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무실’보다 훨씬 좋아 보이는 그곳, 코워킹 스페이스에 대해.

월세를 아끼기 위해 개인과 개인이, 혹은 작은 조직과 조직이 한 사무실을 쓰는 경우는 언제 어디에나 종종 있었다. 그러나 요즘 바람처럼 번지고 있는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의 대표주자인 위워크(WeWork) 같은 곳을 두고 예전처럼 “우리 사무실 셰어해”라고 말하기에는 공간 자체의 성격이 꽤 새롭다. 과거에는 긴축하려는 사람끼리 알아서 짝을 지어야 했다면, 이젠 멀끔한 사무 공간을 다 갖춰놓고 필요한 사람을 부르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플랫폼’이라고 스스로 명명하는 위워크는 뉴욕이 본사로, 전 세계 35개 도시에 115개 지점을 뒀다. 서울엔 지난해 강남점에 이어 최근 명동 대신파이낸스센터 10개 층을 아우르는 을지로점을 오픈했다. 일할 곳이 필요한 개인이나 단체는 이곳의 멤버십 프로그램을 선택해 그 종류마다 적절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개방되거나 프라이빗한 사무 공간, 무한 제공되는 원두 커피와 라운지, 카페에 앉아 있는 기분을 내고 싶을 때 앉을 만한 자리, 전화 통화를 위한 폰 부스, 복사기와 팩스기는 물론 엔터테인먼트 공간까지 웬만한 사무실보다 시설은 훨씬 좋다. 현대카드는 강남역 인근에 스튜디오 블랙을 마련했다. 각 사무 공간이 마치 호텔룸 타입처럼 가격대별로 나뉘고, 역시 멤버십에 따라 커뮤니티 활동을 위한 공간, 샤워실, 잠시 누울 수 있는 냅룸, 기타 다양한 부대시설을 사용한다. 단, 스튜디오 블랙은 문화 예술계와 스타트업에 걸친 창의적 인재를 심사해 이곳에 어울릴 만한 사람이나 단체만 받는다. 이런 코워킹 스페이스는 단지 일할 장소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함께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도 초점이 있기 때문이다. ‘함께 일하는 곳’은 한마디로, 사무실을 구하는 사람이 복잡한 계약과 관리 문제에서 자유롭게 원하는 만큼 머물다 떠날 수 있는 시설이다. 평범한 직장인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로 보이지만, 기업에서 일부 팀이 떨어져 나와 코워킹 스페이스로 입주하는 예가 생기는걸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