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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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디 음악계에 작은 지각 변동이 있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인디 신의 새로운 신화를 만든 주인공, 신현희와김루트 그리고 스트릿건즈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

신현희와김루트 (1)
‘오빠야’ 역주행 사건
2014년 데뷔한 듀오 신현희와김루트의 ‘오빠야’ 차트가 어느 날 갑자기 음원 차트를 역주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발표한 지 2년이 지난 이 곡을 한 미녀 BJ가 라이브 방송 중 따라 부르면서 SNS에서 화제가 되더니, 급기야 엠넷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고 뮤직비디오 조회수 100만 건을 넘어선 것. 좋아하는 오빠를 향한 소녀의 마음을 귀엽게 풀어낸 이 곡은 갖가지 패러디와 커버 버전을 양산해냈다. 덕분에 최근 신현희와김루트는 엉겁결에 공중파 TV 음악 방송 무대까지 소환됐다.

W KOREA ‘오빠야’의 역주행 소식을 언제 어디서 들었나?

신현희 (신현희와김루트) 자고 일어나 휴대폰을 확인했더니 연락이 엄청나게 와 있었다. 지인들이 차트 역주행 소식을 언급하면서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남긴 것이었다. 어안이 벙벙했다. 이게 현실인지 믿기지가 않아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

역주행 전과 후, 무엇이 달라졌나?
갑자기 잡힌 스케줄들이 있긴 하지만, 아직 뭐가 크게 달라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내가 밴드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늘 걱정하시던 부모님이 한시름 놓은 건 다행이다.

신현희와김루트가 이루고 싶은 것은?
부모님께서 어디 가도 자랑스러워하실 수 있는 자식이 되는 것.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우면서도 나이에 맞는 음악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

스트릿건즈 (1)글로벌 위너의 위용
전 세계 1만여 밴드가 참가하는 밴드 경연 ‘하드 록 라이징 2016’의 최종 우승자는 한국 밴드 스트릿건즈였다. 늘 미국, 유럽에서만 우승자를 배출하던 대회 역사상 아시아 출신 글로벌 위너는 이들이 최초. 상금 5만 달러와 글로벌 쇼케이스 출연 등의 특전을 거머쥔 이들이 신보 <Summer Time Machine Bluse>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너란 여자’의 뮤직비디오 역시 우승자에게 지원되는 뮤직비디오 제작비로 만들어졌으며, 자이언티, 다이나믹듀오 등과 함께 작업해온 김세명 감독이 촬영을 맡았다.

WKOREA ‘하드 록 라이징’에서 우승한 결정적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타이거 (스트릿건즈) 심사위원들에게 우리를 선정한 이유를 물었더니 세계적으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장르인 로커빌리를 매우 뛰어나게 연주하기 때문이라고 하더라. 한국이라는 의외의 지역에서 로커빌리를 해왔다는 사실도 신선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

뮤직비디오를 김세명 감독과 함께 촬영한 이유는?
세계적인 펍과 호텔 체인에서 우리 뮤직비디오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니 정말 멋지게 찍고 싶었다. 김세명 감독님이 워낙 컬러를 잘 쓰는 분이라 우리가 원하는 대로 1970년대의 빈티지한 색감을 살려주셨다. 영상에 감독님 특유의 세련된 감각이 반영됐음은 물론이다.

제작비를 지원받은 뮤직비디오는 어떻게 되나?
하드록 카페나 하드록 호텔에 가보면 스크린으로 뮤직비디오를 계속 틀어놓지 않나. 세계 곳곳의 하드록 카페와 호텔에서 우리 뮤직비디오를 틀어줄 예정이다. 쇼케이스 때문에 파나마 하드록 호텔에서 머물면서 ‘우리 뮤직비디오도
곧 저 스크린에 나오겠지’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강경민(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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