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치오 델 토로
처음 본 사랑 영화는 <어느날 밤에 생긴 일>이었어요. 영화의 마지막에 클라크 게이블은 여자의 아버지로부터 돈을 받으러 가요. 하지만 그 아버지는 남자가 자신의 딸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걸 눈치채죠. 클라크 게이블이 말하죠. “맞아요. 그녀를 사랑해요. 어서 39달러 50센트를 줘요. 그러면 떠날 테니까.” 밖으로 나가자 여자가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있죠. 그녀를 보면서 남자가 이래요. “이제 좀 자연스러워 보이는군요.” 그 영화에는 뭔가가 있어요. 기억할만한 장면이 여럿 있죠. 사랑은 그냥 일어나는 거예요. 단 하룻밤 동안에도요. 그 외에도 훌륭한 러브 신이 있는 작품은 많아요. <빠삐용>의 마지막 장면도 특별해요. 스티브 맥퀸은 코코넛 부대로 만든 뗏목과 함께 바다에 뛰어들어 탈출을 하려고 하죠. 하지만 더스틴 호프만은 그와 함께 가지 않아요. 둘이 이별하는 장면은, 두 남자 사이의 아름다운 애정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