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고 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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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계절을 앞서가는 패션계의 회전문은 여름을 지나 어느덧 가을을 손짓한다. 2016 프리폴 컬렉션으로 슬쩍 엿보는 가을.

ACNE STUDIOS | 파격과 실험의 어디쯤
유선형 구조에서 불규칙한 런웨이를 만든 조니 요한슨. 캐멀, 인디언 핑크, 스트라이프 등 클래식한 무늬와 색을 현대적으로 비튼 실험적인 세계관은 강렬한 패턴의 충돌, 대칭으로 나누어진 코트, 양발이 서로 다르게 패치워크된 뱀피 부츠로 드러났다.

DSQUARED2 | 진짜 여장부
밀리터리에서 영감을 얻은 딘&댄은 유혹적인 여군을 그려내는 데 성공! 커다란 아웃포켓이 달린 항공점퍼와 와펜을 장식한 밀리터리 코트, 금색 버튼의 케이프가 그 예다. 가슴 부분에 구멍이 있는 밴디지 미니 드레스는 군인들을 사로잡을 필살기.

GIVENCHY | 거리로 나온 파자마
실내와 거리, 스튜디오를 정신없이 오가며 만든 지방시의 가을은 파자마 룩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섬세하게 직조된 레이스 톱과 드레스, 실크 턱시도 슈트는 겨울까지 유효할 듯.

CHANEL | 로마의 휴일
파리의 1930년대를 재현하기 위해 들어선 카페와 거리는 스케일만으로 압도당할 정도. 레이스와 트위드, 울, 니트와 같은 클래식한 소재에 메탈릭하면서도 위트 있는 장식으로 이탈리아 특유의 화려함을 더했다.

GIAMBATTISTA VALLI | 일상으로의 초대
고풍스러운 천장 몰딩 아래 커튼 사이로 나온 일상의 여자들. 매일 입을 수 있는 데이 웨어에 집중했다는 디자이너의 말처럼, 트위드 재킷과 스커트 슈트는 ‘9 to 5’의 삶을 사는 여자들이 사랑할 만했다.

FENDI | 리듬 속의 그 춤을
가볍고 유쾌한 봄의 역동성을 몸으로 표현하라! 봄볕 같은 파스텔 컬러를 배경으로 사뿐히 뛰어올라 옷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트라페즈 형태의 미니 드레스와 라펠과 모피 벨트를 덧댄 가운, 물결치는 소매가 포인트.

BOSS | 간결함의 미학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실루엣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은 제이슨 우의 생각을 반영한걸까. 검정과 흰색 구조물로 이루어진 배경 역시 룩의 콘셉트를 표현하는 듯 간결하기만 하다.

BALMAIN | 3차원 가상 공간
More More More!” 올리비에 루스테잉과 이보다 더 어울리는 단어가 있을까. 18세기 베르사유 궁에서 영감을 얻은 가상 공간에서는 아이코닉한 러플 드레스와 프린지 스커트, 스트라이프 팬츠 등이 극도로 화려하게 표현되었다.

에디터
이예진
사진출처
IN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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