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넛버터와 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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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갈란티스를 더블유가 독점 인터뷰했다. 스웨덴 출신의 두 남자 크리스티안칼슨과 라이너스 에클로는 검은 옷을 즐겨 입고 신발과 굴을 좋아하며, 댄스 뮤직을 만들지만 여전히 기타와 피아노로 작곡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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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Korea> 이 질문지를 보내는 8월 말의 주말에 당신들은 영국 체셔에서 열리는 크림스필드 페스티벌에서 공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인터뷰의 답변은 어디에서,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작성하고 있나?
갈란티스 푸껫에서 방콕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방금 막 내렸다.

역사상 존재한 많은 수많은 듀오들이 있다. 톰 앤 제리, 다프트펑크, 배트맨 앤 로빈, 한 솔로와 츄바카… 갈란티스와 가장 느낌이 비슷한 2인조가 있다면?
우리는 이전에 없던 최고의 듀오가 아닐까? 말하자면 우리의 노래 제목처럼 땅콩버터와 잼(‘Peanut Butter Jelly’) 같은!

곡을 만들 때 혹은 무대 위에서 두 사람의 역할이 서로 어떻게 다른가?
우리는 역할을 정해두고 있지는 않다. 제약이 없는 열린 형식으로 일한다. 규칙 없이 어떤 방식으로든 창의적인 걸 좋아한다.

음악 외의 취향 면에서도 잘 통하나? 서로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두 사람 다 신발, 그리고 굴을 엄청나게 좋아한다.

갈란티스(Galantis)는 그리스 신화의 등장 인물인데, 팀 이름을 어떤 의미로 지었나?
사실 어디서 유래했는지 전혀 몰랐다. 이름이 우리를 선택한 셈이다.

당신들의 뮤직비디오와 많은 앨범, EP 재킷에는 시폭스(Sea Fox)가 계속 등장하고, 무대에 시폭스걸이 함께 서기도 한다. 갈란티스에게 시폭스는 어떤 존재인가?
갈란티스를 대변하는 존재이며 우리의 심장이다. 어디든 우리와 함께 간다.

각자 어떤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적 취향을 형성했나?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뮤지션이 있다면?
정말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듣고 영향을 받아왔지만 몇 가지 이름만 대자면… 디페쉬모드, 스티비 원더, 프린스, 그리고 베티 스완을 꼽겠다.

크리스티안 칼슨은 인디 팝 밴드 마이크 스노우, 라이너스 에클로는 ‘스타일 오브 아이 (Style of Eye)’ 라는 스테이지 네임의 DJ이자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원래 각자의 팀으로 해오던 음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갈란티스를 만들었나?
우리는 거의 즉석에서 팀을 결성했다. 스튜디오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라이너스가 마이크 스노우의 첫 싱글 ‘Animal’을 리믹스할 때였다. 그때 우리가 같은 에너지와 같은 음악관을 갖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다. 그 당시에는 알지 못했지만 그 순간이 결국 갈란티스 탄생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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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나 기타를 이용해서 곡을 만든다고 들었다. 보통 EDM 프로듀서들은 비트나 드럼으로 곡을 만드는 게 보편적일 텐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이런 방식의 장점은 뭘까?
댄스 뮤직 안에서라면 우리가 하는 방식으로 곡을 쓰는 프로듀서가 많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대개 코드 진행과 멜로디로 시작한 다음 가사로 옮겨가고, 그런 뒤에 댄스곡이 될 수 있게끔 치장한다. 갈란티스 곡은 우리가 하우스 뮤직으로 바꾸기 전까지는 거의 피아노나 기타만으로 연주하는 발라드 곡이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그 방식이 우리가 갈란티스를 만든 질서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다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그럴 필요가 없지만, 갈란티스만은 그렇다.

얼마 전 스크릴렉스가 어느 뮤직 페스티벌에서 당신들의 곡 ‘No Money’를 리믹스해서 관중들을 열광시켰다고 한다. 많은 뮤지션들이 당신들의 곡을 리믹스할 텐데, 찾아서 들어보나? 그중에서 특별히 마음에 든 버전이 있나?
오피셜 리믹스의 경우는 모두 들어보지만 워낙 많은 비공식 버전의 리믹스가 있기 때문에 다 들어볼 수는 없다. 스크릴렉스의 리믹스는 끝내줬다. ‘No Money’ 리믹스 중에 멋진 것이 많은데 우리는 MOTi, 그리고 딜런 프란시스의 버전을 좋아해서 라이브에서 종종 연주하기도 한다.

2013년에 혜성같이 등장했고, 2015년에는 <Pharmacy> 앨범으로 존재감을 굳혔다. 빠른 시간 안에 유명세를 얻으면서 삶이 어떻게 달라졌나?
기차가 역을 떠났고, 우리는 여정에 올랐다. 이 모든 상황을 완전히 통제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는 여행을 즐기고, 가능한 한 많은 곡을 쓰고 할 수 있는 만큼 투어를 다니려고 애쓰고 있다. 이 순간을 즐기고 있는 셈이다.

두 사람은 주로 블랙 컬러 의상으로 시크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보여준다. 패션, 특히 무대에서 공연할 때 입는 옷의 스타일에 대한 당신들의 원칙이 있나?
질문에 이미 요약되어 있는 것 같다! 물론 우리는 시폭스 재킷을 입지 않고서는 무대에 오르지 않는다.

음악 커리어 가운데서 두 사람의 의견 차이가 가장 첨예하게 맞섰던 이슈가 있다면 무엇인가? 의견 차이를 서로 조율할 때는 어떻게 하나?
심각한 갈등을 겪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우리는 서로 대화하는 데 능숙하며, 만일 문제가 있었다 해도 아마 춤추면서 풀어버렸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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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슨은 케이티 페리, 브리트니 스피어스, 카일리 미노그, 마돈나 같은 여러 댄스 뮤직 디바들의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 일했다. 앞으로 함께 작업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한 아티스트가 있다면?
바로 지금 그 사람과 일하고 있다! 우리 둘 다 이미 꿈의 협업을 지금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갈란티스가 바로 그 드림 컬래버레이션이니까. 이전에 한 모든 작업이 지금 여기로 우리를 이끌어주었기에, 꿈이 현실로 이루어진 셈이다.

에클로의 경우 가족이 재즈와 솔을 주로 듣는 음악적 환경에서 자랐다고 들었다. 무엇이 당신의 음악 커리어를 EDM 쪽으로 이끌었나?
4박자의 킥드럼에 대한 갑작스러운 사랑이 나를 댄스 음악으로 향하게 했다. 레이브가 나의 종교가 되었다.

울트라 코리아 2015 때 한국을 방문했다. 그때의 특별한 경험이나 관객들, 혹은 방문한 장소에 대한 기억이 있나?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아무 기대가 없었다가 완전히 넋이 나가버렸다. 공연장인 스타디움에 들어섰을 때 팬들에게 완전히 반해버렸다. 그들은 최고였고 자기들이 직접 만든 시폭스 재킷을 입고 와서 우리에게 벗어던졌다. 그 경험 이후로 즉시 서울에 다시 오고 싶어졌다.

이번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 서울의 DJ 셋에 대해 살짝 귀띔해준다면?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드럼, 패드, 필터 등 가능한 한 많은 악기와 도구를 무대에 가지고 올라가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는 뭔가 치는 것을 사랑한다! 드럼은 우리가 공연 때 가장 좋아하는 악기이며, 연주를 할 때마다 점점 더 거대해지고 있다.

좋아하는 케이팝 아티스트가 있는지 궁금하다.
여러 케이팝 아티스트들과 함께 일해왔으며, 특히 보아와는 좋은 친구가 되었다. 나에게 도쿄를 처음 안내해준 사람이다(크리스티안).

스펙트럼 댄스 뮤직 페스티벌 서울에서 당신들을 만날 관객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주고 싶나?
좋은 음악 그리고 터질 것 같은 에너지를 느끼기 바란다.

에디터
황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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