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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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섹시하게 때로는 청순하게, 촉촉하게 젖은 얼굴이 갖는 대비되는 두 가지 표정.

ALBERTA FERRETTI

VIONNET

ALBERTA FERRETTI

ANYA HINDMARCH

ROLAND MOURET

PRADA

OSCAR DE LA RENTA

MUGLER

ALTUZARRA

STELLA JEAN

TOGA

NINA RICCI

ROLAND MOURET

물광 메이크업의 귀환
한때 대한민국 여자들의 베이스 트렌드를 강력하게 지배한 물광 메이크업이 돌아온 것일까? 이번 시즌 백스테이지에서는 촉촉하게 젖은 얼굴을 한 모델들이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보다 생생해졌으니 말이다. “글로스와 오일, 그리고 반짝임 모두 피부 속부터 우러나오는 진짜 윤기처럼 보이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발 갈란드의 언급이다. 그런가 하면 톰 페슈는 발맹 쇼에서 “소녀가 메이크업을 한 채 바다로 뛰어들었다는 사실도 잊고 해변가를 그대로 거닐고 있는 모습을 원했어요”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웨트 룩은 두 가지 표정으로 나눌 수 있겠다. 지방시와 블루마린 쇼에서처럼 얼굴에 컬러라고는 하나도 입히지 않은 듯 마치 인어공주처럼 순수해 보이는 소녀의 얼굴이 하나고, 다른 하나는 발맹이나 알투자라, 뮈글러처럼 블랙 라인 혹은 컬러를 더해 좀 더 성숙해 보이는 여자의 얼굴 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웨트 룩의 관건은 무너지지 않는 베이스 메이크업이다. 지성 피부라면 먼저 프라이머를 이용해 피붓결을 매트하게 만들고 컨실러로 잡티와 부분적인 칙칙함만을 감춘다. 그리고 드라이 오일이나 오일 밤을 양 손의 온기로 녹인 뒤 양 볼과 C존, 콧등, 인중에 찍어주는 거다. 건성 피부라면 수분을 듬뿍 머금도록 스킨케어를 한 뒤 수분의 촉촉함이 날아가기 전에 파운데이션으로 피부 톤을 잡아주고 오일이나 밤을 바른다. 젖은 질감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입술에도 글로스를 살포시 얹어주자.

1. Hera 센슈얼 글로스(322호) 유리알을 닮은 광택이 입술의 볼륨을 살린다. 5.5ml, 3만2천원.

2. Bobbi Brown 크리스탈 립글로스 호호바 오일과 비타민 E 성분이 입술의 까칠함을 잠재워준다. 15ml, 3만5천원대.

3. JungSaemMool 물 오일 어떤 베이스 제품과 믹스해도 겉도는 법 없이 촉촉한 광을 연출해준다. 30ml, 3만2천원.

4. Etude House 플레이 101 스틱 오일 밤 건조하고 들뜬 각질을 잠재우고 윤기를 더해준다. 6g, 1만2천원.

5. Burberry Beauty 키세스 글로스 (No.77호) 끈적임 없이 부드럽게 발리고 색감은 생생하게 표현된다. 6ml, 3만8천원.

6. Nars 아쿠아 젤 루미너스 오일프리 모이스처라이저 듬뿍 발라도 흡수가 빨라 메이크업이 밀리는 일이 없다. 50ml, 8만9천원.

7. Tom Ford Beauty 인텐시브 인퓨전 컨센트레이트 익스트림 피붓결을 쫀쫀하게 가다듬어 촉촉함을 살려준다. 30ml, 30만원.

8. MAC 프렙+프라임 에센셜 오일 스틱 메이크업 후 제품을 녹여 지그시 눌러주면 촉촉한 물광이 만들어진다. 13.5g, 4만원대.


VICTORIA BECKHAM

GIVENCHY

MISSONI

ERDEM

CHRISTOPHER KANE

SACAI

LOEWE

ALEXANDER McQUEEN

STELLA McCARTNEY

MARCO DE VINCENZO

ALEXANDER McQUEEN

CHRISTOPHER KANE

KENZO

인어공주의 출현
이번 시즌 촉촉한 혹은 젖은 질감의 백미는 헤어스타일에서 찾을 수 있다. 알렉산더 매퀸의 뮤즈들을 보자. 투명한 수분막을 입힌 듯 물속에서 놀다가 나온 듯한 모습은 마치 인어공주를 연상시키며, 블랙 아이라인으로 소프트한 스모키 아이를 연출한 알투자라 쇼의 모델들은 바다에서 해변으로 막 나온 여인이 젖은 머리를 손가락으로 빗어 넘긴 듯한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이렇게 수분광이 감도는 웨트 헤어스타일은 젖은 듯한 물광 메이크업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조력자가 되어준다. 젖은 머리는 스타일링 방법에 따라 알렉산더 매퀸과 지방시, 크리스토퍼 케인 쇼처럼 마치 화보의 한 컷처럼 드라마틱할 수도, 반대로 로에베나 드리스 반 노튼 쇼의 모델처럼 일상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룩이 될 수도 있다. 시몬 로샤 쇼처럼 촉촉하게 적신 모발이 관자놀이와 귀 밑을 중심으로 얼굴 안쪽으로 자연스럽게 타고 넘어오도록 만들거나 에르뎀 쇼처럼 젖은 모발과 마른 모발이 뒤섞인 듯 연출하면 소녀처럼 청초해 보이기에 충분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촉촉한 질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을까? 답은 오일에 있다. 젤이나 광택 있는 왁스 등은 제품 하나만 사용하면 모발이 딱딱하게 굳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기에 오일을 더하면 모발이 보다 유연해진다. 그래도 스타일링 제품 특유의 답답함이 싫다면 헤어 미스트에 오일을 믹스하자. 마지막으로 젖은 모발은 풀더라도 두상 부분만큼은 모발이 착 붙어 내려야 마치 머리를 감지 않은 듯 지저분한 모양새를 피할 수 있음을 기억하자.

1. Moroccanoil 글리머 샤인 여러 번에 걸쳐 뿌려주면 마치 수분막 코팅을 한 듯 촉촉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100ml, 3만9천원.

2. Shiseido Professional 헤어 팩트 젤리처럼 탱글거리는 텍스처로 헤어스타일이 무너지지 않도록 잡아준다. 80g, 2만4천원.

3. Rene Furterer 베지탈 스타일링 왁스 모발의 질감을 그대로 살리고 촉촉한 광택을 연출해준다. 50ml, 2만4천원.

4. L’Oreal Professionnel Paris 미틱 아르간 풀케어 오렌지 오일과 해바라기씨 오일이 담겨 모발의 엉킴을 막아주고 반짝이는 윤기를 더해준다. 90ml, 2만원대.

5. Tsubaki 오일 퍼펙션 헤어 오일 동백꽃 오일 성분이 상처 입은 모발의 큐티클을 복구하고 매끄럽게 가꿔준다. 50ml, 2만4천원대.

6. Mise en Scene 스타일케어 스트롱 홀드 헤어젤 하드 손가락으로 대충 잡듯이 만든 스타일도 제대로 고정되고 오래 유지시켜준다. 500ml, 1만원.

7. Klorane 망고 오일 스프레이 망고 오일 성분이 부스스하게 일어나는 정전기를 잡아주고 자외선으로부터 모발도 보호해준다. 125ml, 2만원.

에디터
송시은
포토그래퍼
JASON LLOYD-EVANS, JAMES COCHR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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