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세안하고 거울을 봤을 때의 뽀얗고 촉촉한 피부가 그대로 유지되면 좋으련만. 그 순간의 피부는 자정이 되면 재투성이가 되는 신데렐라처럼 아쉬움만 남기고 금세 자취를 감춘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피부 컨디션이 날씨만큼이나 변덕스러워 고민이다. 이럴 때 긴급하게 소환해야 할 게 피부의 기본을 다스려줄 봄철 수분 케어다.

0304_W_2747-완성수분 케어는 1년 내내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환절기에 특히 더 신경 써야 하는 이유가 있다. 건조한 날씨와 봄 햇살의 강한 자외선 등 외부 환경에 의해 피부가 극도로 건조해지고 미세먼지와 황사가 섞인 바람에 자극을 더 심하게 받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촉촉한 피부를 사수하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봄 피부, 20% 부족할 때
피부 건조가 가장 큰 문제라니, 수분을 무한 공급해주면 다 해결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보다 더 정확한 대안은 따로 있다. 수분을 공급하되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는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건강한 피부는 수분량 20~30%, 유분량 70~80%의 비율을 유지하며 피지막을 이루고 있는 상태다. 피부 표면에 있는 피지막은 각질층에서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 겉 피부가 수분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해 피부를 촉촉하고 윤기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반대로 유분량이 부족해지면 수분의 증발을 막는 피지막의 생성이 어려워 피부는 수분을 더 많이 빼앗 기고 거칠어진다. 결국 어느 한쪽만 채워준다고 피부 컨디션이 돌아오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피부 유·수분의 균형은 피부 탄력과도 직결되니 촉촉한 동안 피부를 원한다면 이 포인트를 잊지 말 것.

먼저 피부 타입과 상태에 따라 차근차근 수분을 빼앗기지 않을 준비를 해보자. 늘 환절기만 되면 피부가 하얗게 트는 수분 부족형 피부인 경우, 뭘 발라도 해결이 안돼 아침마다 스트레스 받는 이들이 많다.

이런 피부 상태라면 메이크업이 잘 밀착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수분을 충전할 수 있는 마스크를 메이크업 전 단계에 해주어 피부를 준비시키고 리치한 크림으로 피부에 충분한 보습 효과를 주면 화장이 들뜨는 걸 방지할 수 있다. 볼과 턱 주변은 땅기고 T존에 유분기가 도는 피부는 한 제품을 얼굴 전체에 다 사용하는 것보다는 볼과 턱에는 유분과 수분이 적절히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고, T존은 마찬가지로 각질과 피지를 정리한 후 수분 제품을 사용한다.

아주 예민한 민감성 피부 역시 기본적으로 보습이 중요하다. 충분한 수분 섭취, 비타민 섭취를 통해 면역력을 키우고 AHA, BHA 등이 배제된 수분 제품으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자. 스킨케어 첫 단계에 민감성 테스트를 통과한 워터 에센 스를 화장솜에 듬뿍 묻혀서 팩을 하면 들뜬 피부가 진정되고 다음 단계의 제품이 더 잘 흡수된다는 사실도 잊지 말 것.

피부를 위한 마르지 않는 샘물

수분아 가지 마
피부에 충분히 수분을 공급했다고 해도, 숙제가 하나 더 남아 있다. 그 수분을 빼앗기지 않고 얼마나 오래 머금느냐의 문제다. 차앤박피부과 최원복 원장(천안신부점)은 일단 뷰티 습관 자체를 바꾸는 게 좋다고 설명한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 나치지 않은 보습 스킨케어 3분 룰이 있지요. 샤워나 목욕을 했을 때 피부의 수분을 공기 중에 빼앗기기 전에 수분 보호막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3분이 지난 후 보습제를 발라봤자 50% 정도의 효과밖에 보지 못하므로 세안이나 샤워 후 물기가 약간 있을 때 보습을 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세안이나 목욕 후 반드시 3분 안에 보습제를 발라야 보습막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T존 부위는 유분보다는 천연 보습 인자나 수분이 함유된 보습 크림을, 입가나 뺨 같은 U존 부위와 눈가는 영양과 수분을 함께 보충해줄 수 있는 에센스나 영양크림을 바르고 주 1회 정도 보습팩을 하는 식으로만 관리해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수분 세럼, 크림과 같은 수분 케어 제품을 통해 즉각적인 수분 공급을 한 다음에는 피부에 랩을 씌우듯 유분기가 있는 오일로 보다 견고한 보호막을 씌워주는 것도 좋다. 비오템 홍보팀 정수진이 제안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수분 크림이나 로션을 사용한 후 오일로 마무리하거나 수분 제품 과 오일 제품을 믹스해 마사지하듯 발라 지질막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때 어떤 보습 아이템을 골라야 할지 고민된다면 텍스처는 피부에 맞는 타입으로 선택하되 수분 충전 성분이 들어 있는지를 잘 따져보면 도움 이 된다. 효과가 좋은 고보습제는 대부분 지질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 성분이 피부에 흡수되면 표피 내의 지질 대사에 작용해 수분 함유력을 높이고 피부 보호막을 회복시키는 기능을 하기 때 문. 대표적인 보습제 성분으로는 글리세린, 프로 필렌글리콜, 솔비톨 등의 단당류 환원을 통해 얻어지는 다가알코올이 있고, 천연 보습 인자인 NMF로는 글리신, 아르기닌과 같은 아미노산, 히알루론산과 같은 다당류, 그리고 지질인 세라 마이드 등이 있으니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