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보다는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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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도록 쏟아지는 컬래버레이션 홍수 속에서도 꼭 기억해둬야 할 특별한 만남.

나이키 X 꼼데가르송
2017년 봄/여름 파리 컬렉션 런웨이에서 선보인 ‘꼼데가르송 나이키 베이퍼맥스’ 스니커즈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레이 가와쿠보 특유의 색다른 모더니즘과 나이키가 선보이는 가벼움이라는 미학이 만났으니까. 사람들은 이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전날부터 줄을 서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당연히 발매 당일 완판되었고, 현재는 조금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상태. 지난해 6월 파리 꼼데가르숑 옴므 플러스 쇼에서 공개해 시선을 사로잡은 ‘투명 신발’ 나이키랩 덩크 하이×꼼데가르송 역시 얼마 전 발매됐다.

코치 X 로다테
디자이너와 디자이너의 협업은 생소하다. 두 브랜드는 모두 뉴욕 컬렉션에서 쇼를 하지만 확연히 다르다. 코치가 오랜 전통의 실용적인 럭셔리라면, 로다테는좀 더 예술적이고 로맨틱한 쿠튀르적 감성이 특징이다. 코치와 로다테의 만남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코치의 스튜어트 베버스와 로다테의 듀오 케이트&로라 멀리비 자매는 뉴욕 패션위크에서 처음 만나 친분을 쌓았고,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는 컬렉션을 선보이기로 약속했다. 이 협업은 70년대 코치의 프린트 티셔츠, 레더 백과 의상들로 구성된다. 디자이너 협업의 좋은 예로 남을 의미 있는 컬렉션이다.

크리스토퍼 케인 X 미녀와 야수
<미녀와 야수> 개봉을 기념해 여주인공 벨의 의상을 크리스토퍼 케인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재미있는 캡슐 컬렉션이 공개됐다. 레디투웨어와 액세서리로 구성된 이 컬렉션은 영화의 등장인물과 미적 장치에서 영감 받아 제작했다. 붉은 장미 프린트와 귀여운 찻잔 장식, 야수가 사는 성의 인테리어에서 따온 골드 컬러, 바로크 시대 배경을 해석하기 위해 사용된 파란 게인즈버러 실크 등 사랑스러운 요소들이 옷, 가방, 액세서리 곳곳에 담겼다. 영화 속 마법에 걸린 장미는 튤을 수놓는 오간자 아플리케 장식, 레이스 드레스, 자수, 그래픽까지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친환경 브랜드 컨설팅 회사인 ‘에코에이지’와의 협업으로 윤리적인 면과 미적인 면이 공존할 수 있도록 했다.

탐스 X 앤아더스토리즈
얼마 전 한국에 론칭한 앤아더스토리즈는 착한 브랜드의 대명사 ‘원포원’을 실천하는 탐스와 코랩 컬렉션을 선보인다. 클래식 알파르가타, 렉시, 디컨스트럭티드 알파르가타, 팔머라 추가 등 탐스의 네 가지 클래식 슈즈를 앤아더스토리즈의 컬러와 프린트로 변형시켰다. 이는 레디투웨어에도 반영됐다. 기모노 스타일의 로브, 흐르는 듯한 드레스 등 활동에 편안함을 주는 옷이 주를 이룬다. 이 협업은 ‘당연하게도’ 나눔을 기반으로 한다. 수익 중 일부는 매직버스의 여성 장학기금을 후원, 인도의 젊은 여성을 위한 영어 클래스를 지원한다. 4월부터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에서 만날 수 있다.

에디터
정환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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