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지엘라의 비하인더씬

임예성

메종 마르지엘라 특유의 익명성과 신비주의를 보여주는 콜라주 아트워크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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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가 프랑스의 포토그래퍼 로랑 반 데르 스톡트(Laurent Van Der) 여성 컬렉션의 백 스테이지 모습을 공개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스톡트는 백 스테이지 독점 촬영 권한을 부여 받았다. 쇼 시작 전부터 끝날 때까지 스톡트는 전례 없는 유일무이의 백 스테이지 포토그래퍼로 자유롭게 현장을 누비며 외부인의 시선에서 메종 마르지엘라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최종 공개된 12개의 이미지들은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가 메종에 데뷔 이후로 한층 더 발전시킨 ‘콜라주(Collage) 컨셉트’에 대한 오마주(Homage)다. 각각의 작품은 여러 장의 사진을 콜라주해 완성되었다. 콜라주에 사용된 사진들은 백스테이지에서 옷을 입거나 헤어&메이크업을 받는 모델들, 쇼 시작 전 런웨이를 최종 점검하는 메종 마르지엘라 팀, 무드 보드 등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는 순간의 모습을 담았다. 수작업과 디지털 작업을 병행한 후반 작업으로 완성된 작품들은 기하학적 데쿠파주(Decoupage, 종이 조각을 오려 붙이는 장식법), 찢겨진 종이 효과, 투명한 레이어와 컬렉션의 자수로부터 가져온 장식적인 요소들이 더해져, 각기 다른 매력을 뿜어낸다. 동시에 만화경 프린트, 얼굴에서 영감을 받은 아크릴 주얼리, 빈티지한 시어링 아우터(Shearing outwear), 러플 장식의 태피터 소재 점프 수트, 찢어 붙인 듯 한 효과를 준 패치워크 니트 웨어, 주름을 잡은 목선의 디테일 등 AW16 컬렉션의 모든 요소들을 보여준다. 아방가르드하고 쿨한 분위기의 이 콜라주 아트워크는 메종 마르지엘라 특유의 익명성과 미스터리한 매력을 온전히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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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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