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뿐만 아니라 패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쇼를 기다렸을 것이다. 바로 패션계의 가장 뜨거운 이름, 베트멍의 뎀나 바잘리아의 발렌시아가 데뷔 컬렉션이다. 발렌시아가 하우스에서는 실시간, 360도로 쇼를 감상할 수 있는 전용 어플까지 내놓으며 새 디렉터의 홍보에 앞장설 정도였다. 그렇다면 결과는? 한마디로 말하면 베트멍 70%에 발렌시아가 양념을 30%정도 넣은 듯한 컬렉션이다. 여체의 실루엣을 중시했던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의 아카이브를 탐구해 브랜드 특유의 코쿤 실루엣이나 허리에서 엉덩이가 봉긋하게 올라오는 조형적인 형태감에 집중했는데, 그 외에는 베트멍에서 익숙하게 봤던 90년대식 젊음을 조금 우아한 버전으로 풀어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특정한 룩 하나보다는 셔츠를 한쪽으로 빼놓거나, 피코트의 버튼을 내려 어깨를 드러내게 입는 ‘스타일링’ 방식으로 브랜드의 DNA를 강조하는 신세대, 뎀나 바잘리아의 다음 발렌시아가 컬렉션은 그래서 점치기가 더욱 어렵고, 어려운 만큼 호기심과 기대도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