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이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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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포핀스가 샤넬 드레스를 입는다면?’ ‘리카르도 티시가 디자인한 지방시 드레스를 입은 오드리 헵번의 모습은 어떨까?’ 풍부한 상상력에 위트 넘치는 일러스트레이터 벤저민 세이들러(Benjamin Seidler)가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2016 프리폴 컬렉션 룩을 선사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The Grand Budapest Hotel, 2014)
웨스 앤더슨 감독의 황홀한 시각적 만찬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살인 누명을 벗기 위한 기상천외한 모험과 미스터리로 가득 찬 영화에서 가장 달콤한 장면은 멘델스 제과점에 진열된 사랑스러운 미니 케이크의 향연! 이 멘델스 제과점의 종업원 아가씨아가사에게는 셀린의 에이프런 스커트 앙상블을, 그녀의 풋풋한 연인, 호텔 로비보이 제로에게는 그의 모자와 완벽하게 어울릴 셀린의 스웨이드 튜닉을 매치해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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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에서 아침을

티파니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 1961)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한 손에 빵을 들고, 우아한 몸짓으로 거리를 걷다 티파니 보석상 앞에 멈춰 서 윈도를 바라보는 영화 속 오드리 헵번의 모습은 그녀를 스타일 아이콘으로 등극하게 해준 기념비적인 장면! 위베르 드 지방시의 우아한 블랙 원피스와 챙이 넓은 모자를 즐겨 쓰던 그녀에겐 리카르도 티시가 디자인한 음울한 고스풍의 블랙 드레스도 이토록 잘어울린다!

메리 포핀스

메리 포핀스

메리 포핀스 (Mary Poppins, 1972)
1910년 런던 체리트리 17번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버트 스티븐슨 감독의 영화 <메리 포핀스>. 손가락으로 소리를 내면 정돈되는 방이나 굴뚝 연기를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가 런던 시내를 내려다보는 등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꿈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산을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마법사 유모, 메리 포핀스와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굴뚝 청소부인 버트가 오스트리치와 진주가 장식된 화려한 샤넬의 ‘파리 인 공방’ 컬렉션 룩을 입는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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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마리 앙투아네트 (Marie Antoinette, 2006) 
18세기 로코코 시대의 호사스러운 의상과 아름다운 인테리어, 마카롱처럼 달콤한 디저트가 눈을 즐겁게 해주는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 실제로 마리 앙투아네트는 고양이 애호가여서 6마리의 고양이를 키웠으며, 궁중 어디서나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했다고. 아마 그녀가 사랑스러운 고양이를 주제로 한 스텔라 매카트니의 컬렉션을 봤다면 모조리 사들이지 않았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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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을 찾아서

수잔을 찾아서 (Desperately Seeking Susan, 1985)
수잔 세이들만 감독의 영화 <수잔을 찾아서>는 평범한 가정 주부의 자아 찾기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1980년대를 풍미한 슈퍼스타 마돈나의 패션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당시 유행한 마돈나의 모든 패션을 볼 수 있는데, 2016년 버전으로 제작된다면 가장 강력한 트렌드로 급부상한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구찌 룩이 빠질 수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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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스

헤더스(Heathers, 1989)
마이클 레만 감독의 영화 <헤더스>는1980년대 고등학교를 배경으로십대들 사이의 괴롭힘과 그로 인해 생겨나는 블랙 코미디다. 집단 괴롭힘, 교내 총격 사건, 연쇄 자살 같은 어둡고 폭력적인 주제를 다룬 사회 풍자극. 고등학교 퀸카 집단 <헤더스>의 일원이 된 주인공 베로니카에게는 80년대 빈티지 웨스턴 무드에서 영감을 얻은 코치 룩이 제격일 듯.

에디터
정진아
PHOTOS
INDIGITAL, GETTYIMAGES/IMAZ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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