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곡의 세월을 보낸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다.

1브리트니

누군가의 마지막 기억 속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뱃살을 드러낸 채로 파파라치 사진에 찍힌 모습일지도 모른다. 수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아이돌이 어린 시절 친구와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55시간 만에) 이혼하고, 두 아이를 낳은 후 또 이혼하고, 파파라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용실에 들어가 삭발을 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쭉 보였으니 팝 계가 통탄할 일이었다. 그러나 그대로 망가진 삶을 살기엔 비슷한 세대 스타들과 비교 불가능한 재능을 지닌 이가 바로 브리트니 스피어스다. 기억하는가?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양대 산맥이 ‘상큼 발랄’ 시기를 지나 가릴 곳만 가리고 남자 댄서들과 ’19금’ 댄스에 임할 때, 그건 차고 넘치는 끼를 발산하는 여유로운 자와 기를 쓰고 몸부림 치는 자의 대결처럼 보일 정도였다. 21세기에 등장해 팝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여자 솔로 가수들(굳이 이름은 거론하지 않겠다) 중에서 왕년의 브리트니만큼 야무지게, 퍼포먼스의 질과 재능 만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이가 있을까?

6월 말,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컴백이 임박했다. 해외 매체들은 그녀의 9번째 스튜디오 앨범이 5월 중엔 나올 거라고 예고했지만, 아무래도 완벽을 기하느라 앨범 마무리 작업에 신중한 눈치다. 곧 발표 예정인 앨범 타이틀은 <Femme Fatale>. ‘그래, 이거야!’ 소리가 나올 만큼 전성기의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떠오르는 타이틀이다. 최근 2년간 브리트니는 라스베이거스 플래닛 할리우드 리조트&카지노에서 ‘Britney : Piece of Me’라는 쇼를 100회 이상 진행하면서 왕년의 카리스마를 과시했다. 올해 3월, 100호 발간을 맞은 <V Magazine>이 ‘아이콘 중의 아이콘’을 골라 커버 모델로 낙점한 주인공도 그녀다. “이번 앨범은 특별해요. 내 아기 같아요. 그런 만큼 잘 만들어져야죠. 2년이 걸리든, 2달이 걸리든, 내가 원하는대로 완벽하게 제작되길 희망했어요.” 최근 해외 매체 인터뷰에서 브리트니가 한 말이다. 예전에 발표된 ‘Piece of Me’라는 곡의 노랫말은 이렇다. ‘난 17세 때부터 아메리칸 드림이었어’ ‘난 미디어가 낳은 병폐’ ‘나랑 한 번 붙어보자 이거지?’ 나잇살과 주름과 온갖 사건 사고 따위는 제쳐 두고, 무대 위에서 진짜 잘 노는 팝 가수만 가려보자. 그녀의 귀환을 응원한다.

지난 5월 22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6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 공연, 그리고 브리트니가 커리어 중에서 가장 섹시한 무대를 선보였던 3집 ‘I’m a Slave 4 U’ 뮤직 비디오를 소개한다.

2016 빌보드 뮤직 어워드

브리트니 스피어스 3집 – I’m a Slave 4 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