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S/S 마크 제이콥스 런웨이를 평정한 밴드 ‘가십’의 베스 디토를, 우리는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뉴욕 맨해튼의 오래된 극장 ‘더 지그펠드’에서 펼쳐진 마크 제이콥스 2016 S/S 컬렉션에 극적인 클라이맥스를 선사한 인물은 캣워크에 41번째 모델로 오른 베스 디토다. 특유의 드라마틱한 글래머러스함을 강조하는 오프숄더 롱 드레스를 입고 런웨이에 등장한 그녀는 쇼가 끝난 뒤 다른 모델들은 기억도 안 나게 만들 만큼, 슈퍼모델급 포스로 보는 이들을 압도했다.

베스가 모델로 등장한 쇼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 S/S 장 폴 고티에 런웨이 오프닝 주인공 역시 그녀였고, 그전 2009년에는 영국 매거진 <러브>의 표지를 패션 아이콘으로서 당당히 장식했으며, 같은 해에 플러스 사이즈 숍인 에반스(Evans)와, 3년 뒤인 2012년에는 뷰티 브랜드 맥과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베스 디토는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미적 감각을 보여주기 위해 드디어 올 2월, 자신의 패션 브랜드를 론칭한다. 빅 사이즈 전문이 될 이 브랜드는 미국 사이즈로 14부터 30까지(가장 작은 사이즈가 XXXL쯤 된다고 생각하면 되겠다)로만 구성될 예정. 맛보기로 살짝 공개한 특급 협업 아이템의 주인공은 절친인 장 폴 고티에로, 고티에의 상징인 콘브래지어 코르셋이 그려진 티셔츠 드레스가 보여주는 역설적인 위트는 앞으로 보여줄 디토의 아이템들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문득, 미카의 노래 한 구절이 떠올랐다. “빅 걸, 유 아 뷰티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