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테라스 문을 활짝 열 때다. 싱그러운 봄바람 속에 한잔 마시기 좋은 크래프트 맥주 펍 다섯 곳.

생활맥주
‘수제’란 어려운 어감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소박하게 꾸민 작은 맥주 펍 ‘생활 맥주’. 소규모 양조장이나 플래티넘 비어의 윤정훈 브루마스터 등이 생활맥주만을 위해 기획한 맥주를 선보인다. 특히 크래프트 비어 3대 브랜드 미켈러에서 만든 열대 과일향의 ‘대동강 페일 에일’과 크래프트원 자체 양조장 브루원과 협업한 풍부한 바나나 향이 일품인 정통 독일식 밀맥주 ‘생활 밀착’ 맥주는 여성들에게 인기. 일찍 가지 않으면 맛보기 힘든 크리스피 치킨과 궁합 또한 뛰어나다. 맘껏 마셔도 가격 대비 뛰어난 가성비가 아주 마음에 드는 곳으로 1호 여의도점을 비롯해 40여 곳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방로 386 진주상가 1, 2

유미 마트
일반 마트처럼 위장하고 있지만 공간을 이등분해 펍과 공동 운영 중인 천호동 명물 유미 마트는 맥주 커뮤니티에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로 수준 높은 수입 맥주 리스트를 보유한 곳이다. 슈퍼 앞 테이블에서 한 병, 두 병 까는 재미가 제법 쏠쏠한 편. 원래 정육점이었던 곳을 개조한 만큼 사장님이 자신 있게 내놓는 안주 육사시미도 훌륭하다. 가볍게 ‘길맥’을 즐기고자 한다면 바디감이 가벼운 유미 라거를 추천한다.
서울 강동구 진황도로 274

더 핸드 앤 몰트 탭룸
2년 전 처음 등장한 양조장 더 핸드 앤 몰트는 한국 크래프트 맥주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한 곳. 최근, 남양주 양조장의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직영점 ‘더 핸드 앤 몰트 탭룸’이 신촌에 문을 열어 비교적 가까이에서 맥주를 맛볼 수 있게 됐다. 알코올 농도, 맥주 쓴맛을 수치로 표현한 메뉴판만 봐도 그 전문성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여성 취향의 맥주가 많은데, 그중 꽃, 감귤, 트로피컬 향이 담긴 슬로우 IPA 맥주가 반응이 좋다고. 크래프트 맥주를 테이크아웃할 수 있는 그라울러 또한 판매하니 한강 치맥의 품격을 올려줄 맥주로 손색없을 것.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 519 대신빌딩 6

기와탭룸
삼청동 골목길 어귀에 위치한 아담한 기와집을 현대적으로 개조한 펍 ‘기와탭룸’. 대문을 통과하면 탭(일명 ‘맥주 수도꼭지’)들이 먼저 반긴다. 다양한 양조장에서 크래프트 맥주를 가져오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필스너 우르켈 품질 인증 매장, 국내 유일 고급 흑맥주 올드 라스푸틴 질소 서빙 등 섬세한 취급 방식에서 맥주에 대한 진정성 있는 애정이 드러난다. 한옥 마루에 앉아 처마 너머로 하늘을 바라보며 마시는 술맛이란!
서울 종로구 율곡로1747

크래머리
합정동의 자그마한 펍 ‘크래머리’는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처럼 맥주의 기본기가 탄탄한 곳이다. 주식 대신 맥주에 투자하기로 결심한 여의도 금융맨 출신 사장님이 독일로 건너가 크래프트 맥주의 기초부터 꼼꼼하게 공부했고, 그 결과 경기도 안산에 양조장을 짓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탄생한 정통 독일 방식의 바이스비어와 필스너는 맥주 애호가들 사이에서 ‘뮌헨의 맛’이 느껴진다고 인정받았을 정도. 자, 이만하면 설명이 된 것 같으니 궁금하면 합정동으로 직접 가보시길.
서울 마포구 토정로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