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폴 오스터와 인간 폴 오스터를 읽는 두 가지 방법.book_setting4146

소설가 폴 오스터에 대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두 권의 책이 출간됐다. <디어 존, 디어 폴>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그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J.M. 쿳시와 주고받은 80여 통의 편지를 묶은 서간집이다. 한 쌍의 지적인 펜팔은 예술, 죽음, 금융 위기, 우정, 사랑, 에로티시즘 등 떠올릴 수 있는 온갖 주제를 자유롭게 탐색한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문장들은 유연하게 섞이고 유쾌하게 대립하면서 흥미로운 앙상블을 이룬다. 오스터는 그중 한 편지에 이렇게 적었다. “가장 오래 지속되는 최고의 우정은 존경에 기반을 둔 것입니다.” 존경에서 시작된 우정은 오래 기억될 만한 책 한 권을 남겼다. 그런가 하면 <내면 보고서>는 폴 오스터가 유년기와 청년기를 철저한 관찰자의 입장에서 돌아보며 적은 글이다. 그는 과거의 자신을 ‘당신’이라고 지칭하며 의식적으로 거리를 둔다. 작가는 자신이 예외적인 연구 대상이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모두와, 누구나와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같은 작업을 시도했다고 설명한다. 폴 오스터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담임에도 읽다 보면 자신의 지난날을 떠올리게 되는 건 그래서일지도 모르겠다. 특별하게 보편적인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