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가기 전에 눈으로 들어와 마음에 남을 두 개의 전시.


데이비드 라샤펠 전: Inscape Of Beauty

선명한 색감과 역동적인 동세, 섹슈얼하고 유머러스한 코드, 포토샵이나 특수 효과를 쓰지 않고 세트를 제작해 환상적으로 연출하는 데이비드 라샤펠의 사진은 2011년 첫 한국 특별전을 통해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앤디 워홀, 무하마드 알리, 제프 쿤스, 랜스 암스트롱, 마이클 잭슨, 카니예 웨스트 등 <인터뷰> <i-D> 같은 잡지와 함께 작업한 그의 셀레브리티 사진은 물론 이번 전시에 포함되어 있지만 그 외에 2006년 이후 집중해온 순수 사진 작업인 ‘Desire’ 섹션에 더 눈길이 간다. 인간의 욕망과 과대망상적인 소비를 비트는 이미지를 모았다. 버려진 화학 소재 제품을 수집해 제작한 모형 세트로 미래의 풍경을 연출해서 촬영한 ‘Land Scape’ 시리즈를 볼 수 있으며, 시리즈 중 하나인 ‘Emerald City’ 세트 모형이 라샤펠의
스튜디오에서 공수된다. 아라모던아트뮤지엄에서 11월 19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코르뷔지에 전: 4평의 기적
올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는 이례적으로 한 건축가의 건축물 17개가 한꺼번에 등재되었다. 한 나라보다 더 많은 이런 물량 공세는 그 건축가가 르코르뷔지에였기에 가능했을 터. 철근 콘크리트의 시대를 열었고 아파트를 대중 건축에 불러들인 현대 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인물 말이다. 빌라 사보아, 찬디가르, 롱샹 성당 같은 대표적인 작품과 더불어 ‘집은 살기 위한 기계’라는 표현으로 유명한 그는 군더더기 장식 없이 필요한 기능을 충족시키는 공간을 이상적인 집으로 여긴 합리주의 건축 사상가였으며, ‘새로운 건축의 5원칙’을 확립해 후대에 영향을 준 이론가, 그리고 미술을 통해 건축 어휘를 체계화한 화가이기도 했다. 국내 처음인 이번 전시는 페인팅, 드로잉, 조각, 사진, 영상 등 자료 500여 점이 공개되며, 그가 실제로 거주한 4평짜리 집을 옮겨온다. 특별관에서는 안도 다다오가 제자들과 함께 르코르뷔지에를 기리며 만든 그의 건축물 모형 50점을 볼 수 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12월 6일부터 내년 3월 26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