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속에 수분이 부족하면 신진대사가 저하되고 혈관이 수축되며 각종 트러블이 속출한다. 무조건 수분 크림만 많이 바를 게 아니라, 피부 상황에 맞게 치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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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의 첫 시작은 수분 부족에서 온다. 피부의 천연 보습 인자와 세포 간 지질의 수가 줄어들고 진피층의 콜라겐과 히알루론산이 감소해 수분 보유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이 그 이유다. 무조건 보습제를듬뿍 바르면 해결될 것 같지만 자신의 피부 타입을 모른 채 매장 직원의 추천, 혹은 친구가 발랐을 때 피부가 좋아 보인 보습제를 따라 바르는 건 옳지 않다. 스킨케어는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으로 피부 유형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인생템’이 누군가에게는 ‘예쁜 쓰레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세안 후 피부가 땅기면 건성이라 생각하고 유분이 많고 번들거리면 지성이라고 단정짓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최근 가장 과학적인 피부 유형 지침으로 주목받는 ‘바우만 피부 타입 테스트’에 따르면 피부는 건성과 지성이라는 큰 카테고리 외에 피부 예민도에 따라 민감성과 저항성으로 나누는 게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고한다. 건성과 지성을 나누는 기준 또한 예전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한다. 세안 후 피부가 땅기는지, T존에 유분기가 많은지에 따라 구분한 지난날과는 달리 모공의 유무부터 파우더를 사용하지 않고 파운데이션을 바른 상태에서 2~3시간이 지났을 때 거울 속에 비치는 피부 상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황을 평가 기준으로 내세운다.
민감성 또한 마찬가지다. 우스갯소리로 한국 여자의 80%가 민감성 피부라고 얘기할 정도로 우리는 유독 민감성 피부에 집착한다. 워낙 피부에 관심이 높다 보니, 유해 요소가 최소한으로 들어 있는 민감성 화장품을 사용하면 그나마 안전할 거라는 믿음이 작용한 탓이다. 피부를 안전하게 케어하려는 마음까지는 좋다. 그러나 건조로 인한 땅김을 ‘내 피부가 워낙 예민해서’라고 단정하거나, ‘난 민감하니까 무조건 극건성용 화장품을 사용해야 해’라는 잘못된 판단이 문제다. 민감한 피부와 그렇지 않은 피부를 나누는 기준은 각질층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민감한 피부는 표피막의 두께가 얇고 각질층이 손상돼 유해 환경과 화장품 성분에 자극받기 쉬운 피부다. 민감한 피부는 또다시 여드름이 잘 생기는지, 홍조와 같은 붉은 기가 어느 정도인지, 14K 금이 아닌 장신구를 착용했을 때 알레르기가 발생하지는 않는지, 외부 환경에 의해 피부가 따끔거림을 느끼지는 않는지에 따라 네 유형으로 나뉜다. 그저 화장품에 의한 민감도가 아니라 유전적 영향과 알레르기 등 더욱 세분화한 엄격한 기준 아래 판단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파가 휩쓸고 간 자리에 남은 건조함과 강한 자외선, 널뛰는 일교차와 여전히 가시지 않은 미세먼지 등 봄의 문턱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마주하는 피부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2% 부족한 환절기 피부에 제대로 된 수분 솔루션을 처방해 싱그러운 봄기운을 선사할 것.

배경(1,2,3P 통일감있게 모두 사용해주세요)피부가 먹는 물
자신의 피부가 어떤 상태인지 파악했다면, 이제는 본격적인 수분 케어에 돌입할 차례다. 지금 당신의 피부가 진짜 필요로 하는 ‘물’은 무엇일까?

TYPE 1 _건조하고 민감한 피부
피부가 민감하다는 건 피부 장벽이 손상됐다는 의미다. 천연 보습 인자로 이뤄진 피부 장벽은 화장품 성분을 흡수하는 통로이자 피부 속 수분을 지키고 외부 환경으로부터 해로운 요소가 침투하면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피부 장벽이 무너지면 피부 표면에 보호막을 씌우는 인지질이 원활하게 분비되지 못하면서 피부 표면의 각질이 제멋대로 들뜨고 만다. 빽빽하게 채워져 있어야 할 각질 사이에 빈틈이 생기니 피부 속 수분이 공기 중으로 쉽게 빠져나가 극심한 건조함에 시달리게 되는 건 당연지사. 반대로 외부 물질은 피부 속으로 쉽게 침투해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극민감성 피부로 변화한다. 수분이 금세 날아가고, 외부 자극에 취약해지면서 각종 염증이나 트러블이 발생하기 쉬운 민감한 피부로 악화되는 것이다. 이럴 땐 건조함으로 인해 표면에 일어난 마른 각질이 보습제의 흡수를 방해하지 않도록 각질을 정돈하는 것이 첫 번째다. 세안 후 pH 밸런스를 맞춰주는 토너나 부스팅 에센스를 발라 들뜬 각질을 충분히 적시자. 그런 다음 유분과 수분이 최적의 비율로 배합된 오일 세럼이나 크림으로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면 오랫동안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할 수 있다. 보습제를 듬뿍 발랐는데도 피부가 울긋불긋하고 간지럽다면 피부의 근본적인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다. 이런 땐 방부제나 파라벤, 향료 등의 자극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재생 크림 하나만 슬리핑 팩처럼 도톰하게 발라 보호막을 씌울 것.

TYPE 2 _ 건조하지만 밀도가 높은 피부
피부를 잡았을 때 두텁게 잡히거나 밀도가 높게 느껴지는 피부는 겉보기에 튼튼하다고 느껴진다. 튼튼하다는 건 피부 두께가 두꺼워 외부 요소로부터 피부를 잘 보호한다는 의미다. 언뜻 보기엔 좋지만, 그만큼 스킨케어의 흡수력이 떨어져 화장품의 효과를 잘 보지 못한다는 단점 또한 존재한다. 피부 두께가 두꺼워 표피가 아닌 진피층까지 유효 성분을 흡수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보습제를 사용하기 전의 준비 단계가 필요한데 바르고 흡수시키는 토너나 에센스 형태의 각질 제거제로 피부가 수분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 그런 다음 모이스처라이저를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눠서 바르면 유효 성분을 피부 깊숙이 흡수 시킬 수 있다. 주먹을 쥔 상태로 광대뼈 부근을 밀어올리듯 끌어 올리고, 손끝으로 귓불부터 관자놀이까지 꾹꾹 누르는 마사지를 겸하면 피부 순환이 좋아지니 참고해도 좋겠다. 만약 자고 일어났는데 멀쩡했던 피부에 뾰루지가 올라왔다면 전날 과도한 양의 화장품을 바르지 않았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케어 방법은 하나다. 염증이 악화되지 않도록 진정에 힘쓰는 것. 낮에는 항염증 효과가 있는 스폿 제품을 트러블 부위에만 발라 낮 동안 외부 자극에 의해 덧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단 항염 성분 중 하나인 비타민 A는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를 붉게 만들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이미 트러블 끝에 노란 고름이 자리 잡았다면 깨끗한 면봉을 이용해 짜내고, 짜낸 부위는 알코올 등으로 소독한 후에 재생 패치를 붙여 재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TYPE 3 _ 피지 분비가 많고 민감한 피부
손상된 피부 장벽을 복구하려면 어느 정도의 피지는 필수인데, 애초에 피지 분비가 많은 지성 피부인 경우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고민스럽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러한 피부가 필요로 하는 유분은 ‘개기름’이 아닌, 각질 세포 간 지질에서 나오는 기름이다. 새로운 피부 세포가 각질층으로 올라오면 안에 있던 단백질과 지질이 세포 밖으로 흘러나오면서 각질 세포를 단단하게 붙여주는데, 이 과정에서 나오는 기름이 바로 그것이다. 개기름이 피부의 유분과 수분의 밸런스가 맞지 않을 때 과도하게 분비되는 피지를 가리킨다면 각질 세포 간 지질은 세라마이드와 콜레스테롤, 지방산으로 이뤄진 맑은 유분을 뜻한다. 제품을 고를 땐 텍스처는 피부에 맞는 타입으로 세럼이나 젤처럼 가벼운 제형을 선택하되 오일 성분이 아닌 세라마이드와 콜레스테롤, 지방산 등 각질 세포 간 지질 성분을 함유한 보습제를 선택하자.

TYPE 4 _피지 분비 왕성하며 튼튼한 피부
전반적으로 피지 분비가 왕성하고 코와 볼 중심으로 길게 늘어진 모공이 눈에 띄는 피부다. 피부에 유분이 많다고 해서 수분 공급을 소홀히 해도 된다는 생각은 버려라. 살리실산과 티트리 오일을 함유한 토너나 세럼을 사용해 피지를 조절하되, 스킨케어의 마지막 단계에는 반드시 수분 크림을 덧발라 피부가 바싹 말라버리는 일이 없도록 주의할 것. 피지 분비가 왕성한 피부더라도 T존과 U존의 상황이 다르다. 모공과 모낭, 피지선이 발달한 T존은 U존보다 단시간 안에 피지가 과다 분비돼 번들거리면서 톤이 칙칙해지는 반면 U존은 유분보다 수분이 많이 자리하고 있는 부위로 피지 분비량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니 한 제품을 얼굴 전체에 다 사용하는 것보다는 볼과 턱, T존 등 얼굴 부위의 컨디션에 따라 각기 다른 수분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T존 부위에는 피지를 조절해주는 세럼이나 수분 크림을 선택하고, U존 부위에는 영양과 수분을 함께 보충해줄 수 있는 고기능성 에센스나 크림을 바르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