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테이지에서 전에 보지 못한 난해함을 찾기가 더는 가능하지 않은 시대다. 이번 시즌도 그렇다. 아티스트들은 클래식함 속에서 트렌드를 찾아내고 정제시켰다.

Sacai womenswear backstage, Paris, Autumn/Winter 2016.

Sacai womenswear backstage, Paris, Autumn/Winter 2016.

 

누아르 뷰티

누아르 뷰티

|누아르 뷰티|

F/W 시즌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레드 립이 좀 더 농밀해졌다. 마치 50년대 필름 누아르 특유의 분위기를 가져온 듯 매혹적인 동시에 어딘지 모르게 음습한 분위기를 전한다. 에르뎀의 백스테이지를 책임진 메이크업 아티스트 발 갈란드는 영화 <블랙 다알리아>와 필름 누아르에서 영감을 받은 검붉은 입술을 선보였다. 창백한 피부에 유리알같이 매끈한 광택을 입힌 검푸른 입술을 얹은 디올의 백스테이지 역시 누아르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이 룩의 포인트는 정교함이다. 레드나 플럼 립 컬러를 툭툭 얹어 마치 입술 라인까지 번진 듯이 연출한 지난 시즌들의 모습은 잊자. 입술 라인을 완벽히 잡아줘야 한다. 텍스처 역시 극과 극을 오가야 세련되어 보인다. 아주 매트해서 고급스럽거나 아주 글로시해서 글래머러스하거나! 물론, 이 스타일의 기본은 정갈하게 정돈된 피부임을 잊지 말자.

1. Nars 어데이셔스 립스틱(리브)
보이는 그대로 발색되면서 입술에 자연스러운 볼륨을 더해준다. 4.2g, 39천원.

2. Tom Ford 울트라 리치 립 컬러(퍼플 눈)
입술의 광채를 살려 볼륨까지 더해준다. 3g, 6만원.

3. Laura Mercier 멀티 컬러 밤(레드 벨벳)
진한 컬러가 스며든 립밤으로 꾸준히 사용하면 입술 주름과 각질까지 정돈해준다. 3.5g, 38천원대.

4. Yves Saint Laurent 뚜쉬 에끌라 르 땡 파운데이이션
번들거림은 잡아주면서 피부에 자연스러운 골드빛 광채를 더해준다. 30ml, 77천원.

5. Make Up For Ever 워터 블렌드
수분이 80% 함유되어 촉촉하고 얇게 펴 발린다. 50ml, 6만원대.

6. MAC 아이 섀도우(300 게임)
눈꼬리에 포인트를 주거나 라인을 따라 그린 뒤 문지르듯 블렌딩하면 눈동자에 묘한 음영을 넣어줄 수 있다. 1.3g, 26천원대.

정제된 글램 우먼

정제된 글램 우먼

|정제된 글램 우먼|

문학과 영화 그리고 음악까지도 전에 없이 모던하고 우아했던 1930년대 여자들은 밋밋한 소년을 닮은 듯했던 20년대와 달리 한없이 화려하고 매혹적이었다. 그리고 이를 닮은 여자들이 2016 F/W 시즌 백스테이지에 힘차게 부활했다. 구찌, 오프닝 세레모니, 블루마린의 뮤즈들이 보여준 정교한 물결 웨이브는 할리우드 배우 돌로레스 델 리오나 리비 홀먼을 소환한 듯 보였고, 드리스 반 노튼 뮤즈의 활처럼 휜 눈썹은 그레타 가르보의 눈매를 연상시켰다. 그렇다고 그 시대의 여인들을 고스란히 현재로 불러들인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을 아우르는 트렌드에 대해서 “클래식함을 좀 더 정교하게 절제시키면서 예술적이고 창의적으로 재해석했지요”라고 얘기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고든 에스피넷의 설명처럼 흡사 펑크를 연상시키는 블랙 아이 메이크업 혹은 레드 립 등과 만나 동시대적으로 재창조되었다.

1. Shiseido 루즈 루즈(포피)
입술에 착 밀착되면서 제대로 발색되는 립스틱. 입술의 각질까지 케어해준다. 4g, 39천원.

2. Etude House 플레이 101 스틱(10호)
피부에 맑게 빛나는 광채를 더해주는 하이라이터.

3. Mise en Scene 3D 볼륨 스프레이
모발의 질감을 그대로 살리면서 쉽게 처지는 모발에 볼륨을 불어 넣어준다.
180ml, 1만원.

4. Chanel 르 베르니 글로스(530)
바르면 젤리처럼 투명하게 마무리되는 네일 컬러.
34천원.

블랙카리스마

유영하는 블랙 카리스마

|유영하는 블랙 카리스마|

지난 몇 시즌간 레드 립에 밀린 듯 힘을 쓰지 못했던 블랙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모습은 거칠 것 없이 자유로운 80년대 펑크를 정의하는 하나의 키워드였던 블랙을 닮았다. “펑크 안의 순수함을 살리면서 펑크의 미적 요소 안에서 현대적인 모습을 찾아내는 거지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발 갈란드의 말이다. 마크 제이콥스의 뮤즈들은 하나같이 눈썹을 염색한 뒤 각각의 얼굴이 가진 개성이 드러나도록 다양한 메이크업 테크닉을 바탕으로 극적이고 강렬한 블랙 아이 메이크업을, 알베르타 페레티와 끌로에의 뮤즈들은 눈의 점막을 따라 마치 다 번진 듯한 블랙 아이라이너로 블랙의 강렬함에 로맨틱한 면모를 더했다.

1. Mary Kay 젤 아이라이너
쉽게 번지지 않고 아이라인부터 스모키 아이까지 연출할 수 있다. 4.5g, 28천원.

2. Burberry 캣 래쉬 마스카라
짧은 속눈썹에도 풍성한 볼륨감을 더해준다. 7ml, 46천원대.

3. Sisley 휘또 아이 트위스트(8호) 
자극 없이 부드럽게 발릴 뿐 아니라 흰 백합과 카멜리아 성분이 아이 케어까지 책임진다. 1.5g, 48천원.

4. Giorgio Armani 아이즈 투 킬 라이너
도톰한 펜 브러시로 초보자도 한결
편하게 원하는 라인을 그릴 수 있다. 1.6g, 4만원대.

5. Benefit 데아 리얼 컬러 라이너(비욘드 블랙)
유연한 실리콘 팁이 번짐 없이 날렵한 라인을 그릴 수 있게 도와준다. 1.3g, 33천원대.

장식미의 절정, 헤어 로맨스

장식미의 절정, 헤어 로맨스

|장식미의 절정, 헤어 로맨스|

그런가 하면 헤어스타일에서는 유독 고전미가 두드러졌다. 앞머리를 싹둑 짧게 자른 베트멍의 모델들은 마치 중세 시대의 수도사를, 구름이 잔뜩 낀 듯 얼기설기 부풀린 올림피아 르탱과 꼼데가르송의 모델들은 18세기 로코코 시대의 여인을 연상시켰다. 그런가 하면 두상을 따라 잘 정돈한 헤어에 망사 장식을 곁들인 안토니오 마라스의 백스테이지는 흡사 빅토리아 시대 여인들이 승마를 즐기기 위해 모인 한 장면을 보여주는 듯했다. 헤어 글로스와 스프레이로 모발이 가진 질감과 볼륨을 최대화하거나 정반대로 슬릭하게 표현하는 등 룩의 완성은 다름 아닌 헤어스타일이라고 외치는 듯했다. 16 F/W 시즌의 메이크업이 클래식의 재해석으로 마치 현실과 타협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면, 헤어스타일 역시 고전이라는 유산 아래 펼치는 드라마였으나 패션이 가진 판타지를 전에 없이 극적이고 낭만적으로 보여주었다.

1. Moroccanoil 글리머 샤인
습도에 의한 곱슬거림과 푸석거림을 잡아주고 모발에 광택을 더해준다. 100ml, 39천원.

2. Amos 컬링 에센스 2×
알로에베라 추출물과 아쿠아폴리머 성분이 컬의 탄력을 살리고 윤기를 더해준다. 150ml, 1만원대.

3. L’Occitane 아로마 서브라임 리페어 오일
수분과 오일층이 건조하고 손상된 모발을 복구하고 윤기를 더해준다. 100ml, 39천원.

4. Rene Furterer 피니싱 스프레이
모발 속 수분을 그대로 유지시키면서 스타일링이 하루 종일 유지되도록 도와준다. 100ml, 12천원.

5. Aveda 라이트 엘리먼츠 스무딩 플루이드
유기농 라벤더 워터가 모발을 유연하게 가꾸고 유기농 호호바 오일이 모발에 보습을 더해주는 헤어 세럼. 100ml, 39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