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김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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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부르는 그녀의 이름은 키미 그랭구아르(Kimy Gringoire),  그녀가 만드는 주얼리 이름은 김미혜다. 한국에서 태어나 벨기에로 입양된 사연을 가진 그녀는 자신의 태생을 운명으로 여기고, 한국 이름을 자신의 컬렉션에 붙였다. 한글로 이름을 썼을 때 유독 반듯하다는 매력 역시 그녀가 김미혜 주얼리를 선택한 이유다.

Kimy Gringoire Quentin de Briey_1
<W Korea> 다분히 건축적인 느낌을 주는 주얼리가 인상적이다. 디자인이 아니라 건축을 공부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김미혜 사실은 디자인도, 건축도 아닌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졸업 후 주얼리 공부를 시작하면서 평소 가지고 있던 디자인이나 심벌에 대한 관심을 주얼리에 녹여보기로 했다. 작은 오브제를 만드는 데도 관심이 있었고. 주얼리 디자인에선 골드, 다이아몬드 같은 아주 고상한 소재로 럭셔리한 특징을 선보이기 마련이지 않나. 주변에서 보고 착용하는 주얼리는 대체로 아주 평범했기 때문에 나만의 생각을 담아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이어커프를 선보인 포이어(Foyer) 컬렉션은 그 자체가 건축에 대한 것이었다. 남자친구가 건축가인데, 그는 나를 그가 공간을 디자인하는 방식으로 끌어들였다. 이렇게 나를 둘러싸고 있는 건축적인 영감을 김미혜의 시그너처 액세서리로 표현하고 싶었다.

대표 컬렉션을 소개한다면?
첫 메인 컬렉션에서는 골드와 다이아몬드를 활용한 십자가와 반지를 선보였다. 비밀 메시지를 새길 수 있는 주얼리도 있다. 컬렉션은 ‘리버서블’과 ‘인터와인’ 라인으로 구성된다. 이름 그대로 뒤집거나 옆으로 비틀 듯 밀어서 다른 주얼리처럼 연출할 수 있게 했는데, 모두 앤트워프 장인의 손길을 빌려서 완성했다. 지난 2월에는 ‘오픈 유어 하트’ 컬렉션도 선보였다. 사랑에 대한 예찬을 담은 것이다. 18캐럿 골드 소재로 만들었으며, 몸에 딱 고정되면서 잠금장치가 열릴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바로 지난여름 건축미를 담은 포이어 컬렉션을 소개한 거다.

레이어링 방식에 따라 색다르게 연출할 수 있는 디테일이 신선하다.
골드나 다이아몬드를 생각하면 아주 클래식하고 형식적인 태도나 표정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내가 생각하는 럭셔리는 자유로움, 그리고 이중성을 수용하는 것이다. 럭셔리는 인생의 특별한 순간과 감정이고, 주얼리가 바로 여기에 포함된다. 고풍스러운 것도 좋지만, 종종 좀 더 캐주얼한 것이 좋기도 하듯이 말이다. 나는 파인 주얼리를 특별한 날에만 착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여성을 위해 디자인한다.

당신은 스스로를 미니멀리스트라고 생각하나?
디터 람스(Dieter Rams)는 “좋은 디자인은 할 수 있는 한 최소한으로 디자인한다. 더 적게, 하지만 더 좋게. 그래야 필요 없는 것은 덜어버리고 필요한 것에만 집중할 수 있다. 더 순수하고 더 간결하게”라고 했다. 간결하면서도 강한 디자인을 만들고, 곡선과 직선의 균형을 찾아서 최선의 인체 공학적 모양을 찾는 걸 목표로 한다.

김미혜 주얼리를 표현하는 세 가지 키워드는?
럭셔리, 영원함, 단 하나의.

귀 위에 또 하나의 층(layer)를 더한다는 개념을 바탕으로 한 포이어 컬렉션의 이어커프, 접거나 펴서 다양한 방법으로 착용할 수 있는 뱅글

귀 위에 또 하나의 층(layer)를 더한다는 개념을 바탕으로 한 포이어 컬렉션의 이어커프, 접거나 펴서 다양한 방법으로 착용할 수 있는 뱅글

귀 위에 또 하나의 층(layer)를 더한다는 개념을 바탕으로 한 포이어 컬렉션의 이어커프, 접거나 펴서 다양한 방법으로 착용할 수 있는 뱅글

귀 위에 또 하나의 층(layer)를 더한다는 개념을 바탕으로 한 포이어 컬렉션의 이어커프, 접거나 펴서 다양한 방법으로 착용할 수 있는 뱅글

귀 위에 또 하나의 층(layer)를 더한다는 개념을 바탕으로 한 포이어 컬렉션의 이어커프, 접거나 펴서 다양한 방법으로 착용할 수 있는 뱅글

에디터
백지연
PHOTOS
QUENTIN DE BRIEY(김미혜 포트레이트), COURTESY OF KIM MEE 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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