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는 고르는 순간부터 내 몸에 입혀지는 순간까지, 매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묘한 매력을 가진 존재다. 그리고 에어린(AERIN)은 여기에 추억을 더해 향수를 가장 특별한 뷰티 제품이자 삶에 풍요로움을 더해줄 수 있는 존재로 만들었다.

향수를 얘기하고 풀어내는 방식은 참으로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여자에게 향수를 각인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추억을 담아내거나, 불러 일으키는 것 아닐까. 추억과 함께 자연스럽게 담기는 클래식이란 단어조차도 향수와 만나면 고리타분하게 다가오지 않으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에어린(AERIN)은 아주 영민하게 브랜드를 얘기할 줄 안다. 한국에 곧 론칭할(7월 예정) 에어린의 에어린 로더는 글로벌 코즈메틱 브랜드 에스티 로더의 창립자인 故 에스티 로더 여사의 손녀이자 에스티 로더의 크리에이터로, 또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현대미술관 국제위원회의 일원으로 활약한 이 여인을 그저 그런 패밀리 비즈니스의 일원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화장품에 대한 안목도 안목이려니와 사업에만 빠진 워커홀릭이 아닌, 가족과의 삶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여자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뷰티 루틴과 라이프스타일에서 영감 받은 모든 것을 오롯이 담아내어 하나의 브랜드를 탄생시켰으니 그것이 바로 에어린이다.

향기의 기억

에어린이 그저 뻔하고 단순한 뷰티 브랜드가 아님을 알 수 있는 첫 번째 요소는 향수 컬렉션의 패키징이다. 화려한 듯 소박한 패턴과 색감은 그 자체로 여자들의 시선을 순식간에 사로잡는데, 그 패턴을 보는 것만으로도 향이 상상될 정도다. 그렇게 바라만 봐도 두근거리게 만드는 상자를 열면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라인의 향수병이 나오고, 캡을 장식한 우아한 컬러의 스톤 장식이 또 한번 눈길을 끈다. 클래식과 모던의 조화란 바로 이런 것임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느낌이랄까? 물론 에어린의 향수 컬렉션이 가진 매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향수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겉과 속이 달라도 너무 달라 겉모습에 매혹되어 다가섰다가 낭패를 겪은 기억이 간혹 있을터. 하지만 에어린의 향수는 다르다. 향 하나하나에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아서일까? 어느 향 하나 놓치기 아쉬울 만큼 여덟 개의 향수 각각이 훌륭한 향의 조합을 이룬 채로 여자를 유혹한다. 이런 다채로운 매력은 과연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에어린 로더는 “사람들이 가족에 대해, 특히 내 할머니에 대해 가장 인상 깊은 추억이 무엇인지 묻곤 해요. 돌아보면 전 언제나 향기로 할머니(故 에스티 로더 여사)를 기억하고 있더군요. 어릴 때 할머니는 항상 향수를 만들고 있었는데 그래서 전 향수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건 줄 알았지요”라고 말한다. 바로 이 추억과 특별한 가계의 유산이 지금의 에어린을 형성한 요소일 것이다. 물론 유년 시절의 아름다운 기억만 으로 인상적인 향수를 만든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에어린의 향수가 클래식과 모던의 환상적인 변주를 넘나들 수 있었던 또 하나의 결정적인 요소는 추억 속에 풍부한 경험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매디터래니언 허니써클’은 프랑스 남부 지중해로 여행을 떠났을 때 느낀 뜨거우면서도 신선한 여름날이 담겼고, ‘워터릴리 썬’에는 모네의 <수련> 연작의 모티프가 된 프랑스 지베르니의 정원에 대한 기억이 담겨 꽃과 풀 내음의 조합으로 완성했다. 그런가 하면 ‘이 캇 자스민’은 캐주얼한 화이트 셔츠와 청바지의 조합에서 받은 섹시함, 무심한 듯 힘들이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워 보이는 그 면모를 담아 냈다. 물론 성분과 성분을 풀어내는 방식도 빼놓을 수 없겠다. 에스티 로더 그룹 향수 개발부 수석 부사장 카린 코리는 “에어린의 향수 원료에는 자연에서 얻은 천연 재료의 비율이 굉장히 높아요. 에어린 로더가 자연에서 얻은 순도 높은 재료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천연에서 취할 수 없는 향의 조합을 위해 우리만의 독특한 발상을 더하죠. 예를 들어 ‘앰버 머스크’는 앰버와 나무 향을 조합하고(우린 이를 ‘앰브록스’라고 부르죠) 바닐라를 살짝 더해 크리미하면서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앰버 베이스의 향수를 만들었죠”라고 설명한다. 그런가 하면 ‘이브닝 로즈’는 에어린 로더가 기억하는, 불가리안 로즈를 좋 아했던 할머니와 위스키와 시가를 좋아한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전에 없던 원료의 조합을 찾았다. 이렇듯 그녀의 삶과 추억, 그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향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전에 없던 방식으로 조합한 유니크함이 에어린의 향수 컬렉션을 매혹적으로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에어린의 향수 컬렉션은 저의 삶과 기억에 관한 표현이라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것들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향기들의 특별한 조합을 위해 최고의 재료를 찾아 나섰고요. 이 모든 조합은 제 감각과 삶에 매우 밀접한 것들이지요”라는 에어린 로더의 말처럼 향은 시간과 경험의 흐름에 따라 느껴지는 깊이가 달라진다. 당신의 향에 대한 취향을 보다 견고히 하고 싶다면, 향수 앞에 선 순간 그녀의 말을 되새기자.

<TALK TO HER>

풍부한 텍스처가 느껴지는 향과 색, 패턴만큼이나 우아하고 반듯했던 에어린의 창립자 에어린 로더와 나눈 향수에 대한 이야기.

향수를 가장 먼저 선보이는 이유가 궁금하다. 에어린 로더 에어린의 향수 컬렉션은 브랜드의 심장이나 마찬가지예요. 향수에는 모든 것이 담겨 있거든요. 이야기와 스타일, 꿈, 여행, 일상에서의 탈출 등 삶을 구성하는 그 모든 것이 바탕이 되어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향수는 함께한 모든 것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해요. 뿐만 아니라 향수는 나에게 특별하고 중요한 유산이기도 하지요.

향수란 당신에게 어떤 존재인가? 모든 향에는 나의 이야기와 추억이 담겨 있어요. 예를 들어 ‘라일락 패스’는 롱아일랜드에 있는 할머니 집 정원의 라일락에서 영감을 받았지요. 라일락은 5월에 아주 잠깐 피고 지는데, 그 향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짧게 피었다 사라지는 그 5월의 향 을 담아낸 향수예요. ‘매디터래니언 허니써클’에는 지중해 여행의 기억이, ‘앰버 머스크’에는 장미와 위스키 그리고 코지한 산장에서의 기억이 담겨 있답니다. 이렇듯 제 향수에는 제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 담겼고, 그건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거예요.

에어린의 향수 중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혹은 당신을 가장 닮았다고 생각되는 향은 무엇인가? ‘로즈 드 그라스’를 가장 좋아해요. 전 정말 모든 종류의 장미를 좋아하거든요. 장미는 여성성이 강하면서 우아하지요. 할머니의 집을 방문할 때면 튜버 로즈를 비롯해 갖가지 장미가 가득 한 정원을 지나곤 했죠. 그 기억과 함께 떠오르는 장미의 아름다운 색감과 부드러운 향이 저를 늘 매료시켰고요.

향수를 만들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전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향수를 창조 할 때 어떤 특별한 기억에서 출발하는데, 그 기억은 순간의 장면만이 아니라 향으로도 기억을 남기죠. 그래서 향수가 특별해질 수 있는 거고요.

다양한 향수가 넘쳐나는 지금, 좋은 향수의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Jucie’! 성분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어요? 어떻게 추출된 향인지 오일인지… 이게 기본이지요.

‘에어린’에는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이 담겼다고 들었다. 가족과 집을 꾸미고 누군가를 집으로 초대해 내 삶의 일부분을 함께 공유하는 것, 계획하지 않았던 일상에서의 탈출 혹은 여행, 그리고 내 삶의 가장 중요한 유산인 뷰티가 조화를 이루는 이 모든 것이 에어린에 담겼어요.

여자에게 아름다움이란 무엇이 생각하는가? 삶을 아름답고 자신감 있게 만들어주는 요소지요. 누군가는 잘 가꾼 좋은 피부일 수 있고, 누군가는 특별한 기억이 담긴 향수일 수도 있겠고….

에어린(AERIN)이라는 브랜드를 정의한다면? Effortless Beauty, Feminine St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