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웨이크(A.W.A.K.E)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면?
2012년에 론칭한 여성복 브랜드다. 섹시한 무드와 프레피 룩,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 사이의 조화를 추구한다. 유쾌하고 유머러스하 면서도 지적이다. 어웨이크의 목표는 여성의 몸매를 더 돋보이게 만들고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테면 그녀를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존재로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브랜드명이 독특하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남동생이 대학 졸업 후 자기 탐구 철학에 빠졌는데, 어느날 갑자기 ‘진짜 깨어 있는 감각을 느끼게 됐다!’고 외쳤다. ‘어웨이크’. 깨어 있다는 단어가 진지 하면서도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굉장히 좋은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깨어있다는것, 살아있다 는것, 새로운 것과 모험에 활짝 열려있다는 것! 어웨이크는 이런 의미와 함께 ‘열정에 불을 붙이는 모든 놀라운 모험(All Wonderful Adventures Kindle Enthusiasm)’에 대한 약자이기도 하다. 나에게는 늘 깨어 있는 브랜드라는 뜻이다.

레이블을 론칭하기 전 러시아 <하퍼스 바자>의 패션 디렉터로 활동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당신은 어떠한 교훈을 얻었나?
여전히 사진도 찍고 스타일링 작업도 한다. 시각적 경험은 늘 디자인 (특히 패션 디자인)에 도움을 주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디자인 역시 다양한 시각적 요소를 탐구하게 만드는데, 이는 상호 연결된 관계라 할 수 있다. 내 경우에는 패션 에디터로서의 경험이 디자이너의 꿈을 이루게 만들어줬다.

‘디자이너인 나’와 ‘패션 에디터인 나’를 비교한다면?
디자이너가 되면 일단 일이 아주 많아진다! 컬렉션을 준비하고 생산에 들어가는 데 3~6개월이 소요된다면, 매달 발간되는 잡지는 그 특성상 화보 준비와 촬영 그리고 결과에 대략 2주가 소요된다. 물론 막대한 작업량에도 불구하고, 디자이너로 의 일은 놀라운 성취감이 느껴진다. 누군가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패션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건 언제였나?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어머닌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카툰 작가였다. 어린 시절 드로잉에 매료되었는데, 무엇이든지 그려내는 어머니와는 달리 난 주로 소녀나 옷을 그리곤 했다. 나중엔 예술사와 복식사에 매료 되었고, TV에 나오는 패션쇼는 빠짐없이 보았다. 아마도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건 5~6세때가 아니었을까. 학예회 옷을 직접 만들면서 바느질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지켜보는 게 정말 좋았다.

2016 S/S와 2016 F/W 컬렉션의 테마와 콘셉트에 대해 설명해준다면?
S/S 시즌은 아프리카, 네덜란드, 일본, 뉴올리언스의 에스닉을 혼합했다. 지브라 패턴에 관한 것인데, 우리 팀은 농담 삼아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작은 얼룩말이 군사 훈련을 거쳐(컬렉션에는 밀리터리와 사파리 모티프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일본과 네덜란드와 뉴올리언스로 긴 여행을 떠난 것’이라 말했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원한 컬렉션은 현실적인 동시에 약간의 퓨처리즘이 결합된 에스닉 무드를 느낄 수 있는 형태였다. 말하자면 ‘지구에 상륙한 우주종족이 입을 수 있는 룩’이랄까. F/W 컬렉션은 일본의 호러 무비인 <링>에서 영감을 얻었고, 여기에 하일랜더, 펑크, 게이샤 요소를 새롭게 해석해 더했다. 동물 마스코트는 토끼지만, 형태는 굉장히 추상적이고 우주적이다. 이번 테마는 토끼를 숭배하는 기이한 사람들의 토끼 교회(Rabbit Church)에 관한 스토리로, 낯설고 묘한 느낌이 SF 호러를 연상시킨다.

어웨이크가 지향하는 이상적인 여성상은 어떠한가?
스타일보다는, 지적인 반응과 감정에 관한 것이다. 디자인에 감정을 실으려 애썼고, 보수적인 여성들조차도 한 번쯤 시도해보길 바랐다. 어웨이크는 스마트하고 위트 있고 감정이 풍부하며, 진솔한 여성을 위한 것이다.

어웨이크의 렌즈를 통해 바라본 ‘쿨함’이나 ‘스타일리시함’의 정의를 내린다면?
쿨함은 다른 사람이 어떻게 여기는지에 대한 쓸데없는 생각을 멈추는 것이다. 또 진정한 스타일이란 내부에서 나오는 것 이어서, 이것이 결핍되어 있다면 겉으로 아무리 멋지게 치장할지라도 결코 빛나지 않는다.

패션의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SNS는 폭발 지경에 이르렀다. 디지털 시대의 패션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사실 상당히 우려스럽다. 불필요한 소비주의와 가치의 상실이 느껴지고, 게다가 디지털 세계의 인식은 너무 피상적이기 때문이다.

디자인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자신에게 충실하라는 것. 심장과 감정에서 나오는지를 살펴보고, 지나치게 강제적이거나 인위적이지 않게 균형을잘잡을것.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나 음악이 있다면?
가장 좋아하는 이미지는 런던 아파트에 있는 어머니의 11살 때 흑백 사진이다.

최근에는 무엇에 열중하고 있나?
공룡.

‘이것 없이는 결코 살 수 없다’고 생각할 때 ‘이것’은 무엇인가?
향수! 향은 모든 것을 말해준다.

어웨이크의 아이템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장소가 있다면?
만약 다른 행성 어딘가에서 생명체를 발견한다면 그 생명체와 가장 잘 어울릴 것 같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
영화를 만드는 것. 그리고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아이들이나 동물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목소리를 갖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