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버거 답사기’를 써 내려가야 할 만큼 버거 선택권이 다양해졌다.

GETTYIMAGES | IMAZINE(인생의 버거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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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동네에서 길을 헤매다 프랜차이즈 햄버거 집 간판을 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내가 살던 세상과 그리 멀지 않다는 좌표와도 같은 그 이름. 그러나 건강이나 독자적인 맛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제 버거계의 화두는 ‘수제버거’로 자리 잡은 분위기다. 지난 3년간 국내에 등록된 수제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만 20개 정도다. 있는 동네를 수소문해야 했던 맘스터치 매장이 이제 맥도날드 매장보다 많다고 하면 그 증표가 될까? 홍대 부근의 감싸롱처럼 오랫동안 묵묵히 수제버거의 명성을 이어온 곳이나 펍 분위기가 나는 길버트 버거 앤 프라이즈, 버거 크래프트 같은 곳만 있는 게 아니다. 지난해 말 론칭한 토니 버거는 뛰어난 가성비를 내세운다. 맥도날드에서 프리미엄 수제버거 라인으로 선보이는 ‘시그니처 버거’는 익숙한 매장에서 나름 색다르게 서빙되어 나오는 메뉴로 한번 즐겨보기 좋다.

진정 ‘프리미엄’다우려면 질 좋은 고기와 신선한 재료는 물론, 비장의 무기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최근 한남동에 2호 매장을 연 아이엠어버거는 오리지널번, 오트밀번, 먹물번을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 버거란 ‘패티, 빵, 소스’의 삼위일체로 만들어진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맛이기도 하지만, 빵까지 직접 만드는 그 섬세함부터 특별하다. 맛은 물론 스토리텔링까지 있다면? 미국 동부의 명물로 7월 중순 드디어 강남에 상륙하는 쉐이크쉑(일명 쉑쉑버거)은 ‘따뜻한 환대’라는 모토를 강조한다. 오늘날의 쉐이크쉑을 만들어준 건 뉴욕 매디슨 스퀘어 공원 복구 사업비 모금을 위해 공원 한쪽에서 핫도그를 판매하던 카트 한 대. 시작부터 지역 주민을 위한 선한 의지가 있었던 만큼, 국내1호 점 공사 현장에도 자유롭게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장치와 의자 등을 비치했다. 주문 시 조리에 들어가고, 늘 먹던 버거의 패티보다 씹는 맛 있는 두툼한 패티가 생명이며, 잘 만든 패티에선 불 맛이 확 올라오는 수제버거. 세계는 넓고 버거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