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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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무리 먹방이 유행이라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디톡스’, ‘로푸드’, ‘글루텐’, ‘설탕’이란 단어에 민감하다. 급기야 ‘뉴밀족’이란 단어까지 등장했으니 정말 제대로, 바르게 먹는 법은 무엇일까?

뉴밀족 고해상건강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는 덕분에 디톡스라는 단어는 언제나 사람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고, 더불어 식자재를 어떻게 요리해서 어떤 방식으로 먹는지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던 중 눈에 띄는 단어가 있었으니 바로 ‘뉴밀(New Meal)족’이었다. ‘이건 또 뭐지?’ 하는 궁금증에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로푸드 셰프 전문 트레이닝 스쿨인 ‘리빙 라이트 컬리너리 아트 인스티튜드’에서 로푸드 셰프&지도자 과정과 아리사 코헨의 리빙 온 라이브 푸드 과정을 수료한 뒤 국내에서 로푸드 셰프로 활약하고 있는 김민정에게 SOS를 쳤다. 도대체 뉴밀족이 뭔가요? “로푸드 전문가들이 특별히 뉴밀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기존의 열을 이용한 조리법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조리법으로 건강한 식단을 추구한다는 데 있어서는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새로운 방식의 조리법은 체내에 축적된 독소를 빼주는 디톡스, 불을 이용해 익히지 않고 최대한 가공하지 않은 상태로 먹는 로푸드, 밀과 보리 등에 들어 있는 불용성 단백질인 글루텐(셀리악병을 유발하는)을 뺀 글루텐 프리, 정제하고 가공해 만든 설탕류(설탕, 포도당, 과당, 조청 등)가 포함되지 않은 음식으로 구성된 슈가 프리로 정리할 수 있다. 이렇게 먹는 방식을 택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단순하게는 살을 빼기 위한 것부터 건강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알레르기 때문에, 동물에 대한 자신만의 신념 때문에 이르기까지 그 이유도 다양하다. 그리고 디톡스, 글루텐 프리, 슈가 프리를 가만히 살펴보면 로푸드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 로푸드를 잘 실천하면 결국 나머지 세 가지 음식 키워드를 자연스레 실천하게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푸드 디톡스 다이어트>를 쓴 나탈리나 로즈는 로푸드를 시작하면 몸이 ‘클렌징’되면서 정신이 맑아지고 몸이 건강해지며 삶의 모습이 바뀌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고까지 얘기할 정도다.

하지만 로푸드,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로푸드를 구성하는 중요한 식자재는 채소, 과일, 싹 틔운 씨앗류, 견과류, 곡류, 해조류 등이다. 기본은 자연 그대로 조리하되 화학적인 요소를 더하거나,4 8도 이상의 열을 가하는 것, 밀가루, 고기, 달걀, 버터 등은 피하며, 설탕류는 아가베 시럽으로 대신하고, 지방은 올리브 오일, 코코넛 오일, 아보카도 오일 등으로 섭취한다. 견과류와 씨앗류는 깨끗이 씻어 유리병에 담고 2배 이상의 물을 넣어 실온에 보관해 싹을 틔운 뒤 깨끗이 헹궈 사용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식품의 효소가 살아나 소화율을 높여준다.

로푸드가 오히려 기력을 떨어뜨릴까 걱정이라고? 푸른 채소류에는 치유력이 강한 클로로필(엽록소)가 가득해 몸속의 독소나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일등공신이 되어준다. 만일 건강한 편이라면 화식과 생식의 비율을 60:40으로 해도 충분한데 하루 세 끼 중 한 끼를 로푸드로만 섭취해도 되는 거다. 요리가 번거롭다면 스무디나 샐러드로 대신해도 좋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를뿐더러 몸은 끊임없이 변하니 조금씩 로푸드의 비중을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세척 방법도 중요하다. 이 과정을 소홀히 하면 잔류 농약 혹은 유기농이라도 자란 환경에 따라 위험한 미생물이 번식한 채소의 섭취로 인해 어지럼증이나 구토 등이 올 수 있기 때문. 과일주를 담그는 30~35도 소주와 식초를 1:1로 섞은 뒤 물에 5~10배 정도 희석한 물에 5분 정도 담그거나 베이킹소다나 식초를 섞은 물에 1~2분 정도 담근 뒤 흐르는 물에 씻으면 잔류 농약이나 왁스 등을 아주 말끔히 제거할 수 있다.

에디터
송시은
포토그래퍼
조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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