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디자이너들이 하나같이 추구하는 건 바로 ‘웨어러블 쿠튀르(Wearable Couture)’. 바로 ‘모던 럭셔리’의 또 다른 이름이다.

깃털 장식의 러버 밴드 샌들, 강화 플라스틱과 크리스털 소재의 소뚜아 목걸이는 프라다 제품. 가격 미정.

깃털 장식의 러버 밴드 샌들, 강화 플라스틱과 크리스털 소재의 소뚜아 목걸이는 프라다 제품. 가격 미정.

모든 의문은 이번 S/S 시즌의 프라다로부터 시작되었다. 미우치아 프라다 여사가 내놓은 경쾌한 깃털 장식의 슈즈와 소뚜와 목걸이. 그걸 본 순간 관능적인 재즈 시대의 댄서가 떠올랐다. 그런데 그 면면을 자세히 살펴보니 반전의 매력이 숨어 있는 게 아닌가. 바로 샌들의 뒷면에는 벨크로 장식의 러버 소재 밴드가 있고, 목걸이는 가벼운 플라스틱 소재였던 것. ‘모양새는 더없이 우아하게, 반면 소재는 더없이 실용적으로’라는 웨어러블 쿠튀르의 가치가 떠올랐다. 이처럼 ‘쿠튀르 터치는 더하되 매일 착용이 가능한 소재로 기능성을 더한다’는 명제는 가장 동시대적인 모던 럭셔리의 핵심이다. 지난해 여름, 베트멍이 쿠튀르 기간을 틈타 S/S 시즌 레디투웨어 쇼를 하며 환기시킨 쿠튀르의 의미를 되짚어보자. 각 분야의 레전드라고 불릴 만한 클래식 브랜드들과의 대대적인 협업을 통해 그 장인 정신과 테크닉은 갖추되, 오늘날 스트리트 문화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열광할 만한 시대 정신이 깃든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임을 선언하지 않았나. 젊은이들은 뎀나의 선택을 열렬한 환호로 응답했고 말이다. 나아가 S/S 시즌 런웨이에서 주얼 단추 장식의 후디 룩을 선보인 구찌, 여성스럽고 정제된 드레스에 캐주얼한 스니커즈를 매치한 셀린, 퍼 소재의 풍성한 비치 가운에 러버 소재 슬리퍼를 매치한 미우미우에 이르기까지… ‘실용성과 럭셔리의 절묘한 앙상블’을 연출한 디자이너들 덕에 이번 시즌, 우린 ‘참을 수 없는 럭셔리의 가벼움’을 즐길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