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날씨로 수분 부족과 그로 인해 생기는 노화 현상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이 계절, 요즘 피부가 간절히 원하고 있을 성분을 소개할 테니 가벼운 마음으로 머릿속에 넣어두시길.

134-135p wp-b-성분_페이지_1여러모로 피부가 위협받는 겨울에는 어떤 화장품으로 피부를 지켜야 하는지 걱정되고 궁금할 수밖에 없다. 뷰티 애플리케이션의 도움을 받거나 화장품의 성분표를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고 체크해가며 피부 관리를 할 수도 있지만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물 론 보습 라인 제품 중에 피부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 발라도 반은 성공한 셈이긴 하다. 하지만 궁극적인 스킨케어를 위해 겨울 피부에 유익한 성분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고 나면 좀 더 현명하게 피부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피부 장벽 수호자 세라마이드
피부 관리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들어봤을 이름이 바로 ‘세라마이드’다. 세라마이드는 피부 세포 간의 기저 물질, 즉 피부 유사 성분에 속하는 성분으로 피부 세포를 결합된 상태로 잡아두고 피부의 기초적인 외부 구조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피부가 벽돌로 이루어져 있다면 그 사이사이를 메우는 시멘트 역할을 하는 물질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중에서도 세라마이드는 피부의 주름 개선과 피부 보습, 피부 재생 등에 효과가 있는 특수 기능성 원료다. 수분의 증발을 억제하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겨울에 꼭 필요한 성분이다. 특히 건성, 아토피 피부로 인해 트러블을 앓는 피부를 다독여주고 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어 최근 들어 세라마이드 함유를 강조한 제품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세라마이드의 효능을 좀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면 세라마이드와 콜레스테롤, 자유지방산을 3:1:1의 비율로 혼합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성분은 피부 지질 합성 과정에 효과적으로 작용해 장벽 기능을 회복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엄마손을 대신할 마데카소사이드
겨울철에는 급격한 온도 변화와 차디찬 바람을 거의 매일 마주해야 하는데, 이때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피부에 미세한 상처가 생길 수 있다. 빠른 치유를 위해서는 마데카소사이드 성분을 함유한 재생 크림을 바르면 도움이 되는데, 마데카소사이드, 왠지 익숙한 어감이다. 센텔라아시아티카의 추출물로 상처 치료용 연고의 원료로 쓰이며, 상처의 흔적 제거, 여드름, 아토피 치료에 효과가 있어 수천 년간 동양에서 약용 식물로 널리 사용되어온 성분이다. 여드름이나 뾰루지, 모공 흔적을 치유하고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모공을 축소하고 탄력을 높이는 능력이 탁월하며, 외부로부터 유해 물질의 침투를 방지하고 상처 치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주름을 잡아주는 레티놀
건조한 겨울철에 무엇보다 보습이 중요하지만 이로 인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는 잔주름을 방지해줄 성분과 손상된 피부 세포를 재생하는 성분의 도움도 필요하다. 특히 잔주름 예방 효과가 있는 레티놀 성분은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진 주름 개선 기능성 성분. 다만 피부 건조를 유발할 수 있어 에몰리언트, 즉 유연제를 함유한 보습제를 함께 써야 피부의 건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시어버터, 스쿠알란, 호호바 오일 등이 에몰리언트 성분에 해당한다. 또 한 가지, 대부분의 세안제는 약알칼리성인데 레티놀 성분은 산성에서 효과가 높기 때문에 세안 후 레티놀 성분의 화장품을 바르기 전, 약산성 토너로 피부를 정리하면 레티놀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다만 약간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건 알아두자. 피부의 오래된 세포가 떨어져나가고 새로운 세포가 턴오버되는 과정에서 각질이 벗겨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그 정도는 심하지 않다. 처음 사용할 때는 이틀에 한 번씩 콩알 정도로 발라 피부에 적응시킨 다음 양을 늘려가는 게 좋다. 또한 레티놀은 산소와 빛에 약하니 가급적 밤에 바르자. 빛에 반응하면 오히려 피부 수분을 감소시켜 건조증을 유발하고 빨갛게 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수분을 붙잡아라 판테놀
판테놀은 비타민 B5의 유도체 물질로 피부 세포 내로 흡수되면 판토텐산으로 전환된다. 이는 세포 에너지를 생성하고 피부 조직의 재생력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피부에 적절한 유분과 수분을 공급해 건조하고 거칠어져 가렵고 붉어진 겨울 피부를 빠르게 개선하고 진정시켜주기 때문에 이 계절에 유용한 성분이다. 피부에 생긴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는 데도 효과를 볼 수 있으며, 특히 피부와 모발, 모근에 습윤막을 형성해 수분 증발을 막기 때문에 헤어 제품과 네일 케어 제품에도 쓰인다. 콜라겐 합성을 촉진해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데도 좋다.

겨울 피부가 원하는 두 마리 토끼 EGF
상피세포 성장인자(Human Epidermal Growth Factor)의 줄임말인 EGF는 피부 재생과 탄력 관리가 뛰어난 특수 기능성 성분.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재생을 촉진해 피부의 성장, 증식, 분화를 자극하는 성장 인자다. 이 성분이 포함된 의약품과 코즈메틱 제품이 한때 브랜드별로 앞다투어 출시될 정도로 핫한 성분으로 주목받았다. 피부 보습과 탄력은 피부 노화에 연쇄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영양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한데, EGF가 바로 재생력과 보습력을 동시에 갖춘 성분이다.

겨울 피부의 절친 펩티드
찬 바람과 함께 시작되는 피부 탄력 저하, 주름 생성에 대비하려면 펩티드 성분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피부 결합 성분과 같은 생체 물질이기 때문에 콜라겐이나 세라마이드 등에 비해 입자가 작아 피부 침투 효과가 뛰어나고 흡수도 빠르다는 게 장점. 단백질과 같은 구조를 지녀 미백과 주름 개선에 탁월해 차세대 화장품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여러 가지 펩티드 성분 중에서도 아세틸헥사 펩티드는 주름 근육에 연결된 신경세포의 신호 전달 과정을 조절하고 주름의 반복 운동에 작용해 피부 탄력을 높이고 주름을 완화하는 데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펩타펩티드는 주름 개선, 콜라겐 성장 촉진에 효능이 있으며, 테트라펩티드의 경우 세포 분열을 촉진하고 재건하는 기능을 가진다. 화이자, 로슈, 다케다를 포함한 글로벌 제약사들은 펩티드 안정화 기술을 개발하고 화장품에 적용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다만 아세틸헥사 펩티드-8의 경우, 500ppm(50mg/100g) 이상의 고농도 사용은 피부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일단 이 성분의 원가는 고가가 아니다. 극소량 함유했음에도 화장품을 고가로 책정해 판매하거나 많은 용량을 넣었다고 광고하는 화장품은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기 피부에도 안심 아연
아연은 미네랄의 한 종류로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피부의 상처를 재생하는 데 효과가 있다. 피부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되며, 특히 겨울철이면 재생 능력이 떨어져 부족해지기 쉬운 피부 속 콜라겐을 생성하는 역할을 하고, 항염 효과가 있어 화상이나 외과적 절개, 피부 흉터를 치유하고 재생시키는 데도 효과적이다. 민감한 아토피 피부나 여드름 피부, 습진, 아기 피부의 발진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그 외 소홀히 하면 후회할 성분들 비타민 E · C는 진정과 보습 케어에 효과적인 성분. 이 성분을 함유한 크림이나 에센스를 바르고 가볍게 마사지하거나, 주 2~3회 마스크나 워시 오프 타입의 팩으로 피부에 수분을 집중 공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노화 방지에 뛰어난 항산화제인 동시에 피부에 원기를 불어넣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피부 보양식이기 때문. 비타민 C는 색소 침착 억제, 비타민 E는 뛰어난 보습 효과까지 갖추고 있다. 또한 이 둘은 함께 사용할 경우 시너지 효과까지 발휘해 피부의 기초 체력을 길러주는 데 더할 나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