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트렌드의 큰 축인 그래니 룩(Granny Look)이나 긱키 걸(Geeky Girl)을 보면 누군가는 촌스럽다 말할 게 틀림없다. 70년대 오시 클락의 맥시 드레스를 연상시키는 꽃무늬 원피스와 얼굴의 반을 차지하고도 남을 안경은 하나씩 놓고 보자면 충분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시쳇말로 ‘패완얼’이라 하지 않던가!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을 어떻게 매만지느냐에 따라 룩의 완성도는 달라진다.

구찌의 백스테이지를 책임진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라스는 “70년대 영국 TV 시리즈에서 활약한 조안나 럼리를 떠올리며 복고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그 시절에 머무르진 않았죠. 엄마의 화장대를 훔치면서 노는 소녀들의 풋풋함을 담았죠” 라고 했으며, 메이크업 아티스트 루치아 피에로니는 “화려한 우아함을 입은 긱걸이죠”라고 정의했다. 그러니 우아한 긱키 걸이 되고 싶다면 일단 피부 표현에 공들이자.

 

솜털이 보송보송한 복숭아 같은 피부를 갖추면 룩이 세련돼 보인다. 모공과 잔주름을 감춰주는 파운데이션과 유분을 잡아줄 파우더를 챙기자. 안경을 썼을 때 눈매가 반짝이도록 눈두덩에는 화이트나 베이지 시머를 얹고, 눈썹은 본래의 결을 살리는 정도에서 마무리할 것. 헤어스타일 역시 중요하다. 긴 생머리의 소유자라면 구찌나 펜디 쇼에서처럼 실핀을 하나 툭 찔러주고(이때 두상의 볼륨은 살아 있어야 한다), 웨이브 헤어라면 왁스를 손끝에 묻혀 손가락으로 컬을 구기듯이 만져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