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시인이 지어낸 팜므 파탈

드리스 반 노튼은 이번 컬렉션의 모티프로 마르케사 카사티를 언급했다. 카사티는 20세기 초반 유럽에서 명성을 떨친 부유한 이탈리아인 상속녀로, 양성애적 기질과 솔직함으로 알려진 팜므 파탈이었다. 성별의 경계가 모호한 스타일링이 드리스 반 노튼의 모던한 심미안을 거쳐 테일러링에 기반을 둔 느슨한 실루엣의 옷으로 진화했다. 1920~30년대에서 모티프를 따왔지만, 지금 당장 스트리트로 나간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컬러와 패턴, 액세서리와의 조화는 역시 반 노튼이 최고의 모더니스트라는 사실을 제대로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