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청춘들의 야망과 꿈이 타오르는 남성복 패션위크. 빛나는 젊음과 패기로 이를 무사 통과한 세 명의 모델 류완규, 조환, 김병수를 만났다.

왼쪽부터 | 류완규가 입은 포켓 장식의 밀리터리 재킷, 저지 팬츠는 발망 제품. 조환이 입은 사선 그래픽의 톱과 팬츠는 릭 오웬스 제품. 김병수가 입은 핀스트라이프 슈트는 지방시 바이 리카르도 티시 제품.

왼쪽부터 | 류완규가 입은 포켓 장식의 밀리터리 재킷, 저지 팬츠는 발망 제품.
조환이 입은 사선 그래픽의 톱과 팬츠는 릭 오웬스 제품.
김병수가 입은 핀스트라이프 슈트는 지방시 바이 리카르도 티시 제품.

지난 6월, 해외 진출한 한국 남자 모델들이 맹활약을 펼친 데 이어올 해 1월, 더 많은 모델들이 남성복 컬렉션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상승세를 유지한 이도, 반짝하고 사라진 이도 있다. 그중 단연 돋보이는 보석도 있다. 주인공은 바로 해외 진출 세 번째만에 슈퍼 A급 쇼 13개에 캐스팅된 스물두살의 이봄찬이다.(아쉽게도 3월 입국으로 촬영에 함께하지 못했다.) 2년 사이에 장난꾸러기 같은 독특한 마스크, 길고 가녀린 몸매로 루이 비통, 드리스 반 노튼, 로에베는 물론 버버리, 질샌더 등에는 유일한 아시안 모델로 캐스팅됐으며, 보그 닷컴에 이번 시즌 주목해야 할 모델 TOP 5에 들며 ‘봄찬 신드롬’을 완성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시즌, 베르사체의 익스클루시브 옵션 탓에 많은 쇼에 서지 못한 류완규는 맹활약을 펼쳤다. 발맹, 메종 마르지엘라, 톰 브라운, 랄프로렌 블랙라벨 등 굵직한 쇼에서 그를 호출한 것. 랄프로렌의 캐스팅 디렉터는 그를 보자마자 ‘고저스’를 외쳤고, 발뱅 디렉터 올리비에 루스테잉은 이제 그의 이름을 부르며 먼저 비주를 건넨다. 삭발로 날렵한 인상을 장착한 조환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중이다. 지난 시즌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쇼에 섰고, 벨루티 쇼에서는 클로징을 담당했다. 그는 클로징 때 트레 사뮤엘 같은 패션위크 MVP가 자기 뒤로 걸어 나온 짜릿함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김병수는 해외에서 커리어를 먼저 시작한 독특한 케이스다. 호주에서 요리와 영어를 공부하던 중 우연히 본 패션쇼 하나로 밀라노로 날아갔고, 반년 만에 릭 오웬스, 하이더 애커만, 꼬르넬리아니 쇼에 캐스팅돼 당당한 워킹을 선보였다. 물론 한국 청년들이 주목받는 데는 중국 럭셔리 수요에 의해 다양한 아시안 모델을 찾는 이유도 있다. 류완규는 “파이널 캐스팅에서 중국인 모델에게 밀리는 경우는 있어요. 하지만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많이 상승한 것 같아요. 이제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다들 반가워하니까요.” 아직까지 차이나 머니에 대해 승기를 꽂을 순 없지만, 한국 모델들은 특유의 우월한 몸매, 세련된 이미지로 이를 극복해가고 있다. 자랑스러운 세 남자들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더니 앞다투어 같은 대답이다. “한국에 국한되지 않고, 외국에서 더 많은 기회를 노려보고 싶어요. 패션위크보다 더한 행운이 찾아올지 누가 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