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카펫의 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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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나 고메즈와 레이디 가가, 세라 제시카 파커 같은 슈퍼스타를 매료시킨 몬세(Monse)는 오스카 드 라 렌타에서 각각 헤드 데이 웨어 디자인과 이브닝 웨어 디자인을 맡아왔던 실력파 로라 킴과 페르난도 가르시아가 론칭한 브랜드. ‘셔츠’를 활용한 우아하고 모던한 룩을 만드는 이들은 2015년 9월 뉴욕 패션위크에서 데뷔쇼를 연 직후 네타포르테와 버그도프 굿맨의 러브콜을 받으며 이름을  알리는 중이다.

몬세의 듀오 디자이너 로라 킴과 페르난도 가르시아.

몬세의 듀오 디자이너 로라 킴과 페르난도 가르시아.

몬세 (Monse)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면?
몬세는 오늘날 패션계가 놓치고 있는 것을 탐색하는 듀오 디자이너 로라(Laura Kim)와 페르난도(Fernando Garcia)의 레이블이다. 도시의 강인한 걸리시 파워와 세련된 여성스러움 사이를 잇는 중간 영역을 탐험하는 브랜드랄까.

당신들은 오스카 드 라 렌타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은 후 독자적인 레이블을 론칭했다. 경험상 터득한 것은 무엇이었고, 현재의 작업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하다.
로라 킴은 오스카 드 라 렌타에서 12년간 헤드 데이 웨어 디자이너로 일했고, 페르난도는 6년간 전반적인 이브닝 웨어 디자인을 맡았다. 로라는 남성적인 데이 웨어에 집중하는 반면, 페르난도는 좀 더 정제되고 페미닌한 무드에 강하다. 때문에 의견 충돌없이 두가지 성향을 브랜드에 절충할 수 있어서 좋다. 우린 오스카 드 라 렌타에서 다양한 연령과 배경을 지닌 여성이 입는 제품을 만드는 법에 대해 배웠다. 그리고 의류 판매를 통해 사업을 유지해가는 것, 액세서리만으로는 브랜드에 이익을 남길 수 없다는 점도 터득할 수 있었다.

셔츠를 콘셉트로 한 2016 S/S 컬렉션.

남성용 슈트를 발전시킨 2016 F/W 컬렉션.

셔츠를 콘셉트로 한 2016 S/S 컬렉션.

컬렉션 피팅 과정을 담은 몬세의 인스타그램.

셔츠를 콘셉트로 한 2016 S/S 컬렉션.

컬렉션 피팅 과정을 담은 몬세의 인스타그램.

남성용 슈트를 발전시킨 2016 F/W 컬렉션.

파격적인 몬세의 이브닝드레스를 입은 셀레나 고메즈.

몬세의 오프숄더 드레스를 입은 레이디 가가.

몬세의 감각적인 드로잉.

오스카 드 라 렌타와 몬세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몬세는 오스카와는 다른 고객층을 위한 우아함을 표방한다.

패션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건 언제였나?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로라는 가족 덕분에 아주 일찍부터 바느질을 배웠는데, 조부모님으로부터 바느질과 스케치를 배우기 시작한 건 3세 때부터라고 한다. 나 페르난도는 어릴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는데, 특히 무대 의상과 레드 카펫 의상은 큰 영향을 주었다. 어머니와 함께 레드카펫 룩을 품평하며 보는 것을 즐겼다. 어린 시절 가장 좋아한 디자이너는 톰포드였다.

데뷔 컬렉션인 2016 S/S와 2016 F/W 컬렉션의 테마와 콘셉트에 대해 설명해준다면?
S/S 시즌의 시작과 끝은 ‘셔츠’였다. 몬세의 DNA이기도한 셔츠를 데이 웨어부터 이브닝 웨어까지 연결시키는 매개체로 삼았다. 주로 남성복에 활용되는 드레이핑을 택했는데, 이 방식은 그리 애쓰지 않은 듯 여성들을 글래머러스하게 돋보이게 만드는 최고의 연출법 중 하나다. 셔츠는 F/W 시즌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바닥을 휩쓰는 아주 긴 셔츠 원피스부터 칵테일 드레스까지 다양한 디자인으로 변형됐다. 지난 시즌에는 남성용 셔츠 기법을 활용했다면 이번 시즌에는 남성의 슈트를 새롭게 연구했다. 이처럼 새로울 것 없는 평범한 것을 동시대적으로 쿨하게 변화시키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

몬세의 이상적인 여성상에 대해 이야기해준다면?
그래픽적인 요소에 두려움이 없는 여성. 구체적으로 대담한 색감과 패턴의 옷을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있는여성. 가장 이상적인 것은 단 5분만에 모든 준비를 마친듯한 룩이다. 자신이 입은 옷의 가치만큼 열심히 일할 줄 아는 사람이 매력적이다.

몬세의 시그너처는?
헝클어진 헤어, 대담한 입술, 그리고 셔츠.

셀레나 고메즈, 세라 제시카 파커, 아말 크루니를 포함한 수많은 셀렙이 몬세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있다. 미드 <매드맨>의 제시카 파레는 에미 상 시상식 때 몬세의 푸크시아 핑크 드레스로 베스트 드레서 리스트에 올랐다. 비결이 있다면?
동료들로부터 존중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는 것. 패션계는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신뢰 관계, 즉 네트워크가 있다. 물론 이를 향한 여러 방향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디자인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아무리 구조적으로 복잡할지라도, 가능하면 아이디어를 심플하게 표현하는 것.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나 음악이 있다면?
페르난도 :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 스티븐 마이젤이 찍은 사진, M83.
로라 : 영화 <위대한 유산>, 사진가 팀워커, 뮤지션 빅뱅.

패션이 아트가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
패션이 새로운 아이디어가 되는 순간!

몬세의 뮤즈를 꼽는다면?
카린 로이펠드, 네타포르테의 사라럿슨 그리고 패션계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든 여성들.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흥미로운 일이 있다면?
2016 년 7월에 첫 프리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에디터
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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