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옷장을 훔친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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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트렌드의 큰 축인 그래니 룩(Granny Look)이나 긱키 걸(Geeky Girl)을 보면 누군가는 촌스럽다 말할 게 틀림없다. 70년대 오시 클락의 맥시 드레스를 연상시키는 꽃무늬 원피스와 얼굴의 반을 차지하고도 남을 안경은 하나씩 놓고 보자면 충분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시쳇말로 ‘패완얼’이라 하지 않던가!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을 어떻게 매만지느냐에 따라 룩의 완성도는 달라진다.

Christopher Kane

Fendi

Gucci

No21

Holly Fulton

Preen

House Of Holland

구찌의 백스테이지를 책임진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라스는 “70년대 영국 TV 시리즈에서 활약한 조안나 럼리를 떠올리며 복고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그 시절에 머무르진 않았죠. 엄마의 화장대를 훔치면서 노는 소녀들의 풋풋함을 담았죠” 라고 했으며, 메이크업 아티스트 루치아 피에로니는 “화려한 우아함을 입은 긱걸이죠”라고 정의했다. 그러니 우아한 긱키 걸이 되고 싶다면 일단 피부 표현에 공들이자.

Narciso Rodriguez

Alberta Ferretti

J Crew

Giambattista Valli

Giambattista Valli

Fendi womenswear

CHRISTOPHER KANE

Carven

Sisley 휘또 립 트위스트(11호) 입술에 자연스러운 볼륨까지 주는 펜슬 타입 립컬러. 2.5g, 4만8천원.

Burberry 프레쉬 글로우 루미너스 플루이드 베이스 은은하게 빛나는 얼굴빛을 연출해준다. 메이크업 후 T존과 턱선, 인중에 하이라이터로 사용해도 그만이다. 30ml, 5만8천원대.

Chanel 뻬를르 에 판타지 수줍게 웃는 소녀처럼 여리고 사랑스러운 얼굴을 만들어줄 일루미네이팅 파우더. 8.5g, 7만8천원.

Aveda 씨크닝 토닉 아카시아 검 성분이 모발에 볼륨을 더해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100ml, 3만6천원.

Nars 듀얼 인텐시티 블러쉬(쥬블레이션) 물에 적신 브러시를 이용해 발라주면 수채화처럼 투명하게 물든 듯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다. 눈과 양 볼, T존 어디든 사용할 수 있다. 6g, 7만4천원.

Chantecaille 리퀴드 루미에르 안티에이징 치크 일루미네이터(러스터)얼굴에 자연스러운 홍조와 반짝임을 더해주는 크림 타입의 하이라이터. 3ml, 5만5천원.

솜털이 보송보송한 복숭아 같은 피부를 갖추면 룩이 세련돼 보인다. 모공과 잔주름을 감춰주는 파운데이션과 유분을 잡아줄 파우더를 챙기자. 안경을 썼을 때 눈매가 반짝이도록 눈두덩에는 화이트나 베이지 시머를 얹고, 눈썹은 본래의 결을 살리는 정도에서 마무리할 것. 헤어스타일 역시 중요하다. 긴 생머리의 소유자라면 구찌나 펜디 쇼에서처럼 실핀을 하나 툭 찔러주고(이때 두상의 볼륨은 살아 있어야 한다), 웨이브 헤어라면 왁스를 손끝에 묻혀 손가락으로 컬을 구기듯이 만져주자.

에디터
송시은
포토그래퍼
박종원(제품)
어시스턴트
이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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