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거미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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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세대의 스파이더맨이자 <어벤져스>의 일원이 될 슈퍼 히어로는 스무 살의 영국 청년 톰 홀랜드(Tom Holland)다. 스트리트 댄스와 애크러배틱 트레이닝을 받았고, 골프와 피트니스를 즐기는 그의 유연함은 올여름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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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은 새로운 스파이더맨으로 영국의 신인 톰 홀랜드를 선택했다. 그는 과연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를 잇는 스타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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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남부에 위치한 세계적 규모의 영화 산업 단지 파인우드 스튜디오에서 우리는 새로운 스파이더맨인 영국인 톰 홀랜드를 만나기로 했다. 그가 수십 번의 대본 리딩 끝에 경쟁자였던 에이사 버터필드, 주다 루이스와 찰리 플러머를 무찌르고 7월 전 세계적으로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피터 파커 역으로 낙찰된 데는 스트리트 댄스와 애크러배틱 트레이닝을 배운 것이 한몫했다. 홀랜드를 할리우드로 불러들인 것은 제이미 벨이 출연한 동명 영화를 각색한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이었다. 두 작품 모두 스티븐 달드리가 연출했다. “전 언제나 스포츠를 좋아했어요.” 피트니스와 골프를 즐긴다는 홀랜드가 말했다. “하지만 어머니 덕분에 스파이더맨 슈트를 입고 있는 저를 발견했지요. 네 아들과 씨름하다 한계점에 다다른 어머니가 절 애크러배틱 댄스 스쿨에 등록시켰거든요. 처음엔 배우기 싫었다는 걸 인정해요. 하지만 제가 절대 레슨을 빼먹지 않게 하려는 어머니의 단호한 의지가 있었어요. 많은 이들이 제가 부모로부터 어떤 재능을 물려받았는지 물어보죠. 어머니는 사진 작가셨는데 제가 창의적일 수 있게 가르쳐주셨어요. 게다가 직업 특성상 유연한 스케줄 덕분에 여러 군데 오디션 참여할 때 동행 해주셨죠. 배우이며 라디오 프로그램 작가인 아버지는 제가 이 일을 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질을 주셨어요. 항상 겸손하고 신중할 수 있는 능력 말이죠. 배우가 처한 환경에서 머리끝까지 교만한 태도를 갖는다면 위험할 수 있어요. 성공한 다음에 특히 더요. 무엇을 하는지 어떻게 행동하는지 모두가 당신에 대해 한 소리씩 할 테니까요. 이 일을 하는 저는 정말 행운아예요. 그리고 가족의 지지를 받는 것도 그렇고요. 하지만 솔직히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지 않아 다행인 것도 있어요. 바로 그분들의 댄스 스타일요. 춤추는 걸 봤는데 정말 끔찍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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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엘리어트>의 오디션에 도전한다는 걸 알았을 때 홀랜드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말 그대로 폭소를 터트렸다. “댄스 경력도 없으면서 웨스트엔드에서 모두가 탐내는 역을 따려고 한다고, 터무니없어하셨죠. 사실 전문적인 테크닉이 없다는 이유로 오디션에서는 바로 떨어졌어요. 하지만 스티븐 달드리 감독은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어요. 이 배역이 저를 위한 것이며, 제게 강력하고 본능적인 연기력이 있다고 하셨어요. 그에 따르면 나머지 것들, 예를 들어 탭댄싱 같은 기능은 배우면 되는 것이었어요. 전 거의 2년에 걸쳐 그 역을 위한 준비를 했고, 스티븐은 제가 배우로서 알아야 할 모든 것을 가르쳐주셨어요.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며, 그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왔죠” .이완 맥그리거와 나오미 와츠가 출연했으며, 전미평론가위원회에서 신인 남자 연기상을 포함해 여러 개의 상을 수상한 그의 영화 데뷔작 <더 임파서블> 이후 톰 홀랜드는 케빈 맥도널드의 <내가 사는 이유>에 세어셔 로넌의 상대역으로 캐스팅되었고, 뒤따라 크리스 헴스워스와 함께 론 하워드의 <하트 오브 더 씨>에 출연했다. “크리스는 저의 멘토가 되어주었죠. 연기와 삶을 포함한 모든 것에 풍부한 조언을 해주었어요. ”그즈음 톰은 마블 유니버스의 또 다른 익숙한 얼굴들인 베네딕트 컴버배치(<닥터 스트레인지>), 니컬러스 홀트(<엑스맨: 아포칼립스>의 비스트)와 함께 영화 <커런트 워>의 촬영을 위해 런던에 있었다. 그의 꿈 중 하나는 <컨택트>, <시카리오>의 감독 드니 빌뇌브와 작업하는 것이다. “제이슨 본과 제임스 본드 시리즈 이후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프리즈너스>예요. 빌뇌브 감독의 영화라면 시나리오를 보지도 않고 바로 수락할 것 같아요. 전 액션 영화가 좋아요. 건물에서 건물로 점프해 다닐 수 있어요. 아무것도 무섭지 않거든요. 딱 한 가지, 거미만 빼고요. 그런데 이건 비밀이에요.”

에디터
황선우
포토그래퍼
TOM SLOAN
Roberto Cro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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