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화사한 피부가 여자의 미덕인 양 파운데이션 ‘21호’가 대접받던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 내 피부 톤과 결에 맞는 베이스 제품을 보다 세밀하게 찾는 여성이 늘고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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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옛날이야기 같겠지만 파운데이션 컬러라고는 오로지 21호와 23호만 존재하던 시절이 있었다. 덕분에 수입 화장품 역시 색상 기준을 한국 제품의 21호와 23호에 맞춰 설명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는 대한민국 여자들이 본인의 피부색에 대해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색채연구소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피부 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대한민국 여자들에게 물어본 결과 대부분 붉은 기가 조금 있을 뿐 어둡지 않다고 인지한다는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실제로는 열에 아홉은 노란 기가 돌며 절반은 피부 톤이 어두운 편이다. 아이섀도와 립 컬러 등은 대담하게 선택하는 여자들마저 베이스 제품 앞에서는 소심해지고 마는데, 뷰티 매장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덕분에 21호를 능가하는 13호, 17호 같은, 명도가 훨씬 높은 컬러까지 등장할 정도다. 그런데 최근 자연스러움과 내추럴 뷰티에 대한 열망이 커지면서 여자들의 완강함이 조금씩 깨지고 있는 중이다. 그 시작은 아마도 피부를 쿨톤과 웜톤으로 구분한때부터가 아닐까? 피부 톤의 온도가 차가운 느낌의 쿨톤이냐, 따스한 느낌의 웜톤이냐에 따라 어울리는 색이 달라진다는 논리에서 출발한 피부색 구분법은 여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했다. 해외 화장품의 경우를 보자면 포슬린, 바닐라, 크림, 샌드, 마카다미아, 크렘뷜레, 커스터드 등 다양한 색상명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들 역시 가만히 살펴보면 컬러에 핑크 톤이 도느냐 옐로 톤이 도느냐로 나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안타깝게도 한국 여성의 경우 두 가지 컬러가 모두 어울리는 경우가 많아 선택을 두고 고민에 빠지게 만든다. 이는 붉거나 칙칙한 코와 입 주변, 초록부터 회색까지 다양한 색의 다크서클이 존재하는 눈가의 색상 차이 때문으로 그래서 컨실러가 필요한 것이다.

57887-수정 01-누끼컬러 보정의 시대
과감히 그리고 솔직하게 본인의 피부색을 받아들여 톤다운된 파운데이션으로 피부 본연의 색과 윤기를 살렸지만 그럼에도 화사함을 포기할 수 없다면? 그런 대한민국 여자들의 마음을 읽었는지 최근 들어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춰 찾아 보기 힘들었던 컬러가 담긴 ‘메이크업 베이스’라는 이름, 혹은 아예 대놓고 ‘컬러 코렉팅’이라는 이름을 붙인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런 제품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먼저 얼굴 전체에 바르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붉은 기가 도는 부분에는 그린 톤을, 노란 기가 많다면 핑크나 라벤더 컬러를, 푸른 기가 돈다면 핑크나 피치 컬러를 바르자. 잡티를가리고 싶을 때 피부색과 비슷한 일반적인 컨실러를 바르는데, 이때 주의할 점은 피부 톤보다 살짝 어두운 컬러를 두세 번에 걸쳐 얇게 펴 발라야 감쪽같이 가려진다는 것이다. 거뭇한 흔적을 지우겠다고 밝은 톤을 발랐다가는 오히려 그 부분에 핀 조명을 비춘 듯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블렌딩이다. 본인의 피부 톤에 최대한 가까운 파운데이션을 선택한 뒤 피부 톤의 결점을 가려줄 컬러 베이스 제품을 섞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노란 기가 돈다면 라벤더 컬러, 붉은 기가 돈다면 그린이나 옐로, 전체적으로 칙칙하니 얼룩져 보인다면 피치 컬러를 선택한다. 비율은 파운데이션과 컬러 베이스를 2:1 혹은 2.5:1로 하는 게 적절하다.

쿠션도 진화한다
K 뷰티의 상징인 쿠션 시장에 해외 뷰티 브랜드들도 대거 뛰어들면서 쿠션도 크게 진화하고 있다. 쿠션의 원조인 아이오페는 쿠션 조직의 크기를 달리해 물광과 윤광의 피부 표현을 구분할 수 있게 했으며, 헤라는 기존에 없던 핑크 톤을 추가해 컬러의 다양성을 꾀하는 동시에 메이크업 상태가 최대한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였다. 디올은 수분과 커버력을 모두 잡은 제품으로 인기몰이 중이며, 클리오는 ‘누디즘’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수분막을 아주 얇게 씌운 듯 은은한 촉촉함이 감도는 자연스러운 피붓결을 완성하는 쿠션을 출시했다. 쿠션의 변주와 인기는 여전히 뜨겁다.

뭘 발라야 할까?
나올 곳은 나오고,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몸매 얘기가 아니다. 메이크업 베이스부터 컬러 코렉터, 컨실러, 파운데이션까지 각각의 제품을 얼굴 적재적소에 잘 발라야 얼굴의 라인과 각이 살아나는 법이다.
MAKE-UP BASE
피부 톤의 얼룩짐과 피붓결을 매만져주는 메이크업 베이스가 돌아왔다.


FOUNDATION
파운데이션은 피부 타입과 피부색의 명도와 채도, 그리고 질감까지 따져 발라야 비로소 베이스 메이크업이 완성된다.


CONCEALER
컨실러의 임무가 잡티 가리기라고? 천만의 말씀! 어느 때보다 다양해진 컬러로 컨투어링과 하이라이팅까지 책임지는 것이 바로 컨실러다.

컬러, 어떻게 보정할 것인가?
옐로 – 푸르스름한 피부 톤과 다크서클, 혹은 어두운 피부톤
그린 – 홍조 및 붉은 기
피치 – 회색빛 다크서클과 잡티
라벤더 – 노란 기와 칙칙함
핑크 – 어둡게 얼룩진 피부
오렌지 – 그린 톤의 다크서클

도구의 힘
본인의 피부색에 맞는 베이스 제품을 선별했다면 이제 얼굴에 잘 고정시키는 일이 남았다. 이는 본인의 피부 타입과 함께 원하는 피부 광택과 질감의 농도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먼저 기본 스킨케어를 한다. 여기서 건조하거나 각질이 들떠 있다면 제아무리 좋은 제품도 소용없다. 수분 에센스를 듬뿍 바른다. 건조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면 파운데이션에 오일을 한 방울 떨어뜨린다. 지성 피부라면 유분을 잡아주는 프라이머 제품을 먼저 바른 뒤 유분기가 적은 젤이나 무스 타입의 파운데이션을 바른다. 오후가 되면서 피지가 많아져 메이크업이 얼룩진다면 화장솜에 수분 미스트를 충분히 뿌려 유분이 넘치는 곳을 닦아낸 뒤 미스트를 적신 화장솜으로 코와 양 볼을 지그시 눌러서 수분을 보충한 다음 파운데이션이나 쿠션 팩트를 바르고 픽서 제품으로 마무리한다. 반대로 건성 피부의 수정 메이크업에는 오일을 적신 면봉으로 작은 원을 그리듯 각질이 일어난 부분을 마사지해주면 각질이 떨어지거나 피붓결을 따라 잠재워진다. 하지만 파운데이션의 밀착력을 높이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적절한 도구 사용이다. 요즘 각광받는 최고의 도구는 브러시도 손가락도 아닌 바로 스펀지! 가장 고전적인 도구라 할 수 있는 스펀지가 왜 인기냐고 묻는다면 바르는 방법이 달라지고 모양새도 다양해졌기 때문이라 하겠다. 미스트나 물에 적셔서 사용하거나 콧방울과 다크서클처럼 좁은 면적도 고르게 펴 바를 수 있는 모양새를 갖췄으니 이젠 퍽퍽하게 메마른 스펀지와는 안녕을 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