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달라져버린 날씨에 당황하지 마시라. 여자들의 한기를 든든하고 포근하게 품어줄 아우터가 이렇게나 많이 있다.

올드 스쿨의 직격

가방이나 신발과 같은 소품을 제외하고 지출 단가가 가장 큰 아이템이 아마 아우터일 것이다. 어떤 소재를 가지고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치솟는 금액 때문에 선택에도 그만큼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댈 수밖에. 전통과 형식을 중시하는 여자들은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오래 요긴하게 입을 수 있는 기본적인 형태와 고풍스러운 디자인에 손을 뻗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즌 추천할 만한 디자인은 단추가 드러나지 않은 히든 버튼 스타일. 보스를 비롯해 빅토리아 베컴, 델포조, 디올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는데, 도드라진 세부 장식은 전혀 없고, 여밈 부분을 단추 대신 커다란 러플로 대신하거나 벨트를 두르거나, 아워글라스 형태로 실루엣을 부각하는 식으로 완성했다. 코트가 단정하고 중후하다는 인식을 벗어나려는 노력도 계속된다. 이제는 클래식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오래된 트렌드인 오버사이즈 코트도 어김없이 등장했는데, 와이프로젝트니나리치는 각진 어깨에 긴소매라는 트렌디한 요소를 더했고, 조셉막스마라는 발목까지 감싸는 맥시 코트 소매에 니트를 접목하거나 셔링을 잡는 식으로 세부 장식의 변화를 꾀했다. 여기서 발견되는 특징은 새하얀 크림색의 약진. 프라발 구룽, 스텔라 매카트니, 막스마라, 질샌더에서는 흰색 코트가 겨울에 얼마나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어필할 수 있는지를 설파한다.

뉴 스쿨의 시대

언제부턴가 무채색 테일러드 코트와 기능성을 강조한 패딩 등 기본적인 아우터만으로는 겨울을 나기가 힘들어졌다. 극대화된 볼륨과 소재의 조합, 화려한 세부 장식 같은 다양한 요소로 재미를 더하기 좋은 계절이기 때문. 이런 여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간파한 디자이너들은 이번 시즌 더욱 극적인 형태와 과감한 절개를 더한 패딩과 무톤을 차례로 내보냈다. 트렌드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발렌시아가는 패딩에 있어서도 새로운 견해를 제시하는데, 사방으로 얼굴을 감싼 하이 네크라인 디자인의 패딩을 만들었고, 마르케스 알메이다는 거위털 이불과 흡사한 부피감과 형태의 패딩 코트로 드라마틱한 실루엣을 만들었다. DKNY에서 부각된 글로시한 질감과 벨벳을 적용한 스텔라 매카트니의 패딩 베스트도 젊고 경쾌한 무드를 드러내기에 효과적이다. 몇 시즌째 고개를 내미는 무톤 스타일은 알록달록한 색상과 가죽의 조합, 커다란 실루엣으로 압축된다. 마크 제이콥스는 엄청난 크기의 가죽 무톤으로 런웨이를 압도했고, 알투자라는 더플코트에서 영감을 얻은 레트로풍 디자인을 제안했다. 특히 라코스테는 허리 라인에서 지퍼로 분리가 되는 방식으로, 과감한 절개가 들어간 듯한 신선한 방식의 무톤 코트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