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재개봉한 <이터널 선샤인>이 2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큰 성공을 거뒀다. 수입사들이 주목해야 할 창고 속 영화들로는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일단은 1980년대의 응답들만 추려봤다.


1. <나인 하프 위크> 애드리안 라인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오락실 장면을 죄다 끌어 모아도 <나인 하프 위크>의 냉장고 먹방을 당해내지는 못할 거다. TV 광고들이 수도 없이 카피했던 감각적인 영상과 미키 루크, 킴 베이싱어의 빛나던 젊음은 다시 한번 큰 스크린으로 볼 가치가 충분하다.

2. <다이하드> 존 맥티어난
할리우드의 리부트 유행에 <다이하드> 시리즈도 동참했다. 렌 와이즈먼이 감독으로 내정된 <다이하드 : 이어 원>은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신참 형사 존 매클레인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 하지만 과연 오리지널의 긴장감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장담이 어렵다.

3. <고스트버스터즈> 이반 라이트만
2016년에 개봉할 폴 페이그의 <고스트버스터즈>는 캐릭터를 전부 여자 배우로 갈아치운 성 전환 리부트다. 이반 라이트만의 원작과 나란히 비교해보는 것도 괜찮은 감상법이겠다.

4. <빅> 페니 마샬
하루아침에 서른 살이 된 열세 살 소년, 그리고 그가 엿본 어른의 세계. 톰 행크스가 이렇게 귀여웠던 때도 있었다.

5. <천장지구> 진목승
<영웅본색>도 <천녀유혼>도 이미 재개봉했으니 이번에는 이 영화 차례다. 진부하고 감상적이라고는 해도, 유덕화와 오천련이 턱시도와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모터바이크를 타고 달리는 라스트 신을 보며 무너지지 않기란 어렵다.

6. <에일리언> 리들리 스콧
리들리 스콧의 차기작은 <프로메테우스 2>가 아니라 <에일리언>의 프리퀄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지널 시리즈를 새삼스럽게 감상하기에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뜻이다. 1979년 작품이지만 한국에서는 제임스 캐머런의 속편이 흥행한 뒤, 1987년에 지각 개봉했다.

7. <그렘린> 조 단테
<그렘린>의 리메이크 프로젝트를 전해 들었을 때 일단 걱정부터 들었다. 설마 기즈모가 3D 컴퓨터 애니메이션으로 재현되는 걸까? 그랬다가는 물에 닿지 않아도 이미 흉측할 것 같은데? 내 생각에는 리메이크가 아니라 재개봉이 답이다.

8. <탑 건> 토니 스콧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을 톰 크루즈의 팬으로 만들었던 게 바로 이 작품이다. 레이밴 선글라스를 벗으며 미소를 짓던 20대의 신인 배우는 주제곡의 가사처럼 숨을 멎게 할 만큼(‘Take My Breath Away’) 근사했다.

9.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로브 라이너
노라 에프론의 대사를 속사포처럼 읊던 빌리 크리스털과 맥 라이언은 1980년대의 커플로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클래식 중 하나.

10. <레이더스> 스티븐 스필버그
해리슨 포드가 <인디아나 존스> 5편에서 또다시 주연을 맡을 거라는 소문은 듣기만 해도 무릎이 시리다. 그냥 좋은 기억만 간직한 채 <레이더스>나 다시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