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를 절로 부르는 해물파전 맛집 다섯 곳.

나그네파전
‘해물파전’ 하면 나그네파전, ‘회기역 맛집’ 하면 나그네파전이라는 대답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해물파전계의 대모라고 할 수 있다. 80년대에 이 근방에서 대학을 다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곳에 대한 추억 하나쯤 갖고 있을 터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특별할 것 하나 없는 평범한 해물파전으로 보이겠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은 이만한 해물 파전이 없다고 굳게 믿고 있다. 비록 2013년 예기치 않은 화재로 예전의 모습은 사라지고 세련된 모습으로 재탄생했지만 그래도 우리의 엄마, 아빠에게 나그네파전집은 언제나 최고의 파전집으로 기억될 것이다.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1동 334-8

버드나무파전
회기역 파전 골목 내 웬만한 해물파전집은 다 섭렵했다고 자부한다면 이제 버드나무파전에 도전할 차례다. 이곳의 해물파전은 기름을 듬뿍 넣고 바삭하게 익힌 파전 위에 얇게 썬 깻잎을 듬뿍 올리고 케첩과 머스터드를 뿌려 마무리한 것이 특징이다. 깻잎 특유의 쌉싸래한 맛이 느끼한 기름맛을 조금 가라앉혀준다는 점은 만족스럽지만 케첩과 머스터드 맛은 ‘초딩입맛’의 소유자에게만 환영받을 만큼 다소 달게 느껴진다. 몇십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파전집의 음식 맛을 기대하고 버드나무파전에 가면 다소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매번 먹는 뻔한 파전 말고 조금 특별한 파전을 맛보는 싶다면 가보시길.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동 319-32

동래파전
신촌 먹자골목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래파전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가격 대비 푸짐한 양이다. 이곳의 해물파전은 둘이 아닌 셋이 먹어도 충분할 만큼 두툼하다. 오징어와 굴도 아낌없이 넣어 이름만 해물파전인 해물 없는 파전과는 차원이 다르다. 지금은 사당역이나 교대역에서도 동래파전을 맛볼 수 있지만 이왕이면 신촌 본점을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운이 좋은 날에는 모 유명 방송 프로그램에서 ‘달인’으로 인정받은 사장님이 화려한 손기술을 이용해 직접 만들어 주는 파전을 맛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서울시 서대문구 창천동 57-27

체부동잔치집
경복궁역 뒤편에 위치한 체부동잔치집은 어른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해물파전 만들기의 정석을 보여준다. 이른 저녁부터 간단한 식사와 술 한잔 즐기러 오는 손님들로 늘 붐비는 이곳의 평균 연령은 약 60세. 하지만 단돈 1만원밖에 하지 않는 해물파전과 4천원에 판매하는 잔치국수처럼 모든 메뉴가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낮에는 주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이곳 해물파전을 한 입 먹어보면 아낌없이 들어간 싱싱한 오징어에 반하고, 밀가루 사용을 최소화하고 계란물로 반죽해 계란프라이를 먹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하는 고소한 맛에 또 반할 수밖에 없다.

서울시 종로구 체부동 190

마포나루
공덕역 근처에 있는 마포나루의 간판에는 ‘토속음식’이라는 말이 쓰여져 있다. 넓은 내부에 걸맞게 메뉴판에는 닭찜, 한방백숙부터 각종 안주, 식사 메뉴가 가득하다. 메뉴 종류가 많은 집치고 그에 걸맞은 훌륭한 음식을 내보이는 집은 흔치 않지만 이곳의 음식 대부분은 기대 이상으로 맛있다. 그중에서도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가장 많이 시키는 음식은 해물파전이다. 해물이 풍성하게 들어간 것은 물론이고 적당히 침샘을 자극할 정도로 완벽하게 간이 맞춰져 자꾸만 손이 간다.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20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