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피지로 인해 번들거리고 울퉁불퉁한 모공이 눈에 띄는 5월의 피부. 피부 표면의 더러움을 닦아내는 데에 그칠 것이 아니라, 수분을 채워 피지 분비를 억제하고, 탄력 케어로 늘어진 모공을 쫀쫀하게 끌어 올리는 3단 케어가 필요하다.

1모공에 대처하는 자세
녹음이 우거지고 태양이 작열할수록 모공의 크기도 함께 넓어진다. 모공이 늘어지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온도’다. 피부 온도가 1°C만 올라가도 피지 분비량이 10%가량 증가하고, 불어난 피지가 일종의 확대경 같은 역할을 해 빛의 확산 상태가 변하면서 모공이 더욱 눈에 띄는 것이다. 이 피지가 모공에 박힌 채 오랜 시간 머무르면 피지의 성분 중 하나인 스쿠알렌이 자외선에 과산화되어 모공 주변의 이상 각화 현상을 불러일으키는데, 이것이 곧 블랙헤드와 화이트헤드다.
모공 케어라 하면 다들 클렌징에만 초점을 맞추는데, 그 뒤에 이어지는 애프터 케어가 더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매일매일 모공 속 노폐물을 말끔히 청소하고, 불순물과 각질이 제거된 공간에 수분을 넣어 유·수분의 균형을 맞춘 뒤, 리프팅에 중점을 둔 탄력 케어에 공을 들이라. 특히 블랙헤드를 없애려고 코팩을 많이 하는데, 패치형 코팩은 전후 케어가 중요하다. 모공 벽과 탄탄하게 붙어 있는 피지를 연화하기 위해 코팩을 붙일 부위에 클렌징 오일을 바르고 닦아낸 뒤에 패치를 붙일 것. 붙였다 떼어내는 과정에서 피부에 자극이 가해질 수 있어 코팩 사용 후 피부가 간질간질하거나 따끔거린다면 롤온 타입의 세럼이나 냉동실에 넣어둔 티스푼으로 문질러 진정시켜라. 시원한 쿨링감 덕분에 코 주변의 피부가 급속도로 진정된다.  그렇다면 화장품이 아닌 생활 속에서 지켜야 할 수칙은 없을까. “모공 부위에 손을 대는 건 모공을 악화시키는 가장 나쁜 습관이에요. 외부 세균이 감염되기 쉬운 피부 환경을 만들어 염증을 유발하거든요. 기름진 음식이나 초콜릿, 사탕처럼 단 음식도 피하세요. 과도한 당분은 모공에 먼지와 세균을 가둬 피부의 피지 생산을 부추기니까요.” 와인피부과성형외과 김홍석 원장의 조언이다. 습관적으로 턱을 괴거나 엎드려 자는 것 또한 피부를 처지게 해서 결과적으로 모공을 늘어지게 만든다니 참고하자.

STEP 1 쓱싹쓱싹 모공 청소
매일 밤 꼼꼼하게 세안하고, 주기적으로 각질을 제거해 피지와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이 모공 케어의 첫 번째 단계다. 몇몇 여성이 노폐물을 완벽하게 닦아내겠다며 피부를 벅벅 문지르곤 하는데, 이는피부에 자극만 갈 뿐 더 깨끗하게 세안이 되는 건 아니다. 손바닥에 클렌저를 덜어서 조밀한 거품을 낸 뒤 피부 위에서 거품을 굴려 오래된 각질과 노폐물을 제거하라. 피부에 손을 대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거품을 빙글빙글 돌리며 부드럽게 마사지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콧방울을 씻을 때는 콧대를 옆으로 기울이고 손가락을 문지르면 코와 볼을 잇는 굴곡까지 섬세하게 닦을 수 있으니 참고할 것. 세안할 때 또 하나 주의할 점은 뜨거운 물과 찬물을 번갈아가며 세안하지 말라는 것이다. yk박윤기피부과 김희정 원장에 따르면 세안 후 찬물로 마무리하면 모공이 일시적으로 수축되는 효과가 있지만, 그것은 길어야 20분일 뿐 원래대로 돌아오며, 오히려 물의 온도가 급격하게 바뀌는 것은 피부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STEP 2 수분으로 피지 잡기
계절이 바뀌면서 갑작스럽게 유분이 증가하는 원인은 수분 부족과 관련이 높다. 유분과 수분 중 어느 한쪽이라도 부족하면 나머지 한쪽이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분비되는 양을 늘리기 때문에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지는 것이다. 5월의 피부는 대부분 수분이 부족하고 유분은 과도한 상태다. 무작정 피지를 제거할 게 아니라 피부 속 수분을 채워 번들거리는 피지를 잡아주는 것이 관건이다. 세안 직후 각질층이 젖어 있을 때 수분 토너로 1차 보습을 한 뒤, 피지 조절 성분이 들어간 세럼이나 로션을 덧발라라. 촉촉한 스펀지가 물을 더 잘 흡수하듯, 토너로 피부 각질층을 불린 뒤에 피지 조절 성분이 들어간 보습제를 바르면 유효 성분을 스펀지처럼 더욱 잘 빨아들인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모공 세럼은 피부를 매트하게 만든다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온천수와 세라마이드 등의 보습 성분을 더해 피부 표면의 피지는 조절하고 피부 속은 촉촉하게 관리해주는 똑똑한 화장품으로 진화했다.

STEP 3 진피층을 자극해 피부 탄력 끌어 올리기
세로로 길게 늘어지는 세로 모공은 진피층의 탄력과 관련이 있다. 진피는 탄력을 좌우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얽혀 있는 구조로 나선형의 콜라겐이 교차된 부분을 엘라스틴 섬유가 단단하게 고정하고 있는 형태다. 문제는 20세 이후부터 피부 속 콜라겐이 매년 1%씩 감소하고 피부 조직이 느슨해지면서 스프링이 삐걱거리는 낡은 침대마냥 진피의 탄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진피 탄력을 높이기 위해선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감소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콜라겐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을 바르거나 식품을 먹을 필요는 없다. 일반 콜라겐은 고분자 물질로 피부에 직접 발라도 진피까지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먹는 것 또한 소화 과정에서 연결 구조가 끊어져 일반 아미노산으로 분해돼 별다른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 결국 시술이 아니라면 레티놀이나 펩티드 혹은 콜라겐 등 피부 탄력에 도움을 주는 성분을 저분자 형태로 나노화시킨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탄력 크림의 효능을 부스팅하고 싶다면 뷰티 가젯이 훌륭한 조력자가 되어줄 테다. 클라리소닉의 ‘스타트프로파일 업리프트’는 1초당 150회 회전하는 소닉 음파 마사지 기능에 피부 장벽을 해치지 않으면서 피부 진피층의 콜라겐만 촉진시켜주는 특정 주파수 기술을 결합한 신개념 뷰티 기기다. 오일이나 탄력 크림을 바른 피부 위에 마사지 헤드를 밀착시키고 아침, 저녁으로 3분간 마사지하면 에스테틱 못지않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기승전 ‘시술’
화장품으로 모공을 케어하는 것은 현재의 모공 상태가 더 악화되는 것은 막을 수 있을지언정, 모공 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럴 땐 적당한 시술이 도움이 된다. 요즘 가장 유행하는 모공 시술은 아피니트와 아큐어레이저다. 아피니트는 강한 자극의 제트분사 노즐을 이용해 모공 속에 쌓인 노폐물을 빼내고 탄산수와 AHA 성분을 섞은 용액을 침투시켜 일시적인 염증 반응을 유도,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원리다. 모공을 직접적으로 축소시키는 시술이기에 이미 세로로 길게 늘어진 모공을 지녔다면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기 어렵고 T존과 콧방울을 중심으로 동그란 원 모양의 모공이 있다면 권할만하다. 시술 시간은 30분~1시간 내외로, 1회당 10만원 정도며, 5회 이상 시술하면 치료 효과가 나타난다. 아큐어레이저는 1,450nm 파장의 레이저를 피지선에 직접 쏴서 피지 분비를 줄이는 시술이다. 피지샘에 가해진 열이 여드름을 발생시키는 요인을 제거하고 디하이드로테스테론이라 불리는 호르몬의 분비를 감소시켜 피지 증가를 막아준다. 레이저를 분사하는 부위 외의 다른 조직에는 손상이 거의 없고, 진피층까지 자극해 콜라겐 생성을 도와주는 일석이조의 시술이다. 단순한 모공 문제를 넘어 진피층의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구조가 무너져 모공의 형태가 세로로 길게 늘어졌다면 시도해 볼 법하다. 5회 1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지만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씻어도 지워지지 않는 멜라닌 모공이 고민이라면 아꼴레이드 시술을 눈여겨볼 것. 755nm 파장의 높은 레이저 빔을 균일한 속도로 진피와 표피층에 있는 멜라닌 색소에만 집중적으로 쏘는 시술로 부분적인 색소 침착에 큰 효과가 있다. 1회당 대략 20만원이며 10분이면 시술이 끝나고 흉터도 남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