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체&가바나의 가을/겨울 쇼에는 서양 동화에서 떠올릴 수 있는 ‘공주 룩’들이 총출동했다. 화려한 장식이 붙은 파이핑 테일러링 재킷과 블루머 팬츠는 딱 프린스 차밍의 복장이며 푸른 미디 길이 드레스는 신데렐라, 검은색 레이스 베일 드레스는 공주를 괴롭히는 계모에게 딱 어울리는 의상이다. 그렇다고 이 옷들이 그저 연극이나 뮤지컬에서나 볼 법한 ‘코스튬’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 장난감 병정이 패치된 스웨터나 밀리터리 스타일의 빨간 라펠 코트는 데님과 함께 데이웨어로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하니까. 돌체&가바나가 패션 디자이너이며 동시에 대단한 스토리텔러라는 것을 확인한 컬렉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