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적인 미소와 함께 모던하고 위트 넘치는 스타일로 각광받는 리앤드라 메딘(Leandra Medine). 100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자랑하는 그녀의 인스타그램 계정(@manrepeller)은 패션을 바라보는 그녀의 애정 어린 시선을 담고 있다. 그 시선을 통해 마주한 2016 S/S 시즌 뉴욕의 각광받는 신진 디자이너들은 신선한 패션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바로 ‘오늘을 위한 스타일’을 제안한다. 그러니 여기 리앤드라가 추천하는 뉴 페이스들과 친근한 인사를 나눠보길

파워 인스타그래머이자 스타일리스트로도 활약하는 리앤드라 메딘.

파워 인스타그래머이자 스타일리스트로도 활약하는 리앤드라 메딘.

오랜만에 만끽한 뉴욕 컬렉션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신진 디자이너들의 재기 발랄함과 컨템퍼러리한 스타일이었다. 2016 S/S 뉴욕 패션위크 기간에 당신이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한 멋진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도 여럿 눈에 띄었고말이다. 다가오는 봄/여름 시즌, 주목할 만한 신진 디자이너 5명을 꼽는다면?
리앤드라 메딘 글쎄, 너무 많지만 우선 바하 이스트(Baja East), 로제타 게티(Rosetta Getty), 이사 아르펜(Isa Arfen), 샌디 리앙(Sandy Liang)을 꼽고 싶다. 그리고 내가 직접 이번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스타일링을 맡은 로지 애술린(Rosie Assoulin)도 빼놓을 수 없다.

각각의 디자이너를 꼽은 이유, 즉 그들이 지닌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
위 다섯 명의 신진 디자이너를 고른 이유는 단 하나다. 모두 패션에 대한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과 철학을 지녔고, 그것을 패션으로 표현하는 일 역시 무척 훌륭하게 처리해내고 있다. 중요한 지점은 그들이 현재 트렌드에 부합하는 옷이나 잘 팔릴 듯한 옷만 만드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자신의 브랜드를 찾는 고객과 직접 소통하면서 그 고객들이 디자이너의 옷을 입었을 때 그 캐릭터와 아이덴티티를 기분 좋게 느끼고, 나아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로지 애술린과 같은 신진 디자이너와 함께 작업하면서 얻는 특별한 느낌이나 에너지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 그리고 새로운 브랜드와의 협업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일까?
로지는 훌륭한 디자이너자 매우 친한 친구다. 그래서 협업을 진행하는 과정 역시 편안하고 자연스러웠다. 지난 몇 년 동안 로지가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사실 스타일링 과정은 재밌기도 하지만 아주 어려운 순간이다. 다른 누군가의 창의적인 비전을 통해 나 자신의 스토리를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글을 쓸 때 내가 매우 좋아하는 문장이 있더라도 에디터가 에디팅 과정에서 그 문장을 지우는 것과 같다. 내 마음에 들더라도 그 문장이 다른 문장과 잘 맞지 않으면 빼야 하는 것처럼 디자이너의 컬렉션을 스타일링하는 과정에도 비슷한 애로 사항이 있다.

최근 한국 브랜드인 보브와 협업 작업을 하는 등 여러 패션 브랜드들이 당신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브랜드가 있나?
그저 이미 함께 작업했던 브랜드들이 날 선택한 것에 대해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고마울 뿐이다.

일상의 매혹적인 레트로, 이사 아르펜(Isa Arfen)
2011년 세라피나 사마가 론칭한 런던 베이스의 여성복 브랜드인 이사 아르펜. 슬림 애런스의 사진 속 레트로 글래머에서 영감을 얻은 그녀의 첫 서머 드레스 컬렉션은 프라이빗한 세일즈를 통해 익스클루시브하게 판매되며 관심을 모았다. 해를 거듭하며 컬렉션을 확장한 이사 아르펜은 모던하고 우아한 애티튜드를 지닌 여성을 타깃으로 리얼한 삶 속에서 리얼 드레싱을 꿈꾸는 여성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준다. 세라피나는 런던의 세인트 마틴에서 패션을 공부하기 전, 이태리에서 자랐는데 그 배경이 그녀의 옷에 독립적인 여성상과 약간은 도발적인 기묘한 매력을 담아낸다. 그녀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 역시 바로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즐기는 여성을 위한 룩으로 레트로 무드의 컬러 팔레트 위에 러플과 플레어의 대담한 형태를 친근한 동시에 신선하게 버무려낸다 .

우아한 여유, 로제타 게티(Rosetta Getty)
명성 높은 게티 가문의 며느리이자 전직 모델이기도 한 로제타 게티가 2014년 가을에 자신의 이름을 따 론칭한 브랜드. 예술품을 수집하던 그녀의 우아하고도 지적인 취향이 그대로 묻어나는 룩이 특징이다. LA를 베이스로 활동하며 자연과 예술 작품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고, 특히 볼프강 틸만스와 같은 사진가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는다는 로제타 게티는 뉴욕과 파리 등 주요 패션 도시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 2016 S/S 시즌은 부드러운 어스 톤을 주로 사용해 일상에서 캐주얼한 우아함을 추구하는 여성을 위한 옷을 선보였다. 특히 포스트모던 댄스에서 영감을 받아 여유로운 실루엣과 담담한 컬러 팔레트, 고급스러운 소재가 돋보인다. 우아한 여유로움과 미니멀한 고급스러움이 두루 묻어나는 로제타 룩은 현대 여성이 원하는 모던 클래식에 대한 근사한 접근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쿨한 앤드로지니, 바하 이스트(Baja East)
여성성과 남성성 사이의 중간 지점에서 힘을 뺀 듯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하는 바하 이스트. 전직 유수의 럭셔리 브랜드에서 세일즈 디렉터와 더블유 매거진의 에디터란 이력을 지닌 스콧 스투덴버그와 존 타곤 듀오가 함께 만든 바하 이스트는 ‘편안한 럭셔리’를 모토로 뉴욕 패션위크 기간 중의 쇼를 통해 그들의 가치를 널리 전하고 있다. 특히 남녀 모두 입을 수 있는 티셔츠나 팬츠, 아우터 등을 선보이는 이들은 강렬한 색감과 과장된 형태를 통해 베이식한 아이템을 새롭게 재해석해 시선을 모은다.

거리 위의 쿠튀르, 로지 애술린(Rosie Assoulin)
2014 리조트 컬렉션으로 데뷔하자마자 리앤드라 메딘을 비롯한 패션 인플루언서들이 사랑하는 브랜드로 도약한 로지 애술린. 거리에서 활용할 만한 캐주얼 쿠튀르를 때론 로맨틱하고 환상적으로, 또 때론 확고한 실용주의의 노선에서 흥미롭게 풀어내는 게 로지 애술린만의 장점이다. 특히 이번 2016 S/S 컬렉션은 한여름의 클래식에 대한 신선한 해석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생동감 넘치는 컬러 팔레트에 비키니 모티프의 트롱프뢰유 효과를 더하는 등 로지 애술린 특유의 천진난만한 매력이 담긴 컬렉션에는 쿠튀르 터치의 드라마틱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로맨틱한 이브닝 가운뿐만 아니라 크로셰 비치 웨어, 와이드한 맥시 팬츠를 감도 높게 선보였다. 액세서리에도 관심을 기울였는데 대담한 귀고리를 통해 모던한 조형미를 더하고, 폴 앤드루와 협업한 슈즈 라인을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CFDA의 스와로브스키 어워드를 수상하며 신진 디자이너로서 프레스와 대중 모두에게 인정을 받고 있는 로지 애술린의 매력은 앞으로도 레드카펫과 일상 속 거리를 누비는 모든 모던한 여성들에게 유효할 듯.

다운타운 잇걸, 샌디 리앙(Sandy Liang)
2014년 가을 컬렉션을 시작으로 불과 1년이 조금 넘는 짧은 시간 안에 여성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샌디 리앙. 특히 뉴욕 토박이인 샌디 리앙의 도시적 감각이 엿보이는 옷은 세계적인 모델 수주와 스타일리시한 패션 블로거 하넬리 무스타파르타 같은 모던한 다운타운 잇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녀가 2016 S/S 컬렉션을 통해 선보인 발목 길이의 여유로운 실루엣이 돋보이는 데님 진과 파스텔 색상의 테디베어 퍼 소재 톱, 꽃무늬 자수를 넣은 바이커 재킷, 손을 가리는 길고 넓은 소매의 셔츠 등은 오늘을 사는 쿨한 여성들에게 최고의 파트너가 되어줄 듯.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샌디 리앙의 자유로운 감각은 스케이트보드
문화가 부활한 유스 컬처 속 젊은이들의 마음을 멋지게 훔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