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WORLD 자이언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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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현재 이들의 초상이 한국 문화의 한 장면을 구성한다. 더블유매거진닷컴과 더블유코리아가 함께 만난 서울 사람들.

프린지 장식의 스웨이드 소재 재킷은 Ralph Lauren, 로고 프린트 티셔츠와 워싱 데님, 슈즈는 모두 Gucci, 선글라스는 Linda Farrow by Handok 제품.

프린지 장식의 스웨이드 소재 재킷은 Ralph Lauren, 로고 프린트 티셔츠와 워싱 데님, 슈즈는 모두 Gucci, 선글라스는 Linda Farrow by Handok 제품.

자이언티
자정이 가까운 시간의 소속사 사무실에서 자이언티를 만났다. 다른 사람들의 하루가 끝나가는 심야, 모두가 퇴근한 조용한 건물의 어둠 속에 더블랙레이블이 쓰는 층에서만 움직임과 열기가 감지되었다. 딱 3일만 휴가가 주어진다면 뭘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조차 앨범 준비에 보태 쓰고 싶다고 할 정도로 작업욕이 왕성한 자이언티는 며칠 컨디션이 안 좋아서 녹음을 못 하다가 슬슬 벗어나는 중이라고 했다. “휴가가 3일보다 더 길다면 그때는 2017년에 나올 곡을 생각해봐야죠. 누군가는 워커홀릭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아요”.

요즘은 어떤 음악을 많이 듣나?
보컬이 없는 재즈를 주로 듣는다. 윤석철 트리오라고 정말 실력 있는 국내 팀이 있는데, 같이 작업도 하고 있어서 그들의 음악을 많이 듣는다. 마일즈 데이비스도 즐겨 듣고.

2016년은 당신에게 어떤 시간이었나?
자이언티라는 브랜드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고민을 많이 한 시기였던 것 같다. 그 속에 내 의지인 것, 그리고 나의 의지와 상관 없는 것이 섞여 있었다. 원래 내성적인 성격인데 방송을 비롯한 활동을 많이 했고, 광고를 찍기도 하면서 내 모습을 많이 드러내기도 했다. TV에 나와서 말을 많이 할수록 더 확실해진 건 내 이야기를 말보다는 음악으로 표현하고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올해 말과 내년에는 음악에 더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어떻게 처음 음악을 시작하게 됐나?
친구 추천으로 나간 팝송 대회에서 1등을 했다. R 켈리의 고리타분한 알앤비 음악이었다(웃음).

올해 바쁘게 지내면서 힘들지는 않았나?
새 앨범에 그런 이야기를 담은 곡이 있다. 하루를 살면서 많은 일을 하고 여러 생각을 표현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나의 단면밖에 못 본다. 내가 무슨 말을 하든 이해하기보다 가볍게 대하고 웃기만 한다. TV에 나오는 사람으로만 여기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다는, 그런 내용이다.

그렇게 소진된 부분은 무엇으로 채우나?
스스로가 닳아 없어지는 느낌이 들 때 창작욕이 더 커지는 것 같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걸 제대로 구현하고 실현하는 게 중요하다. 그럴 수 있을 때 어떤 깊은 욕구가 해소되는 기분이다.

요즘 자주 쓰는 말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말을 자주 한다. 작업에 있어서 주변 사람의 자문을 구하는 말이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던지는 물음이기도 하다.

지금 가장 갖고 싶은 것은?
세속적으로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 그런 것을 제외한다면… 새 앨범을 물리적으로 손에 쥐고 싶다. 그리고 고양이를 한 마리 키우고 있는데 앨범만 발매하고 나면 한 마리 더 데려올 생각이다. 데본 렉스라는 종이 너무 귀엽다.

패션 에디터
최유경
피쳐 에디터
황선우
포토그래퍼
MOK JUNG WOOK
스타일리스트
한종완
헤어&메이크업
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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