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파리에 이은 8월의 타이페이. 샤넬의 황금빛 ‘밀밭’이 두 도시를 가로지르며 매혹적인 공공의 아트를 선보였다. 그리고 그 배후엔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레 블레 드 샤넬(Les Bles de Chanel)의 탄생을 예고하는 마드무아젤 샤넬과 밀의 반짝이는 스토리가 깃들어 있다.

WHO_마드무아젤이 사랑한 밀
가브리엘 샤넬이 기억하는 유년기부터 밀밭의 밀은 늘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특히 일용할 귀한 양식으로서 밀이 지닌 이미지인 ‘선한 밀’은 매혹적인 ‘행운’의 상징으로 탈바꿈해 항상 그녀 곁에 남아 있었다. 이후 그녀는 캉봉가 31번지에 자리한 그녀의 아파트를 밀 이삭 다발과 목각이나 청동으로 만든 밀로 장식했다.

WHEN_눈부신 밀의 시간
그녀의 생일인 819일은 우연히도 수확을 자축하는 풍요로운 축제가 열리는 시기였다. 한여름에 태어난 마드무아젤 샤넬은 수확의 상징인 밀이 행복과 번영을 가져다준다고 믿었다.

WHERE_전 세계를 순회하는 블레 방돔
지난 7월 쿠튀르 기간에 최근 레노베이션한 파리 리츠 호텔에서 펼쳐진 샤넬 파인 주얼리의 프레젠테이션. 이곳의 코코 샤넬 스위트룸은 실제로 가브리엘 샤넬이 1937년부터 1940년까지 거주했던 곳이다. 방돔 광장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3층에 위치한 코코 샤넬의 거대한 거실과 침실 주위에는 새로운 레 블레 드 샤넬 주얼리가 화려하게 자리했다. 나아가 방돔 광장은 아티스트 가드 베유(Gad Weil)와 후원자 샤넬의 만남으로 탄생된 ‘블레 방돔(Bles Vendeme)’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이어서 샤넬의 ‘내추럴 캐피탈(Nature Capital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펼쳐진 이 공공의 아트는 약 한 달 후 타이베이의 중정기념당 앞에서 그 반가운 모습을 재현했다. 밀, 나무, 흙으로 물들인 이 시적인 설치물은 연말엔 가브리엘 샤넬이 출생한 도시인 소뮈르에 전시될 예정이다.

WHAT_샤넬의 새로운 하이 주얼리
‘레 블레 드 샤넬’은 오로지 밀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이다. 16가지 세트 제품과 주얼리로 구성된 이번 컬렉션은 밀을 샤넬 하이 주얼리의 또 다른 아이콘으로 제안한다. 또한 컬렉션 중 8개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유니크 피스로 구성되어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그중 하나로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써서 제작된 ‘Fete des Moissons’ 목걸이는 하이 주얼리 워크숍에서 만들어진 주얼리로 샤넬의 기술력을 대변한다. 세팅된 1,200개 이상의 다이아몬드는 자그마치 120캐럿이나 되며, 정중앙의 25캐럿 상당의 옐로 다이아몬드는 방돔 광장의 팔각형을 본뜬 8각 커팅으로 샤넬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떠올리게 한다. 나아가 ‘Premiers Brins’과 Brins de Printemps’, 그리고 ‘Brins de Diamants’ 컬렉션은 이른 봄 새로이 싹트는 밀 새싹을 형상화하기 위해 다이아몬드뿐만 아니라 페리도트와 아쿠아마린 등을 사용해 싱그럽게 완성했다. 한편 ‘Bouquet de Moisson’과 ‘Moisson de Perles’ 컬렉션은 다이아몬드에 옐로 사파이어와 진주를 더해 수확 시즌인 여름, 태양의 황금빛을 쬐는 찬란한 밀을 상상하게 만든다.

HOW_밀을 향한 주얼리 장인의 손길
눈길을 끄는 ‘Fete des Moissons’ 컬렉션의 팔찌는 제작하는 데에만 무려 8개월, 그중 세팅 작업에 한 달 정도가 소요되었다. ‘Legende de Bles’ 컬렉션 목걸이는 실제 밀 이삭의 크기를 본떠 제작되었는데 목선을 따라 흘러내리는 이 목걸이의 끝부분은 5캐럿짜리 다이아몬드로 장식되었다. 특히 세공된 보석들의 단면이 모든 각도에서 화려하게 빛날 수 있도록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세팅되었고, 금속 부분 또한 완벽한 위치를 위해 모두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

WHY_밀에, 밀을 위한 순간
샤넬 파인 주얼리 컬렉션 중 모든 제품이 ‘밀’을 바탕으로 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브리엘 샤넬에게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는 밀을 특별한 방식으로 기념한 이번 컬렉션은 당신을 샤넬 하이 주얼리의 독창적이고도 화려한 세계로 초대한다. 또 샤넬표 황금 밀밭을 통해 자연의 미학을 전한 아티스트 가드 베유는 블레 방돔이 거리의 예술이자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상기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얼리뿐만 아니라 삶의 바탕이 되었던 밀을 통해 풍요, 행운, 번영 등 끝없는 창의성의 아트를 재조명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