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세나 대중성은 미약할지 몰라도 뚜렷한 개성과 감각으로 똘똘 뭉친 해외파 신진 디자이너들. 예민한 촉수를 지닌 <더블유>패션팀 에디터가 사심과 트렌드를 반영해 골라봤다.

카밀라 엘픽 메탈릭 부츠  – 이예진
도넛, 토끼, 고양이 등 키치한 프린트를 즐겨 쓰는 영국의 슈즈 디자이너 카밀라 엘픽(Camilla Elphick)의 부츠.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인 날. 눈밭을 걸을 때 신고 싶다. 골드 화살표를 새긴 발 뒤축 장식은 위트가 넘친다.

마르티니아노 글러브 슈즈 – 김신
뉴욕 베이스의 슈즈 브랜드 마르티니아노(Martiniano)는 모든 제품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가죽 장인의 손으로 만드는 수제화 전문 브랜드다. 마르티니아노의 클래식한 가죽 슈즈 중에서도 에디터가 푹 빠진 이 슈즈는 바로 최근 셀린 컬렉션에 등장해 해성같이 떠오른 글러브 슈즈! 현대적이고 세련된 디자인과 더불어 편안한 착화감이 최대 특징이다. 즉 멋을 위해 불편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뉴욕의 편집숍 마리엠 나잘 자데 쇼룸에서 살 수 있다.

아멜리에 피차드의 클로그 – 이경은
아멜리에 피차드(Amelie Pichard)는 파리를 베이스로 한 액세서리 디자이너다. 세련된 투박함이 특징으로 적당히 관능적이며, 착용의 편리성까지 고려한 슈즈와 백을 선보인다. 어느새 나의 ‘애정 리스트’ 한쪽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브랜드. 지금 당장 사고픈 건 다양한 색상의 뱀피 소재와 스웨이드를 패치워크한 클로그다. 도톰한 양말, 데님 하의와 매치하면 기가 막힐 것 같다.

코페르니 팜므 원피스  – 이예진
이번 시즌을 장악한 긴 소매 니트로 유명세를 탄 프랑스 듀오 디자이너 코페르니 팜므(Coperni Femme). 페플럼 블라우스도 우아한 맛이 있지만 벨트 장식이 독특한 핀 스트라이프 원피스에 마음이 더 끌린다.

와이프로젝트 핀스트라이프 슈트- 이예지
개인적으로 베트멍의 인기를 이을 다음 주자라고 생각하는 영국 브랜드 와이프로젝트(Y/Project). 리한나가 입으면 뜬다는 ‘리한나 공식’을 따르는 브랜드 중 하나다. 클래식한 핀 스트라이프 슈트에 해체적인 실루엣을 더한 점이 내 맘에 쏙.

에리즈 어라이즈의 니트 드레스 – 이경은
에리즈 어라이즈(Aries Arise)는 2012년 시작된 브랜드로 감도 높고 캐주얼한 아이템을 선보인다. 특히 2015 F/W 시즌 아우터와 니트 시리즈는 죄다 갖고 싶을 정도인데, 그중 밑단에 아방가르드한 느낌을 살짝 가미한 디자인이 특징인 톡톡한 니트 드레스가 제일 탐난다.두께감이 있어 통통해 보일 테니 높은 굽 슈즈와 매치하는 건 필수. 항공 점퍼나 커다란 코트를 위에 걸치면,
참 예쁘겠다.

에밀리아 윅스테드 드레스 – 김신
2015 브리티시 패션 어워드에서 성장 브랜드 디자이너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런던의 신예 디자이너 에밀리아 윅스테드(Emila Wickstead). 클래식한 실루엣의 드레스에 독특한 셔링 장식을 담아 모던한 멋을 자아낸다. 컬러는 심지어 트렌디한 파스텔 컬러다. 이 드레스의 지향점은 클래식과 모던의 딱 중간 지점!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으려는 디자이너의 치밀한 계산이 보여서 맘에 든다.

셀프포트레이트 레이스 드레스 – 박연경
레이스의, 레이스를 위한 셀프포트레이트(Selfportrait). 레이스가 지닌 로맨틱한 본능을 때론 경쾌하고, 때론 센슈얼하게. 때론 클래식하지만, 또 때론 지극히 동시대적으로 표현해내는 레이스 드레스 연작은 패션 스트리트 신에서 유난히 주목받는다. 사실 고루하지 않는 레이스 룩, 게다가 레이스 특유의 쿠튀르 터치를 우아하고 모던하게 표현한 드레스가 어디 흔한가. 게다가 착한 가격까지 더해 매치스패션에서도 유수의 브랜드와 함께 Top15 안에 자리하니, 이번에야말로 내면의 로맨틱한 취향을 유감없이 발휘할 가장 좋은 파트너를 만난 듯하다.

만수르 가브리엘의 서클 백 – 정진아
담담한 디자인의 버킷백으로 히트를 기록한 만수르 가브리엘(Mansur Gavriel)이 화사하고 산뜻한 봄을 기다리고 있다. 달콤한 색감을 입은 뉴 룩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탬버린 모양의 원형 백. 특히 레몬과 라임색깔로 된 줄무늬 백이 탐나는데, 노오란 개나리가 새치름하게 얼굴을 내미는 따스한 봄날 들고 싶다.

고샤 루브친스키 축구 머플러 – 정환욱
이미 너무 핫한 디자이너 고샤 루브친스키(Gosha Rubchinsky)는 꽤나 생소한 러시아 젊은이들의 문화를 디자인에 담아낸다. 그가 표현해내는 스포티즘을 좋아하는데, 날것의 냄새가 폴폴 나는 모델들이 걸친 룩은 하나하나 모두 매력적! 축구 머플러라면 사족을 못쓰는 만큼 꼭 가지고 싶은 제품.

소피 부하이 실버 목걸이 – 이예지
2016 S/S시즌, 르메르 컬렉션을 눈여겨 본 이라면 기억할 것이다. 실버를 주로 사용하는 볼드한 소피 부하이(Sophiebuhai)의 주얼리로 정제된 르메르 컬렉션의 우아한 방점을 찍었다. 특히 큼직한 크기로 유려한 곡선을 그리는 목걸이는 동시대적 아트를 연상시킬 정도로 감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