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하고 건강하거나, 혹은 화끈하고 중독적이거나. 각자의 개성만큼이나 입맛도 확실한 <테이스티 로드>의 새 진행자, 김민정과 유라가 음식이 주는 즐거움에 대해 맛깔스러운 수다를 떨었다.

유라가 입은 빈티지 프린트의 드레스, 퍼 스톨, 스트랩 장식 샌들은 모두 미우미우, 진주와 크리스털이 어우러진 반지는 디디에 두보 제품.  김민정이 입은 시스루 드레스, 현란한 프린트의 톱, 볼 장식의 스트랩 샌들은 모두 프라다, 왕관 모양의 헤어밴드는 미우미우, 진주와 크리스털 장식의 멀티링은 수엘 제품.

유라가 입은 빈티지 프린트의 드레스, 퍼 스톨, 스트랩 장식 샌들은 모두 미우미우, 진주와 크리스털이 어우러진 반지는 디디에 두보 제품.
김민정이 입은 시스루 드레스, 현란한 프린트의 톱, 볼 장식의 스트랩 샌들은 모두 프라다, 왕관 모양의 헤어밴드는 미우미우, 진주와 크리스털 장식의 멀티링은 수엘 제품.

오후보다는 저녁에 더 가깝게 느껴질 무렵이었다. 방송 팀과의 일정을 마친 뒤 곧장 한남동의 주점으로 달려온 김민정과 유라가 테이블 앞에 자리를 잡았다.
둘 다 음식을 좋아하긴 하지만 김민정과 유라의 입맛은 사실 상당히 갈리는 편이다. 유라는 육류를 선호하고 주기적으로 자극적인 맛을 찾는다. 걸그룹은 콩 몇 쪽과 이슬만 먹고 산다는 이야기가 미신에 불과하다는 건, 그를 보면 확실히 알 수가 있다. 반면 김민정은 굳이 고른다면 고기보다는 채소 쪽이라고 답한다. 그리고 심심하고 담백한 요리가 입에도 잘 맞는다고 했다. 맛있게 먹는 노하우를 차근차근 읊는 모습에서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깐깐한 미식가인 샐리 올브라이트가 떠오르기도 했다. “별명이 ‘밥순이’일 만큼 밥을 좋아해요. 패스트푸드는 즐기질 않아서 여의치 않은 경우에만 먹고요. 전 몸의 순환을 도와주는 좋은 음식이 맛도 있던데요?” 유라는 두 사람의 취향이 너무 다른 게 아닌가 싶어 처음에는 걱정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런데 대화를 나누면서 좀 더 알아보니까 좋아하는 메뉴가 은근히 겹치더라고요. 서로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면이 있어요. 함께 다니면서 이것저것 먹다 보면 점점 영향을 주고받지 않을까요? 저는 담백한 맛에, 언니는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질지도 몰라요.”
입맛도 성격도 다른 둘은 인터뷰에서 한 가지 공통되는 이야기를 했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보다는, 얼마나 좋아하는 사람들과 그 자리를 함께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새틴 소재의 스칼렛 색상 이브닝드레스는 CH 캐롤리나 헤레라, 반지와 진주 목걸이는 모두 수엘, 햇살처럼 퍼지는 이브닝 목걸이는 블랙뮤즈 제품.

새틴 소재의 스칼렛 색상 이브닝드레스는 CH 캐롤리나 헤레라, 반지와 진주 목걸이는 모두 수엘, 햇살처럼 퍼지는 이브닝 목걸이는 블랙뮤즈 제품.

김민정
본격적인 예능 출연은 <테이스티 로드>가 처음인데 무리 없이 적응 중인 것같다. 엠씨 경험이 적어서 첫 촬영 전에는 부담도 느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크게 어색한 느낌은 없길래 의외로 잘 맞는구나 생각하고 있다.
방송을 봤는데 잘 먹고, 또 제대로 먹는 스타일 같다. 그런 김민정의 모습이 의외라는 반응도 많다. 이런 모습이 그렇게 놀라운 걸까 싶었다. 털털한 모습을 낯설게 여기신다는 사실에 오히려 나는 놀랐다. 그게 평소의 내 모습이니까. 고정된 이미지가 꽤 두터웠구나, 새삼 생각했다.
내공 있는 미식가에 가까워 보인다. 건강하게 맛을 낸 음식들을 즐기는 듯했다. 어렸을 때부터 입맛이 한식 위주였다. 초등학생 때 아침 7~8시부터 드라마 대본 리딩을 했다. 그걸 마치면 엄마랑 아침을 먹으러 콩나물국밥집이나 선지해장국집에 갔다. 선지해장국을 굉장히 좋아했다.
스트레스는 주로 음식으로 푸나? 가끔씩은 그럴 때도 있다. 아포가토를 좋아하는데 힘들 때는 아무래도 단 걸 찾게 된다. 그런데 나는 음식보다는 운동으로 푸는 스타일이다. 산에 가거나 필라테스를 강도 높게 하거나.
운동을 좋아한다니 많이 먹어도 큰 걱정은 없겠다. 내가 굶지를 못한다. 일단 먹고 운동하자는 주의다. 살 찌는 걸 피하려면 몸의 순환이 중요하다. 도움이 되는 음식도 많다지만 역시 운동만한 게 없다.
건강할 수밖에 없는 라이프스타일 아닌가? 좋은 음식 찾아먹고 운동 열심히 하고.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 배우는 어떤 면에서는 재능 싸움이라기보다는 체력 싸움이다. 잠을 못 자고 촬영을 하면서도 최대한을 뽑아내려면 일단 그럴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미용보다는 일을 위해서 그렇게 한다.
음식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혹시 남들은 좋아하는데 자신에게만 유독 별로인 메뉴도 있나? 지난 촬영 때였다. 이미 가게 몇 곳을 들른 뒤 양고기 식당을 찾았다. 배도 부른 데다 특유의 냄새가 있어서 사실 좀 힘들더라. 그때 고민을 했다. 그냥 맛있는 척을 해야 할까, 아니면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할까? 사실 모두가 똑같은 음식을 좋아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내 입에 맞지 않는다고 그게 나쁜 음식인 것도 아니다. 나 같은 양고기 초보에게는 힘들 가능성이 있는 메뉴라는 정보는 알려주고 싶었다. 예의는 지키되, 가능한 선에서 솔직하게 방송을 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더 맛있게 먹기 위해 지키는 자신만의 규칙도 있을까? 음식에도 필요한 합이 있고, 먹는 순서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회를 먹을 때는 광어나 도미 같은 흰 살 생선으로 시작해서 참치까지 넘어간다. 물론 마무리는 짭조름한 성게알이나 연어알이다. 굳이 책을 찾아보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맛의 지도 같은 걸 잘 그리는 편이다. 한편으로는 고치려는 습관도 있다. 맛있는 걸 자꾸 마지막까지 남겨두는 편이다. 아까워서 천천히 먹으려고.

오프숄더 점프슈트는 H&M, 크리스털 장식의 초커는 그랑드보떼, 오른손에 낀 진주 장식의 핸드 주얼리는 빈티지할리우드, 왼손의 손등을 가로지르는 진주 장식의 손찌는 마리아 꾸르끼 제품.

오프숄더 점프슈트는 H&M, 크리스털 장식의 초커는 그랑드보떼, 오른손에 낀 진주 장식의 핸드 주얼리는 빈티지할리우드, 왼손의 손등을 가로지르는 진주 장식의 손찌는 마리아 꾸르끼 제품.

유라
한 번 촬영할 때마다 3~4곳을 다닌다고 들었다. 몰아서 먹는 일이 쉽지는 않겠다. 내가 잘 먹어서인지, 음식이 맛있어서인지 아직까지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먹다가 살이 찔까 걱정이 돼서 슬슬 관리에 돌입했다. 먹는 것보다는 먹기 위해 그 외의 시간에 절제를 하는 게 힘들다.
걸스데이 컴백 시기가 가까워지면 문제는 자연히 해결되지 않을까? 무대를 준비하다 보면 칼로리 소모가 엄청나게 늘 테니까. 그렇긴 하다. 그런데 또 그만큼 많이 먹어서…. 멤버들이 다 먹성이 좋다.
그중에서도 본인이 제일 잘 먹는 편이라고 생각하나? 혜리도 만만치 않다.
요리도 직접 하나? 만드는 건 소진 언니가 많이 한다. 나도 최근 들어 요리에 관심이 생기긴 했다. 닭볶음탕이나 된장찌개도 할 줄 알고 가끔 갈비찜도 시도한다. 멤버들이 맛있게 먹어주니까 더 재미가 붙었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 처방하듯 먹는 음식이 있나? 그럴 때마다 전화를 거는 떡볶이집과 닭볶음집이 있다. 완전 맵게 해달라고 아예 주문을 넣는다. 거기에 맥주 한잔 곁들이는 정도? 민아는 매운 음식에 약해서 늘 가장 먼저 포기한다. 그다음이 소진 언니고, 뒤이어 혜리가 일어난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게 역시 나다. 그렇게 먹으면서 수다를 잔뜩 떤다.
이번 시즌의 <테이스티 로드> 첫 회 때, 프로그램을 통해 가려 먹는 습관을 고치고 다양한 음식도 경험해보고 싶다는 이 야기를 했다. 정말 그러려고 한다. 아직 굴이나 번데기까지는 자신이 없지만. 사실 예전에는 조개도 잘 못 먹었다.
담백한 맛을 선호하는 김민정과는 입맛이 꽤 갈리는 것 같다. 함께 다니다 보면 서로 영향을 주고받지 않을까? 나는 담백한 음식에, 민정 언니는 자극적인 음식에 점점 익숙해질지도 모른다. 걸스데이 멤버들의 입맛이 엇비슷해진 것처럼.
특히 맛있게 먹었던 음식에 대한 추억이 있나? 너무 많아서 하나만 꼽기가 어렵다. 내 경우에는 해외에서 그 나라의 대표 메뉴를 맛보면 두고두고 기억하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고기 굽고 나름대로 푸짐하게 차려서 멤버들끼리 먹은 저녁도 좋은 추억이 됐다. 먹성이 좋다고는 해도 나는 혼자 있을 때는 거의 먹질 않는다. 맨날 맛있게 먹던 것도 맛있게 느껴지지가 않더라. 음식도 음식이지만 나한테는 같이 있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
원래 성격이 낙천적인 편인가? 스트레스에 예민하지는 않다. 물론 아예 안 받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스트레스가 있더라도 깊게 생각은 안 하고, 즐겁게 넘기려고 한다.
그래도 떨치지 못하면? 맛있는 음식으로 푸나? 맞다. 나야말로 먹어서 푸는 스타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밖으로 나가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거나. 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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