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쓴 시 | 더블유 코리아 (W Korea)

영상으로 쓴 시

2016-11-21T14:39:16+00:002016.11.18|FASHION, 뉴스, 트렌드|

디지털 채널의 진화와 함께 패션계에서 하나의 이미지가 아닌 영상의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새로운 영감을 채워주는 예술적인 패션 필름 다섯 가지.

<In and Out of Control> by Emir Eralp for Nowness
패션 필름에서 진화한 한 편의 영화 같은 에미르 에랄프 감독의 작품. 피나 바우시 부퍼탈 탄츠테아터의 댄서 루츠 푀르슈터(Lutz Forster)의 예민한 연기가 볼거리다. 클래식한 남성 슈트부터 잠옷까지, 도대체 몇 벌의 옷을 입었을지 궁금하기까지 한 영상 속에선 무용과 연극의 경계를 뛰어넘는 몸짓, 한계를 시험하는 새로운 시도가 펼쳐진다.

<Past Forward> by David O. Russell
“여성은 누구나 각자 자신만의 경험, 이야기, 사랑, 드라마를 갖고 있죠. 그건 몸의 일부분과도 같은 거예요.” 2017 S/S 시즌 컬렉션 런웨이에서 일부 공개된 프라다의 필름이 1115LA에서 첫 상영을 마쳤다. 미우치아 프라다가 점찍은 감독은 바로 <실버 라이닝 플라이북>의 데이비드 O. 러셀. 앨리슨 윌리엄스, 프리다 핀토, 존 크란신스키, 폴라 패튼, 사샤 바론 코헨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등장한 이번 필름은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꿈을 꾸는 듯한 구성이 인상적이다. 반복되는 편집, 여러 가지 엔딩 등 기존 영상의 틀을 깨는 복잡한 콜라주 같은 독특한 필름.

<#YSL03> by Nathalie Canguilhem
안토니 바카렐로의 이브 생 로랑 감성을 영상미로 승화시킨 장본인은 바로 나탈리 캉귀엠이다. 여기엔 패셔니스타 래퍼 트래비스 스캇도 함께했다. 광활한 사막의 장엄한 분위기, 수영장 속 몽환적인 모델들, 불타는 빈티지 자동차 등 블록버스터급 연출과 매혹적이고 감각적인 이미지의 교차가 돋보이는 영상. 강렬한 일렉트로닉풍 배경음악엔 포터 엘빙거(Poter Elvinger), 에비앙 보아그(Evian Voag)가 참여했다.

<The Way We Dress: Simone Rochas: Hong Kong Dress> by Linda Brownlee
패션 필름이라고 그럴듯한 모델이 멋진 옷을 입고 포즈를 취하는 시대는 지났다. 디자이너로서 영감을 찾는 여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아내는 필름을 만든 시몬 로샤는 아름다운 영상미를 넘어 자신이 옷을 만드는 ‘의미’에 집중했다. “할머니를 떠올리며 컬렉션을 만들었어요”라는 시몬 로샤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영상에선 그녀가 홍콩을 찾아 그곳 할머니들이 어떤 옷을, 어떻게 입었는지 카메라에 담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Fantastic Animals> by Chris Edser
30초라는 짤막한 이 애니메이션에선 귀여운 상상력과 창의력이 꿈틀댄다. 바로 호주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애니메이터가 발렌티노를 위해 제작한 영상이다. 나이키 협업은 물론 더 비어즈(The Beards)의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깜찍하게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을 주로 선보인 그의 특기를 십분 발휘한 프로젝트. 이 영상은 지난 2016 밀라노 패션필름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애니메이션 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