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패션계 사건 사고!

미드햄 안녕, 키르초프 안녕
벤자민 키르초프와 에드워드 미드햄이 이끄는 런던 브랜드 미드햄 키르초프가 심각한 재정난으로 더는 브랜드를 지속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드햄 키르초프는 죽었다”라는 자극적인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의 고통을 토로한 것. 뛰어난 상상력과 젊은 디자이너가 가질 수 있는 패기로 자신들만의 런던 펑크 + 빈티지 패션을 창조한 듀오의 재기 발랄한 디자인을 더는 볼 수 없다는 건 슬픈 일이다. 돈 때문에 재능을 펼칠 수 없는 현실, 판매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양성도 존재할 수 없는 지금 패션계의 현상은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는 또 이렇게 대체 불가능한 디자이너를 하나 잃었다.

미국판, 열정 페이 사건
미국판 열정 페이 사건이 발생했다. 고발 대상은 바로 올슨 자매가 이끄는 럭셔리 브랜드 더 로우. 무려 40명에 달하는 인턴들이 페이를 받지 못하고, 주 50시간 이상 잡다한 업무를 시킨 것에 대해 정당한 보수를 요구했다. 패션업계에서 왕왕 일어나는 열정 페이 사건.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미국은 인턴의 이익을 위한 인턴십의 경우 무급이 될 수 있는 근로기준법이 제정되어 있고, 더 로우가 거대한 기업의 그늘 아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이 사건은 어둠 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40명의 인턴이 일제히 들고 일어난 건 이례적인 일. 적어도 브랜드 이미지에는 타격이 클 듯 보인다.

이건 내 디자인이야!
뉴욕의 슈즈 디자이너 마리앰 나시르 자데가 최근 슈즈 라인을 발표한 만수르 가브리엘의 오픈토 뮬에 대해 자신들의 슈즈 디자인을 교묘하게 조합했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더군다나 마리앰 나시르 자데와 오랜 시간 룩북을 촬영해온 모델 마리 지우디 셀리를 자신들의 프레젠테이션에 세운 것. 심지어 이후 그녀를 자신들의 광고 촬영에도 부킹했다는 건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마리는 그날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 이상한 기운을 감지, 만수르 가브리엘의 광고 스케줄을 취소했다. 과연 이 사건이 단순히 같은 방향성을 가진 두 브랜드가 겪을 수 있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로 넘겨야 할까?