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회전문이 또 한 바퀴 돌아가고 패션의 제왕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드는 괴물 신인이 탄생했다. 슈퍼 스타들은 더욱 과감하고 자극적인 노출 경쟁을 펼쳤고, 카다시안가의 여자들은 대한민국 인구수의 3배에 달하는 팔로어를 거느리게 됐다! 다사다난했던 2015년의 패션 모멘트.

JANUARY

1월 7일 샤를리 엡도 테러
프랑스 파리의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 사무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일어난 테러. 이 테러 이후 파리 패션계에는 ‘나는 샤를리다(Je suis charlie)’라는 슬로건을 내건 채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시위 행렬이 이어졌다. 장 폴 고티에는 아틀리에 스태프들과 #Jesuischarlie 슬로건을 든 단체 사진을 촬영했고, 리카르도 티시는 인스타그램에 ‘나는 당신이 하는 말에 찬성하지는 않지만, 당신이 그렇게 말할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서라면 내 목숨이라도 기꺼이 내놓겠다’는 프랑스 사상가 볼테르의 문장을 인용한 피드를 올렸다.
1월 12일 갈리아노의 귀환
1월 12일 월요일. 불명예스럽게 패션계에서 퇴출된 갈리아노가 마르지엘라의 수장으로서 첫 쿠튀르 쇼를 선보인 역사적인 날, 메종 마르지엘라의 인스타그램에는‘새 시대가 시작된다’는 의미심장한 멘트와 함께 #margielamonday라는 해시태그가 포스팅됐다. 마르지엘라의 본질인 해체주의에 갈리아노의 광기 어린 천재성이 담긴 아름다운 피스들로 SNS 세상은 크게 들썩거렸으며, 갈리아노의 성공적인 귀환을 뜨겁게 축하했다.
1월 19일 구찌의 새로운 시대
2006년부터 구찌 하우스를 이끈 프리다 지아니니가 갑작스레 구찌 하우스에서 방출되며 2015 F/W 멘즈 웨어 쇼는 액세서리 헤드 디자이너였던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지휘했다. 너드와 쿨한 브루클린 힙스터 스타일로 구찌 하우스에 일대 거대한 바람을 일으키며 트렌드 최전선에 우뚝 선 그는 결국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를 꿰찼다.
1월 21일 베르수스의 새로운 후임
크리스토퍼 케인과 J.W. 앤더슨에 이어 베르수스 컬렉션에 합류한 디자이너는 과감하고 화끈한 디자인으로 도나텔라 베르사체를 사로잡은 안토니 바카렐로!

FEBRUARY

2월 4일 빅터&롤프의 결단
장 폴 고티에에 이어 빅터&롤프 역시 쿠튀르와 액세서리 라인에 전념하기 위해 레디투웨어를 중단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빅터&롤프의 원천인 예술적인 뿌리에 집중하고 보다 창조적인 작업을 위한 선택.
2월 13일 올리비에 루스테잉의 누드
이브 생 로랑, 톰 포드, 마크 제이콥스, 리카르도 티시에 이어 프랑스 매거진 <Tetu> 커버에 자신의 벗은 몸을 과감히 공개한 발맹의 올리비에 루스테잉. 그의 소감은?“제 아이디어였어요. 벗은 몸을 보여주는 건 근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2월 16일 레이디 가가의 약혼
“그는 밸런타인데이에 자신의 마음을 주었고, 나는 ‘예스’라고 답했어요!” 레이디 가가는 반짝이는하트 모양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낀 사진과 함께 배우 테일러 키니와의 약혼 소식을 전했다.
2월 27일 잇걸의 탄생
카라 델러빈과 켄들 제너를 잇는 패션계 잇걸은 지지 하디드! 지성적인 마릴린 먼로를 오마주한 막스마라 쇼는 그녀가 하이패션계의 뮤즈로 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MARCH

3월 13일 고국으로 돌아간 매퀸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무려 66만1,509명이라는 엄청난 방문객을 불러들인 알렉산더 매퀸의 <Savage Beauty>전이 런던의 V&A 뮤지엄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시는 3월 13일부터 7월 19일까지 이어졌다.
3월 16일 리한나의 디올 정복
1946년 창립 이후 70년간 흑인 모델을 광고 캠페인에 기용한 적이 없던 디올이 리한나를 광고 모델로 캐스팅했다. 패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정도의 파급력을 지닌 그녀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대목.
3월 20일 디자이너의 회전문
로베르토 카발리 하우스로 이직한 피터 던다스. 그가 떠난 푸치 하우스의 자리에는 MSGM의 마시모 조르제티가 입성한다는 소식!
3월 23일 아듀!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마크 제이콥스는 어린 여동생격이었던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라인을 더 이상 전개하지 않겠다고 공식 보도했다. 루이 비통의 수장에서 물러나 자신의 라인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선택!

APRIL

4월 8일 아디다스 VS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라인에 아디다스가 상표권 침해 소송을 걸어왔다. 소매 부분에 네 개의 줄무늬가 들어간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의 스웨터를 문제 삼고 나선 것. 자신들의 시그너처인 세 개의 줄무늬와 혼동할 수 있을 만큼 비슷하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
4월 22일 막스마라와 휘트니 뮤지엄의 만남
1930년 거트루드 반더빌트 휘트니가 설립한 뉴욕의 휘트니 뮤지엄이 50여년 만에 미트패킹 지역으로 이사했다. 뉴욕시의 천문학적인 건축비 지원 아래 증축 이사한 휘트니 뮤지엄의 설계는 이탈리아 건축계의 자존심, 렌초 피아노가 맡았고, 막스마라가 그 후원을 담당했다. 막스마라는 휘트니 뮤지엄의 오픈을 기념하는 특별한 리미티드 핸드백,‘휘트니백(Whitney Bag)’을 전 세계 250점 한정으로 선보였다.
4월 29일 DKNY의 새로운 얼굴
DKNY를 이끌어갈 간판 스타 자리에 지금 뉴욕에서 가장 핫한 디자이너 중 하나인 퍼블릭 스쿨의 맥스웰 오스본과 다오이 초 듀오가 낙점됐다. 가장 뉴욕적이고 스트리트와 하이패션에 이해도가 높은 젊고 유능한 두 디자이너가 이끌 DKNY, 기대된다.

MAY

5월 4일 서울에서 열린 샤넬 크루즈 컬렉션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한국적인 의상을 모티프로 한 2015년 샤넬 크루즈 컬렉션이 열렸다. 색동 한복과 단청, 자개, 고무신, 기와 등 전통적인 요소부터 K-팝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은 쇼를 선보였다.
5월 4일 2015 메트로폴리탄 갈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린 올해의 멧 갈라 주제는 ‘거울을 통해서 본 중국’. 갈라 파티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역시 리한나의 거대한 드레스. 대륙의 스케일을 느낄 수 있는 노란 드레스는 중국 디자이너 궈 페이(Guo Pei)의 작품으로 SNS상에서 계란 지단, 치즈 피자 등 수많은 패러디를 낳았다.
5월 9일 폰다치오네 프라다 오픈
프라다의 예술 재단인 ‘폰다치오네 프라다’에서 밀라노 남부에 대형 창고 부지를 매입해 건축가 렘 콜하스가 이끄는 OMA와 함께 새로운 문화예술 복합 공간을 오픈했다. 예술 전시 공유를 할 수 있는 공간 유형학의 레퍼토리를 담은 것이 특징.
5월 16일 테일러 스위프트의 미친 인맥
5,400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팔로어를 이끄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신곡 ‘배드 블러드(Bad Blood)’를 공개했다. 팔로어 숫자보다 놀라운 것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에 견줄만한 뮤직비디오 캐스팅! 카라 델러빈, 지지 하디드, 칼리 클로스, 셀레나 고메즈, 제시카 알바, 신디 크로퍼드 등 17명의 슈퍼 우먼을 자신의 뮤직비디오로 불러들였다.
5월 17일 #hmbalmaination
H&M과의 컬래보레이션을 이어갈 디자이너는 바로 발맹의 올리비에 루스테잉. 그는 켄들 제너, 조단 던과 함께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이번 협업 라인을 입고 레드카펫을 걷는 것으로 협업 소식을 깜짝 공개했다.
5월 20일 가가의 웨딩드레스
지난 2월 약혼한 레이디 가가의 결혼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자 <WWD>에는 ‘누가 가가의 웨딩 드레스를 디자인할 것인가’라는 타이틀 아래 칼 라거펠트, 알렉산더 왕, 알버 엘바즈 등 36명에 이르는 디자이너들의 웨딩드레스 스케치를 공개했다.
5월 22일 LVMH의 우승자
30만 유로의 후원금을 거머쥔 LVMH 프라이즈의 승자가 공개됐다. 베트멍과 자크뮈스, 오프 화이트 같은 쟁쟁한 레이블과의 경쟁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들은 찢어진 데님으로 핵 돌풍을 몰고 온 마르케스 알메이다 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