무실의 무드보드에는 어떤 사진들이있나?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라이프스타일 소품이나 인테리어 사진이 많다. 예전부터 타이포그래피나 인테리어 서적 등에서 영감을 얻는 편이었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담은 사진도 많이 있다.

아밤의 대표 아이템인 ‘토스트 백’을 묘사할 수 있는 단어를 꼽는다면?
Chic, Simple, Two-way, Utility, Unique.

텀블러 백을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나?
마음의 여유를 가진 사람!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단단한 가죽 소재보다 한결 가볍고 자연스러운 캔버스 소재인 데다 노트북이나 갖가지 문서, 그리고 주스나 샐러드 도시락까지 한데 담을 수 있는, 일종의 ‘툴 백’을 닮았기 때문이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주말 나들이에 드는 가방으로도 손색이 없다.

텀블러 백의 활용도를 알려달라.
여행 혹은 피크닉에 갈 때! 필요한 제품을 콤팩트하게 하나의 가방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짧은 여행이나 출장길에 활용도 만점이다.

아밤 가방과 더불어 아파트멍 라인까지 론칭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아밤 아파트멍은 라이프스타일에 녹아든 패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면 파자마나 캔버스 백 등이다. 내 삶을 반영한 라이프스타일의 소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잔잔하고 소소하게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아밤을 론칭하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점, 가장 힘들었던 점을 꼽는다면?
많은 이들이 겪는 상황이겠지만, 내가 머릿속으로 생각한 디자인이 샘플로 만들었을 때 너무 다른 느낌으로 나오곤 했다. 정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셀 수 없이 샘플 작업을 거친 후 제품을 완성하니 그 모든 고민이 사라지더라. 숱한 시행착오를 겪은 이유는 작은 디테일이라도 완벽을 기하고 싶어서다. 앞으로도 차근차근 업그레이드해갈 계획이다.

앞으로 확장 예정이나 생각 중인 제품이 있다면?
일상생활에 너무 필요하지만 찾으면 잘 보이지 않는, 그런 아이템을 준비 중이다. 현재로서는 밝힐 수 없다. 비밀이다.

요즘 개인 브랜드를 론칭하는 게 패션계 트렌드다. 다른 브랜드들과 어떻게 차별화할 계획인가?
서두르지 않으려고 애썼다. 모두 뛰어들 때 오히려 천천히, 기본을 놓치지 않으면서 걸어가겠다고 생각했다. 패스트 패션처럼 다가가고 싶지 않았고, 말했듯이 한 사람의 삶을 반영한 세심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부분이 나름대로 신선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옷을 입고, 액세서리를 들어보고, 스타일링도 해보고, 급기야 만들기까지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이 생각한 스타일&실용성을 함께 갖춘 아이템의 필수 조건은 무엇이었나?
콤팩트하고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한다는 점!

요즘 가장 좋아하는 것을 꼽는다면?
르메르의 옷!

아밤, 아밤 아파트멍을 음식에 비유한다면?
파스타와 와인!

에디터
백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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