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습에 빠져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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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도 선인장처럼 조금의 수분만으로도 꿋꿋하게 장수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물 없이는 생기를 도무지 유지할 수가 없다. 소중한 수분을 모조리 빼앗기기 쉬운 계절, 피부의 생명수를 지켜내기 위한 보습 케어에 집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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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습 케어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피부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생각과는 달리 피부 타입은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여름에 지성이었던 피부가 가을에는 건성이 될 수도 있고, 생리 주기에 따라서도 피부 타입은 달라질 수 있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는 세안, 기초 손질, 마사지, 팩을 이용해 수분 공급에 초점을 두되 전체가 건조한지, 부분적으로 건조한지, 피지가 나오면서 각질이 일어나는지 등을 파악하고 보습을 해야 한다. 건조가 심한 부분은 유분과 수분을 모두 보충해야 하고, 가렵고 따가우면서 습진이 생긴 부분은 피부과 치료를, 지성이면서 각질이 날리는 경우에는 수분 보습제를 선택해 부위에 맞는 수분 공급을 한다.

Bioderma 하이드라비오 젤 크림피부 구조와 비슷한 수분 성분이깊숙이 침투해 촉촉하고 환한피부로 가꿔준다. 피부 속 수분증발을 억제하는 성분을 자극해순환을 활성화하는 역할도 하는수분 미백 크림이다. 40ml, 2만8천원.

Amore Pacific 더 에센셜 크림 플루이드 플루이드 제형의 산뜻하고 빠른 흡수력과 크림의 영양 보습 성분을 동시에 담은 새로운 타입의 에멀션. 여린 녹찻잎 150장에서 추출한 성분이 피부 보습 장벽을 강화해 촉촉한 피부로 가꿔준다. 90ml, 12만원.

La Mer 크렘 드 라 메르 모이스처라이징 소프트 로션 ‘크렘 드 라 메르’의 효능을 마일드한 로션 형태로 만든 고기능 로션. 미세한 소프트 로션 캡슐이 피부를 진정시키고 윤기 나는 피붓결, 광채 부여, 보습, 개선 효과를 발휘한다. 50ml, 32만원.

Aesop 퍼펙트 페이셜 하이드레이팅 크림 최적의 상태로 비타민 C를 공급하는 모이스처라이저로 푸석한 피부를 화사하게 되살려준다. 나이트 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60ml, 14만5천원.

CNP Cosmetics 프로폴리스 에너지 앰플 육각형 벌집에서 추출한 프로폴리스 성분이 보습과 윤기, 탄력까지 케어해주는 항산화 앰풀이다. 파라벤 등 피부 유해 성분을 첨가하지 않아 자극이 없고 피부 장벽을 강화시켜준다. 15ml, 2만5천원.

La Roche-Posay 시카플라스트 밤 B5 판테놀과 마데카소사이드, 온천수를 조합한 특수 성분이 피부 장벽을 튼튼하게 해주고 손상된 피부를 진정시킨다. 40ml, 1만9천원.

Giorgio Armani 모닝 글로우 밤 수분 크림과 프라이머, 마스크의 기능을 한 번에 발휘하는 제품. 하이드로벤스와 히알루로닉 산이 수분을 공급하고, 리치 열매 추출물이 피부에 빛을 부여하며 파운데이션과의 밀착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준다. 50ml, 10만5천원.

La Prairie 스킨 캐비아 에센스- 인-로션 클렌징 직후 사용하는 프리 세럼으로 캐비아 워터와 캐비아 추출물, 쎌루라 콤플렉스가 피부의 회복 과정을 활성화하고 수분을 공급한다. 150ml, 29만5천원.

O Hui 셀파워 넘버원 에센스 세안 후 3초 안에 바르는 3초 에센스. 세안 후 생기는 피부 미세 틈을 케어해 손실된 피부 핵심 성분을 빠르게 보충해준다. 70ml, 8만5천원.

보습이 뭐예요?
피부 컨디션의 변화뿐 아니라 특히 가을철 환절기가 되면 기온이 내려가면서 피부의 수분 함량도 10% 이하로 떨어진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땀 분비가 줄어들고 피부 속의 수분을 유지해주는 피지 분비 역시 감소하면서 피부가 매우 건조하고 거칠어진다. 건조가 심해지면 각질이 일어나며 잔주름이 생기고 급기야 노화가 촉진된다. 최악의 시나리오다. 심한 경우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가을/겨울에 보습 케어에 충실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피부가 수분을 오래 머금고 있도록 돕는 보습 케어의 기본 원칙은 각질층에 수분을 공급하고 유지시키는 것. 피부 본연의 막을 보호할 수 있도록 과도한 세안은 피하고 외부의 유해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지키는 것이 우선. 차가운 공기와 바람,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해 유 · 수분 밸런스가 깨지면서 각질이나 버석거림이 심한 경우에는 딥 클렌징으로 묵은 각질을 제거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보습 효과가 높은 스킨과 로션을 충분히 흡수시키면 된다. 즉 수분을 잘 공급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세안 후 수분을 즉시 공급하는 것이 포인트. 단, 여기서 알아둬야 할 점은 환절기 보습의 최선은 무조건 보습제를 빨리 듬뿍 바르는 게 아니라는 거다. 차앤박피부과 수원점 박세영 원장은 건조하다고 해서 피부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마치 융단 폭격하듯 유수분크림을 넘치게 바르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피부는 피지 활동이 비교적 왕성한 T존과 그보다는 덜한 U존이 공존합니다. 대체로 T존 부위는 유분보다 는 천연 보습 인자나 수분이 함유된 보습 크림을, 입가나 뺨 같은 U존 부위와 눈가는 영양과 수분을 함께 보충해줄 수 있는 에센스나 영양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주 1회 정도 보습 팩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죠. 수분과 비타민이 풍부하게 함유된 과일을 섭취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알고 있는 상식인 것 같아도 막상 잊기 쉬운 게 이런 기본 원칙이니 체크해두자.

보습, 몇 개면 돼?
요즘은 심플한 스킨케어를 추구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토너와 에센스, 크림 정도로 단계를 간소화하면서 피부에 꼭 맞는 스마트한 케어를 하는 것이다.
아벤느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김영미 부장 역시 이에 동의한다. “평소의 스킨케어 루틴보다 오히려 스텝을 줄이는 화장품 다이어트가 하나의 흐름으로 떠올랐습니다. 바쁜 현대인의 일상 속에서 메이크업을 지우지도 못한 채 잠드는 날이 이어지고, 매일매일의 정성스러운 스킨케어 를 하기보다는 피부과 시술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아졌고요.”
그런 한편 ‘가을/겨울이라면 충분한 보습 케어를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된다. 차앤박피부과 수원점 박세영 원장은 화장품의 개수를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평소와 같이 관리 해도 크게 불편함이 없다면 그대로 해도 무방합니다. 다만 유독 땅기는 느낌이 들거나 피붓결이 버석거리고 잔주름이 조금씩 눈에 띄면 대책을 세워야겠지요. 클렌징으로 피부가 화장품의 유효 성분을 잘 흡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리치한 세럼을 추가해 바르는 정도로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바르는 화장품이 적거나 많다고 해서 보습 효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면 혹시 화장품의 제형, 묽고 진한 농도에 따른 차이는 없을까? 화장품은 물리적 성상에 따라 수용액, 유탁액(에멀션), 현탁액, 연고, 젤 등으로 나뉜다. 묽고 진한 정도에 따른 보습 효과의 차이 는 크림과 로션의 예를 들 수 있다. 크림은 물 60%, 오일 30%, 유화제 10%가 섞인 제제라면, 로션은 물 85%, 오일 10%, 유화제 5%로 구성된다는 차이가 있다. 로션은 크림보다 발림성이 좋지만 보습력이 조금 떨어진다. 반대로 크림 종류가 로션보다 보습력이 뛰어나지만, 과도하게 발랐을 때 트러블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피부 타입에 맞는 제형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이번 시즌 뷰티 브랜드에서는 크림과 세럼의 중간 제형과 기능을 갖춰 선호하는 케어법에 맞춰 스킨케어 단계를 줄일 수도 더할 수도 있는 고농축 세럼, 로션이 꽤 출시되기도 했다.

만나면 좋은 친구
바르는 화장품의 개수를 일부러 늘릴 필요는 없지만 레이어링을 잘 활용하면 보습 케어에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다. 차앤박피부과 수원점 박세영 원장이 알려준 몇 가지 레이어링 궁합을 참고하자. 먼저 비타민 C 화장품과 보습제. 탄력 강화, 화이트닝, 안티에이징 등 피부 속에서 맥가이버와 같은 효능을 발휘하는 비타민 C의 활용도는 98%다. 여기서 부족한 나머지 2%는 보습이다. 비타민 C는 그 다양한 효용성과는 달리 보습 기능이 없고 자극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항상 보습제와 함께 사용한다. 비타민 C와 비타민 E(토코페롤)의 조합도 좋다. 대표적인 항산화 제품인 비타민 C와 비타민 E는 각각 비타민 C는 수용성 비타민이고 비타민 E는 지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함께 활용하면 피부의 탄력과 건강을 챙길 수 있다. 보통 비타민 C는 앰풀 형식으로 담기는 경우가 많고, 비타민 E의 경우 오 일이나 에센스, 크림, 팩 등에 함유되며, 비타민 C와 E가 함께 함유된 제품도 있다. 여드름 전용 화장품과 세라마이드를 함유한 보습제를 함께 쓰는 궁합도 추천한다. 지성 피부나 여드름 피부의 경우 피지를 조 절해주는 여드름 전용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자칫 피부가 건조해져 지성임에도 각질이 일어나는 등 건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필수. 유분이 많은 보습제보다는 보습력이 뛰어난 천연 지질 성분인 세라마이드를 함유한 보습제를 권한다. 단, 피지 분비가 심한 지성 피부라면 연고 형태의 진득한 제형 보다는 가벼운 텍스처의 세라마이드 제품을 선택하거나, 히알루론산을 함유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수분 당기기
생활 속에서도 보습을 위한 노력을 놓지 말자. 먼저 수분 공급의 가장 기본인 물 마시기. 적당히 물을 마셔 전신의 탈수 현상을 막고 세안이나 목욕 후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메이크업을 한다거나, 화장품에 물을 섞어서 얼굴에 바르거나, 스프레이로 물을 살짝 뿌린 후 화장을 하는 것도 일차원적 방법 같지만 보습에 도움이 된다. 적당한 베이스 메이크업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피부 지방막을 유지하고 수분 증발을 막아 수분 유지에 도움이 된다니 이왕이면 완전한 맨 얼굴로는 외출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 수분과 비타민이 풍부하게 함유된 과일을 섭취하고 건조한 실내에 젖은 타월이나 빨래를 널어놓거나 가습기를 틀어놓는 것도 잊지 말자.

에디터
금다미
포토그래퍼
EOM SAM CHEOL
어시스턴트
임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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