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WORLD 김태리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K-POP WORLD 김태리

2016-11-29T17:23:56+00:002016.11.29|FASHION, FEATURE, 피플, 화보|

2016년 현재 이들의 초상이 한국 문화의 한 장면을 구성한다. 더블유매거진닷컴과 더블유코리아가 함께 만난 서울 사람들.

소매와 허리에 독특한 절개가 들어간 브로케이드 소재의 꽃무늬 재킷은 Comme des Garcons by 10 Corso Como 제품.

소매와 허리에 독특한 절개가 들어간 브로케이드 소재의 꽃무늬 재킷은 Comme des Garcons by 10 Corso Como 제품

김태리
올해의 신인은 단연 <아가씨>의 김태리였다. 차돌처럼 반질반질하고 단단한 숙희의 에너지는 선배 배우들과의 앙상블 속에서도 팽팽했다. 그리고 김태리는 ‘내가 그 시나리오 안의 공간에 앉아 있는 모습이 궁금하다’며 두 번째 영화가 될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 리메이크 프로젝트를 선택했다. 고향인 시골로 돌아가 스스로 농사를 짓고 음식을 해 먹는 젊은 여자의 사계절을 찍게 된다. “두 번째 미팅에서 식사를 하는데 맛있는 것이 많이 나오더라구요. 원래 밥을 잘 비우기는 하는데 PD님이 ‘태리 씨 먹는 거 보니까 걱정 안 해도 되겠어요’ 하는 걸 듣고 이거 무슨 테스트였나 싶었어요”. 혼자서 주연으로 영화를 이끌어가는 일에 대해서도 걱정 안 해도 될 거다, 김태리니까.

2016년 어떤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나?
칸 영화제에서 행복했겠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그보다 선배님들 하고 다 같이 무대 인사 하러 다니면서 농담 따먹기 하고, 우리 영화를 좋아해주시는 분들 만나고 했던 때가 생각난다. 이번에는 뭐라고 말하며 인사할까 생각하는 것도 재밌었다. 내 성격이 빠르게 감상에서 벗어나는 스타일이어서 강렬한 장면은 금방 사라지는 거 같다. 지나고 나면 벅찬 거보다 마음 편하고 따뜻한 느낌이 오래 남는다.

커리어의 출발에 있는데 앞으로 배우로서 경험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작업해보고 싶은 감독님은 한 분 있었는데, 김태용 감독님이다. 그 외에는 내가 계획할 수 없는 부분이 더 많을 것이고, 바란다고 오지도 않을 거다. 찬란한 미래를 기대하고 있지는 않다. ‘차근차근 한 계단 한 계단 하다 보면’이라는 생각을 한다.

요즘 생긴 습관이 있나?
자기 전에 팟캐스트를 듣는다. 소설책을 읽어주거나 책 내용을 가지고 토론하는 걸 밤에 하나씩 틀어놓고 듣다가 잠든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로알드 달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 밀란 쿤데라의 <농담> 같은 책이 좋았다.

영화 취향도 비슷한가?
인간의 가식이나 허영에 대한 통찰이 있는 블랙코미디를 좋아한다. 스릴러나 SF, 로맨틱 코미디도 장르 가리지 않고 본다. 그런데 요즘은 초인적인 힘을 가져서 모든 것을 바꾸는 판타지보다는 인간적인 것에 더 마음이 가는 거 같다. 완벽하지 않고 결점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다음 영화인 <리틀 포레스트>에 대해서는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시골에서 논밭을 일구며 사는 삶이 꼭 행복하고 여유로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거기에도 도시 생활처럼 나름의 어려움이 있을 거고 성실함이 필요하며, 맞지 않는 사람도 분명 있을 거다. 대신 다른 방식으로 사는 사람을 보여주며 생각을 넓힐 수 있을 거 같다. 삶에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