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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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세인츠의 CEO 윌리엄 김 (William Kim)이 말하는 목표와 비전.

올세인츠 CEO 윌리엄 김 (William Kim)

올세인츠 CEO 윌리엄 김 (William Kim)

<W Korea> 구찌와 버버리에서 커리어를 쌓은 경험이 올세인츠 경영에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어떻게 작용했는가?
William Kim 올세인츠에 오기 전, 스텔라 매카트니, 알렉산더 매퀸 등 글로벌 브랜드를 비롯해 입생로랑 뷰티가 있는 구찌 그룹에서 럭셔리 브랜드와 코즈메틱을 경험했으며, 버버리에서 디지털 총괄 업무를 맡았다. 15~16년간 명품 시장에서 배우고 경험한 모든 것을 올세인츠의 전략 수립에 활용했다. 내게는 돈보다도 미래의 비전을 내다보고 선택하는 게 더 중요하다.

2012년에 올세인츠의 대표가 되었으니, 올해로 6년째다. 어떤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해왔나?
조직 문화는 투명해야 한다. 그래서 구글 베이스의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해 모든 직원과 회의한 내용과 정보를 공유한다. 날씨에 따라 디스플레이가 바뀐다면 거기에 맞는 아우터 세팅을 다시 하고 비디오를 촬영해 전세계 20여 개국 2백20여 개 매장의 3천여 명 직원이 다 함께 확인하도록 말이다. 올세인츠가 한 가족이라는 소속감과 동료애를 심어주는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이 것 역시 일반 회사처럼 메일과 전화로 이루어지는 방식이 아니라 미래의 비즈니스 모델을 지금부터 하고 있다는 뜻이다.

올세인츠가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점은 무엇일까?
2012년부터 2020년을 내다보고 아날로그 방식을 디지털로 옮겨오는 비즈니스 모델을 빠르게 구축했다. 보통 컨템퍼러리 브랜드는 백화점을 거쳐 도매업을 통해 프랜차이즈 파트너가 관리하지만, 우리는 제삼자를 거치지 않고 고객을 직접 연결한다. 유통 모델은 ‘다이렉트 컨슈머’, 즉 고객 맞춤 시스템이다. 미래에는 고객이 상품이 아닌 경험을 사는 구매 방식이 이루어질 테니까. 이를테면 패션은 보통 S/S와 F/W로 2번, 혹은 크루즈, 프리폴을 더해 4번으로 나누지만 우리는 한 명의 고객이 일 년에 평균 11번을 방문한다는 통계를 토대로 매달 신상품을 출시하는 우리만의 스케줄을 만들었다.

다른 마켓과 비교했을 때 한국 고객의 특징이 있나?
물론이다. 전 세계에서 제일 까다로운 고객이다(웃음). 코엑스 매장에 갔을 때 어떤 고객이 물건을 둘러보고는 사이트에 들어가 체크하는 모습을 봤다. 우리도 가끔 잊어버리는 상품에 관한 정보를 고객이 알 때가 있는 걸 보면 놀랍다.

나무 바닥과 철제 집기류, 벽면을 가득 채운 미싱 등 빈티지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을 주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올세인츠의 공간을 구성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실 집 공간 중에 로프트를 가장 좋아한다. 그래서 로프트 콘셉트의 높은 천장, 조명, 외벽 등을 콘셉트로 집기도 내부적으로 직접 만들었다. 자주 드나드는 고객에게 매번 색다른 경험을 주기 위해 선반과 테이블 등은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협업 에디션을 만든다면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나 브랜드가 있는지 궁금하다.
글로벌한 빅 브랜드에서 요청을 많이 받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진행한 적은 없다. 유명세와 관계없이 우리의 DNA와 맞는다면 오히려 파운더(시작)단계의 브랜드와 함께하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올해 안으로 발표가 몇 개 있을 것이다.

라인을 확장할 계획은 없는가? 이를 테면 키즈, 속옷 또는 리빙과 같은.
2년 전 론칭한 핸드백 컬렉션에 이어 아이웨어, 아동복, 리빙, 향수 등을 분석 중이다. 함께하는 파트너는 기본적으로 비전을 공유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하기에 서두르지 않는다. 곧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앞으로 내다보는 디지털 시대, SNS에서 패션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효율적인 활동이 키포인트다. 콘텐츠 홍수 현상이 일어나는 소셜미디어에서는 고객 연결점이 미미하다. 팔로어가 많은 인플루언스 한 명이 포스팅하기보다는 100명이 똑같이 올세인츠를 얘기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진행한 바이커 포트레이트와 같은,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형 캠페인으로 다가갈 전략이다.

올세인츠가 어떤 기업으로 기록되기를 원하는가. 목표점에 대해 알고 싶다.
‘임파서블(불가능)’을 ‘파서블(가능)’로 만들자. 절대 포기하지 않는 문화적 유산을 남기고 싶다. 더불어 패션 산업의 새로운 흐름과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하고 싶고.

올세인츠에서 가장 아끼는 옷은 무엇인가? 뭘 제일 많이 입나?
(재킷 속을 보여주며) 안에 입은 기본 티셔츠. 기본 아이템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여러 나라의 공장에서 긴 소매, 짧은 소매, 여러 가지 색상 등 다양하게 시도해서 완성했다.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매일 입는다.

스타필드 하남에 입점된 올세인츠 매장. 철제 집기와 벽면을 채운 미싱으로 빈티지하고 아늑한 무드를 더했다.

고객에게 매번 새로운 경험을 주기 위해 선반과 테이블 등은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에디터
이예진
포토그래퍼
JOE YOUNG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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