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두장의 병신년

공서연

“내게 1월 1일은 없다고~ 내 달력은 끝이 아니라고~ ” 한 해의 끝자락을 붙잡고 목놓아 이 구절을 읊조리던 것도 잠시. 더블유 디지털팀은 설레는 마음으로 각자의 사연을 담은 예쁜 캘린더를 장만했다. 한 장 한 장 뜯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우리의 달력을 지금 공개한다.

에디터 K, 민음사 2016 세계 문학 클래식 캘린더
예스24와 민음사 협업으로 2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증정한 이 캘린더는 하루에 한 장씩 뜯어내는 일력이다. 예쁜 핑크색 내지에 전 세계를 대표하는 문학 작가들의 초상 또는 그들의 작품 한 구절이 프린트되어 있는데, 너무 갖고 싶은 나머지 학창시절 필독도서 목록에서도 못 본척했던 책을 무려 네 권이나 구입하고야 말았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며 꾸짖는 이도 있었지만 예쁜 색감과 글귀들이 가진 매력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생일을 맞은 친구를 위해 한 페이지를 똑 떼어내 주옥같은 활자들과 함께 선물하면 좋겠다. 사은품 이벤트 내용 자세히 보러 가기.

에디터 B, 아프로캣 Month on the wall 2016
혼자녀인 에디터의 휑한 벽에 활기를 불어 넣어준 아프로캣의 벽 달력. 형광펜이 떠오르는 팝한 네온 컬러로 월, 일을 표시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이다. 같은 모양의 탁상달력과 함께 출시되었으니 세트로 구입해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해 보자. 올 한해 잘 부탁한다는 의미로 나 하나 너 하나 나눠가지면 각자의 공간에서 서로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테니까.

에디터 I, 덴스 2016 Desk Calender
사무실 책상 위에 올려둘 자그마한 탁상달력을 찾고 있다면 이 제품에 주목해보자. 레이아웃이나 디자인이 유별나진 않지만 유독 끌리는 이유는 아마 어디에나 무리 없는 콤팩트한 사이즈 때문일 것이다. 2016년 365일에 3달을 더해 총 열다섯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으니 내년엔 또 어떤 달력을 사야 할까에 대한 걱정은 두 달 정도 더 미뤄도 좋다.

에디터 W, 스모 일러스트 달력
지난 휴가, 도쿄로 떠났던 에디터의 쇼핑 리스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아이템인 이 달력. 이색 서점이자 마니아틱한 소품들을 취급하는 셀렉샵 빌리지 뱅가드에서 구입했다. 거친 느낌의 갱지에 스모 선수가 해당 월의 숫자를 몸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예상치 못한 요상한 포즈가 인상적이다. 1월과 8월의 일러스트는 특히 더 앙증맞다.

에디터
공서연
포토그래퍼
박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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